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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도깨비 첫방송 tvN 구원 할 진짜 괴물이 등장했다

by 자이미 2016.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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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하게 무너졌던 tvN이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드라마가 등장했다. 김은숙 작가의 신작인 <도깨비>는 세련되고 멋진 이야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첫 회부터 폭풍처럼 몰아닥친 이야기의 힘과 감각적인 시각 효과는 시청자를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도깨비 신의 분노;

흔들렸던 tvN 드라마, 김은숙과 이응복의 도깨비로 새로운 역사를 쓴다



서글픈 장수 김신 장군은 수 없는 적을 무찔렀던 칼로 죽임을 당한다.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지만 간사한 자들의 농간과 왕보다 백성이 더 사랑한다는 이유로 질투와 두려움에 휩싸인 어린 왕은 김신 장군을 죽인다. 전투에 승리했다는 이유로 죽어야만 했던 서글픈 장군은 그렇게 도깨비가 되었다. 


고려 말에도 그랬듯 뛰어난 장수는 많은 이들에게 음해를 당하기도 한다. 임금 앞에서 충신에게 도움을 청해 죽음을 선택한 장군 김신은 그렇게 벌판에 내던져 졌다. 시체를 수습도 할 수 없는 어명이 내려진 상황에서도 백성들은 그의 죽음에 애도했다. 


하늘에 그 정성이 닿아 신은 김신을 도깨비 신으로 만들었다. 몸에 거대한 칼이 박힌 채 환생한 김신은 복수에 나서지만 이미 숨진 여인을 살려낼 수는 없었다. 수 없는 죽음이 덧없이 이어진 지독한 고통 속에서 김신은 도깨비 신이 되어 935년을 살았다. 


간사한 인간에 대한 증오만 가득 품은 채 그렇게 살아가는 김신은 '도깨비 신부'를 만나고 싶다. 자신의 가슴에 깊게 박혀 있는 칼을 빼내 줄 신부만이 구원해 줄 수 있다고 하지만, 근 천 년이 다 되어 가지만 '도깨비 신부'를 만날 수 없었다. 눈이 내리는 어느 날 뺑소니를 당한 채 쓰러진 한 여인을 구한 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미처 알지 못했지만 말이다. 


검은 갓을 쓴 저승사자도 새로운 모습으로 변했다. 보다 세련된 모습이지만 그 차가움은 언제나 모두를 두렵게 한다. 인간이 가장 두려워 하는 순간 찾아오는 저승사자가 반가울 이는 없으니 말이다. 그런 저승사자와 '도깨비 신부'와의 악연은 태어나기 전부터 이어졌다. 


최악의 순간 신에게 도움을 청하라 던 삼신 할매의 이야기에 뺑소니 사고를 당한 은탁의 어머니 연희는 간절하게 신에게 애원한다. 살려 달라고. 마음 약한 신 도깨비는 그렇게 임신한 그녀를 살려준다. 그게 운명의 시작이라는 것을 도깨비 신도 알지 못한 채 말이다. 


죽음에서 극적으로 살아났지만 8년이 지나고 영탁이 9살 생일이 되는 날 죽고 만다. 태어나면서 부터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은탁은 자신의 생일 케이크 앞에 앉은 엄마가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영혼을 보는 능력으로 엄마를 보게 된 은탁은 서럽게 울 수밖에 없었다. 

 


병원으로 향하던 어린 은탁은 집 앞에서 저승사자와 마주하게 된다. 병원에서 사라진 은탁 어머니의 혼을 찾으러 온 저승사자는 그곳에서 9년 전 사라진 '무명'씨를 만났다. 그렇게 은탁을 데려가려는 저승사자를 막아 선 것은 바로 삼신 할매였다. 


은탁을 살린 삼신 할매는 저승사자에게서도 그녀를 구한다. 9살 생일에 배추를 선물로 주고 떠난 삼신 할매는 그렇게 다시 젊은 여인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이모 가족과 함께 사는 은탁은 저승사자에게서 벗어날 수는 있었지만 현실이 지옥이다. 오직 돈만 아는 이모 가족은 은탁을 갈취하고 구박하는 것이 전부다. 


