2009. 2. 3. 18:21

한국 월드컵 개최신청에서 '정치적 냄새'가 난다

정말 뜬금없는 소식이 아닐 수없습니다. 개최 신청을 한 조직에서조차 가능성은 낮다고 스스로 이야기할 정도로 월드컵 개최를 신청한 이유가 석연찮다고 느끼는 것은 저만은 아닌 듯 합니다.

저 역시 케이블을 통해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리그들을 보고 있으니 월드컵을 국내에서 다시 한번 경험할 수있다면 그보다 즐거운 경험이 어디있겠냐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렇지만 가능성이 거의 없는 유치신청을 한 이유를 생각해보면 당혹스럽기까지 합니다.

종신황제와 신입회장의 작품

조중연이 새로운 축구협회장에 당선되었습니다. 누구나 알고 계시듯 정몽준의 오른팔이었던 그가 당선되리라는 것은 예측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황제가 물러나며 자신의 수족을 왕좌에 올리고 자신은 영구집권(명예회장)을 할 수있는 아방궁에 앉아있는 셈이지요.

이런 뜬금없는 개최신청의 변을 들어보면 2018년은 힘들지 모르지만 다시 아시아권 개최가 가능한 2022년에는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고합니다. 2002년의 한-일 공동개최때와는 달리 정몽준이 FIFA부회장으로서 영향력과 기반 인프라가 구축되어져 있는 상황이기에 유리한 측면이 많다는 것이 조중연의 변입니다.

아시아권에선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등이 신청을 한 상태입니다. 일본의 경우 우리와 비슷한 의도로 개최신청을 했다는 보도들이 많습니다. 경제적인 한계를 월드컵 개최로 이겨내보자는 정치적인 판단력이 갑작스런 신청으로 이어졌다는 것이지요.

의외로 중국은 이번 개최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신청을 했다면 거대한 시장으로 미국 월드컵이 FIFA에게 전해준 경제적인 잇점들과 미지의 시장을 개척한다는 두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있기에 아시아권 주최국중 가장 유리한 조건이었습니다. 

호주의 신청은 다크호스가 될 수밖에 없는건 FIFA 청소년 월드컵을 두번이나 개최했을만큼 운영 능력과 인프라가 구축되었다는 점과, 오세아니아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월드컵이라는 매력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탈아시아권의 실력을 보이고 있는 호주 대표팀의 실력도 무시하지 못한 메리트가 될 수있겠지요.
이외에도 2018년과 2022년 둘 중 하나를 노리는 국가들중 영국, 스페인, 미국등은 어떤측면을 고려해봐도 강력한 개최국의 면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에너지 강국으로 막대한 부를 쌓아올리고 있는 러시아의 참여는 더더욱 한국 개최의 가능성을 떨어트리고 있습니다.

MB정권의 전방위적인 대국민 전략?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중연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국민들을 신나게 하고 싶다"라고 합니다. 정말 그가 그어떤 사심이나 복선을 깔아두지 않고 축구를 통해 국민들을 즐겁게 하기위함이라면 환영할 일이겠지요. 2022년에 개최가 되지 않더라도 항상 대한민국은 축구를 사랑하고 언제든 기회가 된다면 월드컵을 개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전달하는 의미도 될테니 말입니다.

그렇지만 그의 행보가 그리 즐거워보이지 않는 이유는 현재 국내 정세를 생각해보면 상당히 정치적인 고려로 보여집니다. MB정권에 의해 전방위적인 관리에 들어가기 시작한 대한민국은 대국민 대상 애국주의 고취(재벌들의 광고를 통해 애국주의를 울부짖고 있는 상황이지요)와 전두환이 내질렀던 3S정책과 같은 대국민 혼란정책을 준비중인 듯 합니다. 이에 발맞춰 똘추 문체부에서도 축협의 신청에 전략적 지원을 준비중인듯 합니다. 대권을 바라보다 '재개발 거짓 공약'으로 좌불안석이 된 정몽준에게도 돌파구를 찾고 싶은것은 아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영화는 영화고 드라마는 드라마야. 그리고 축구는 축구일뿐'이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황당한 논리라고 이야기하실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러나 축구를 축구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보다는 '축구는 전쟁'이라고 표현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지요. 더불어 현대 프로 스포츠는 단순한 열정만 가지고는 운영되어질 수없기도 하지요. 여러가지 복잡다단한 경제논리와 함께 정치적인 함수들도 중요하게 자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니 말입니다. 더불어 국가간의 대리전은 이런 월드컵을 가치(여러가지 정치적)있게 만들기도 합니다.