학교에서는 귀신을 본다는 이유로 왕따로 살아간다. 은탁은 살아 있기는 하지만 지옥과 같은 삶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은탁은 혼자 자신의 19번째 생일을 맞아 홀로 촛불을 끄며 소원을 빈다. 도깨비 신부인 영탁의 촛불의 끄는 행위는 곧 도깨비를 부르는 의식과 같은 것이었다. 


9살 생일에는 삼신 할매에게 배추를 받고 19살 생일에는 도깨비에게 연인이라는 꽃말을 가진 메밀꽃을 받은 은탁. 도깨비 신부로 태어난 은탁은 그렇게 도깨비와 함께하기 시작했다. 천 년 가까이 그 누구도 자신을 그렇게 부른 이가 없었다. 하지만 수시로 자신을 불러내는 은탁은  시기하기만 하다. 


목 뒤에 흉터와 같은 문신이 바로 '도깨비 신부'라는 의미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도깨비는 자신의 배에 박혀 있는 검을 보지 못하자 떠나려 한다. '도깨비 신부'만이 자신을 죽지 못하게 하는 칼을 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것을 아는 도깨비는 그 칼을 보지 못하는 이는 큰 의미가 없었다. 


그렇게 떠나는 도깨비를 따라 공간 이동을 하는 은탁. 도깨비와 은탁 모두 이 상황에 당황한다.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은탁은 했다. 순식간에 한국에 있던 도서관에서 도깨비가 거주하고 있는 캐나다로 순간 이동을 한 상황은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은탁은 자신이 불러낸 자가 흔한 귀신이 아니라 도깨비라 확신한다. 그리곤 그 도깨비에게 "사랑해요"라는 말과 함께 신부가 되겠다고 외친다. 그렇게 천 년 가까이 죽지도 못하고 살아야만 했던 도깨비는 운명처럼 도깨비 신부와 함께 하게 되었다. 


떡이 아닌 케이크에 촛불 불고 소원 말하는 파티하고 싶다 던 어린 소녀는 그렇게 모진 구박을 이겨내고 도깨비와 마주하게 되었다. 서글픈 운명을 타고 태어난 어린 소녀와 신의 저주로 평생 죽지 못하는 운명이 된 도깨비. 죽음을 집행하는 저승사자와 도깨비 가신 집안의 4대 독자인 가신 유덕화까지 첫 회부터 휘몰아친 이야기의 힘은 충분히 강력했다. 


어린 은탁이 영혼이 된 어머니와 촛불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가장 든든한 힘이었던 어머니의 죽음. 그 죽음이 자신의 생일이었던 서글픈 운명의 어린 은탁은 소원을 포기했다. "아무도 안 들어주는데 누구한테 빌어" 라는 그 말은 결국 도깨비와 만나는 이유가 되었다.    


김신 장군이 유일하게 사랑했던 여인인 동생의 반지. 그 반지를 가지고 있던 삼신 할매. 그리고 빨간 목도리를 한 은탁.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에서 '빨간 실'은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다. 운명적인 인연은 언제나 빨간 실로 연결되어 있으니 말이다. <태양의 후예> 이응복 피디의 연출력은 이번에도 탁월했다. 


거대한 설화를 풀어가는 매력적인 모습과 시청자를 압도하는 시각 효과까지 김은숙 작가의 흥미로운 이야기에 살을 붙여 입체적으로 만들어낸 이응복 피디의 연출은 특별했다. 9분 동안 이어지는 도깨비의 이야기는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영화를 보는 듯 완성도 높은 재미를 선사했다. 


공유와 김고은은 충분히 잘 어울렸다. 차가운 저승사자 이동욱과 정신없었던 가신 집안의 새로운 가신이 될 육성재 역시 충분히 기대해 볼 만했다. 최근 드라마의 경향은 OST가 얼마나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도깨비>는 마지막 화룡점정이 될 수밖에 없는 OST까지 첫 회부터 터졌다. 


폭풍처럼 몰아치던 tvN의 드라마는 중반을 넘으며 힘이 빠졌다. 그렇게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듯하던 그들을 살릴 마지막 희망은 <도깨비>가 되었다. 첫 회 보여준 이야기의 재미라면 잃어버린 '드라마 왕국'이라는 닉네임을 되찾을 수 있을 듯 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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