K리그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과 활성화에 대한 포부를 밝히기도 전에 "일본과 경쟁하면 이길 수있다"는 식의 발언은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발언들로만 보입니다. 가능성 낮은 월드컵을 마치 충분히 가능한 것처럼 언론플레이만 하지말고, 보다 현실적인 고민을 해줬으면 합니다. 뒤늦게 출범한 J리그에 비해 이젠 10년 이상 뒤쳐져가기만 하는 K리그 활성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랄뿐입니다.

대한민국의 축구열정과 사랑에 대한 표현을 표하고 싶었다면 그정도로 마무리되어도 좋겠지요. 준비를 하려면 차분하고 철저하게 진행되기를 바라며 월드컵을 개최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덕목중 하나는 자국 리그의 활성화임을 잊지 말아야할 것입니다.

이미 스스로 "2022년 월드컵 유치는 현실성 없다"라고 이야기했던 조중연이 갑자기 월드컵카드로 여론을 집중시키는 것은 단순한 '전시행정'이거나 왕회장과의 모종의 논의를 거친 정치적인 술책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어떤식으로 생각해도 순수한 생각은 아닌 것으로 보여지는 월드컵 유치신청건입니다. 월드컵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한 차분하고 정교한 정책과 적극적인 지원과 활성화가 더욱 절실한 시기입니다.


* 조이뉴스 24 사진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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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8
  1. 그래도 2009.02.03 21:2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축구보단 야구를 더 좋아하지만(골수 베어스팬임)
    하계/동계 올림픽이랑 월드컵중에서 하나 고르라면 월드컵을 고르고 싶네요.

    동계스포츠는 평생동안 스케이트장이랑 스키장 몇번가본게 전부고
    하계스포츠는 몇몇 인기스포츠 빼곤 별로 관심없고(올림픽에 야구도 빠지는 마당에 별 관심없음)
    죽기전에 월드컵이나 우리나라에서 한번 더하면 꼭 우리나라 경기 아니라도 최대한 많이 보고 싶습니다.

    정치적이라도 상관 없습니다. 유치신청 낸다고 해서 다 받아주는거도 아니구
    굳이 셋중에 하나 고르라면 월드컵 했으면 좋겠네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02.03 21:32 신고 address edit & del

      저 역시 월드컵을 다시한번 경험해보고 싶네요. 글에서도 밝혔듯이 월드컵 개최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해 유치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지요.

      그저 즉흥적인 생각으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황을 만들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지요. 저역시 월드컵이 다시 개최된다면 모든 경기 관람하고 싶은 팬 중 하나입니다.^^;;

  2. 2009.02.04 05:38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도 사업가 정치인은 절대 안뽑을거다. 절대 절대 앞으로도 절대로 .절대절대절대 안뽑아.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02.04 17:55 신고 address edit & del

      아직도 자신이 CEO인줄 알고 있는게 문제이지요...선거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을 듯 합니다...

  3. 일단 2009.02.04 14:18 address edit & del reply

    소설은 자제 하시구요. 사실 아시아쪽에서는 중국이 제일 유리했습니다. 한국일본은 이미개최했기때문에 두번째로 아시아는 중국이라는 의식이 팽배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쪽에서 유치의사를 철회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됩니다. 일본이 참여했고 호주도 참여한 상황에서 한국만 바보같이 있을수없다라는 의식이 KFA에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대한축구협회회장이 말레이시아에있는 정몽준 피파 부회장에게 의견을 타진했고 정몽준부회장도 가능하다라는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AFC와도 어느정도 미리 교감이있었던걸로 알고있습니다. 어차피 아시아가 될게 80%가 넘는상황이라면 밑질게 없는장사입니다. 이미 8개의 전용경기장을 지었고 추가로 2개만지으면되고 그 두개중에 하나만10만석으로 만들면됩니다. 무엇보다도 아시아 회원국들은 일본을 싫어한다는게 제일큼니다. 서양에서 일본과 막상막하만 이룬다면 아시아는 일본밀어줄 나라는 거의없습니다. 결국 호주vs한국싸움이겠죠. 그리고 설령 호주가되더라도 우리에겐 아무련 해가없습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02.04 18:04 신고 address edit & del

      KFA관계자신가요? 관계자가 아니시라면 님께서도 소설을 쓰시는 것이겠지요.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있지요. 중국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구요. 일본의 경우는 AFC가입국에서 싫어하기에 가능성이 없다는 말은 님의 생각일 듯하네요.

      제가 이야기하는 논점과는 달리 월드컵 개최가 필요한가? 필요하지 않은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쓰셨는데요. 글을 정확하게 읽지 않으시나 봅니다. 저도 월드컵에 개최되기를 바란다고 본문에 적시하고 있구요. 그렇게 될 수있다면 언제나 환영이지요.

      정치적인 술수를 쓰는것 같다는 이야기이고 월드컵이란 국가적인 대사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것이지요.

  4. 음.. 2009.02.04 14:31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명박이.. 죽일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