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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손석희 앵커 브리핑 유착 없이 팽창없다

by 자이미 2016.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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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총수 9명이 한꺼번에 국회 청문회에 나왔다. 이런 기이한 장면은 대한민국의 정경유착이 얼마나 일상적이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 부끄럽다. 28년 전 자신들의 아버지들이 정경유착을 이유로 비판을 받았고, 이제는 재벌 2, 3세들이 나와 더 비대 해진 부패의 민낯만 드러냈을 뿐이다. 


탄핵 D-2;

모르쇠 재벌 몰아붙인 주진형 Say Something 정경유착 고리 끊을 수 있을까?



박근혜는 새누리당 이 대표와 정 원내대표를 만나 자신은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다. 탄핵을 받아도 어쩔 수 없다며 마지막까지 새누리당 의원이 탄핵을 막아 달라는 요구를 하는 게 전부였다. 자신은 탄핵을 받으면 헌재를 지켜보겠다는 의지만 보였다. 


박근혜가 헌재에 미련을 두는 이유는 명확하다. 현재 헌재가 철저하게 정치적으로 자신의 편에 선 자들이기 때문이다. 통진당 해산과 관련해 김기춘이 판결 이틀 전에 이미 내용을 모두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김영한 비망록'을 통해 드러났다. 정치적 중립성이 가장 중요한 헌재가 김기춘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다는 사실은 충격이다. 


공당인 통합진보당을 이정희 전 대표가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저격수로 공격을 했다는 이유로 보복에 나섰다는 사실은 경악스럽다. 이정희 전 대표의 진단이 100% 맞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현실 속에서 헌재마저 권력의 하수인을 자처했다는 점에서 탄핵 판결을 과연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을지 더 우려가 된다.    


삼성 반도체 사망 노동자에게는 500만원을 건넸던 삼성이 정유라에게는 수십 억을 준 이유는 명확하다. 회사의 잘못으로 숨진 노동자를 통해 자신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실세인 최순실에게 수십, 수백 억을 줘도 그 이상의 이득을 볼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청문회 내내 이미 준비한 답변으로 동문서답을 하기에 여념이 없었던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은 황당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재벌가를 이끌고 있다는 자가 보인 행동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경영 능력도 증명되지 않았고, 사태 수습 역시 엉망인 이재용이 과연 삼성의 오너가 될 수 있을지는 모두가 의문을 달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삼성 입사 면접에서도 탈락할 수밖에 없는 모습으로 어떻게 대한민국 최고 재벌이라는 삼성을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경유착의 연결 고리였던 '전경련'에서 빠지겠다는 선언 정도가 그나마 소득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손경식 CJ 회장 등이 청와대 압박을 거스를 수 없었다는 발언과 독재 시절에나 있을 법한 일이었다는 말로 이미경 부회장 퇴진 요구와 관련해 발언을 한 것이 전부였다. 


"오늘 하는 이야기도 최순실과 관련된 의혹이 생기면서 다시 불거진 것이지 삼성 입장에서는 작년에 다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거다. '우리가 하면 너희가 어쩔 건데' 했을 거다. 이 분들은 기업가치보다 지분과 세습에 관심 있다"


"사회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재벌에 계신 분들은 사실 예전에 병원 가고 말다 한두 명씩 감옥 가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누군가 감옥에 가지 않고는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될 거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의 연일 이어지는 황당 발언과 재벌 총수들에 대한 충성 쪽지와 달리 참고인으로 출석한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전 대표이사와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청문회에서 유일하게 국민의 속을 시원하게 해준 이들이었다. 주진형전 대표는 현장 전문가였고 김상조 교수는 삼성 전문가였다. 


주진형 전 대표는 한화 회장이 바로 앞에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재벌들은 조폭과 같다고 일갈했다. 재벌 총수들 앞에서 그들은 조폭이나 다름 없다는 발언은 쉽지가 않다. 모두가 알고 있는 재벌들의 행태는 조폭과 같이 자신의 말을 어기면 철저하게 복수를 한다는 비난을 재벌 총수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을 지가 궁금해진다. 


기고만장 한 삼성의 행태를 비판하고 이번에 누군가 감옥에 가지 않고는 정경유착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어쩌면 거의 대부분의 국민 역시 동일하게 생각할 것이다. 정경유착의 고리는 재벌들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부패한 권력과 탐욕스러운 재벌들의 유착을 끊어내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일상에서 '대통령 퇴진' 운동은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전남 광주에서는 구청에 '박근혜 퇴진'이라는 현수막이 내 걸릴 정도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조항으로 인해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음에도 그들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국민 스스로 정치에 보다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은 반갑다. 그동안 정치를 외면하면서 청년 세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버림받은 존재로 전락했다. 청년 세대가 정치를 외면하며 정치는 부패해졌다. 이런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국민이 정치에 보다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민이 감시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면 그들은 절대 부패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총론 긍정, 각론 부정. 잘못되었다고 입에 올렸지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는 아무도 입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내라 하니까 냈다는 것. 받은 사람도 사심 없는 순수한 마음이었다고 했고, 내는 사람도 대가를 원치 않는 순수한 마음이었다고 하는, 그래서 순수라는 단어의 뜻을 다시 한 번 뒤져보게 만드는 오염된 그 순수의 시대"


"유착 없이 팽창은 없었기에.... 바뀌지 않는 권력이 부패하면 우리에겐 어떤 희망이 있는가? 그래서 우리는 자문합니다. 역사는 되풀이되는가. 발전하는 가. 답은 하나. 잊어버리면 되풀이되고, 실천하면 발전하는 것. 오늘 우리가 그들에게 실천하기를 바란다면 그것이야 말로 너무 순수한 것인지요. 오늘의 앵커 브리핑이었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청문회'가 개최되었다. 그리고 재벌 총수 9명이 청문회에 나섰지만 그들은 준비된 답변을 동문서답하듯 늘어놓는 것이 전부였다. 28년 전 전두환이 재벌들에게 돈을 뜯어 만든 '일해재단' 사건이 벌어졌다. 그리고 청문회에서는 국회의원 노무현이 '청문회 스타'가 되었다. 


28년이 지나 당시 정경유착을 했던 재벌 총수들의 아들과 손자들이 다시 청문회에 나섰다. 박근혜의 순수한 마음에 초점을 맞춰 자신들 역시 대가는 없었다고 외쳤다. 오염된 순수의 시대는 그래서 서글프다. '유착 없는 팽창은 없다'는 말이 모든 것을 정의한다.


재벌의 급속한 성장에는 정경유착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독재자 박정희와 그 무리들을 통해 배운 것은 그게 전부인 박근혜는 당연하게 범죄를 일상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거대한 범죄는 유산처럼 그들에게 전해졌다. "잊어버리면 되풀이되고, 실천하면 발전하는 것"이라는 앵커 브리핑은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다.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은 근무를 안 했다. 서면 보고를 했다고는 하지만 관사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없는 현실. 그 긴박한 상황에 박근혜는 단골 미용사를 청와대로 불러 90분 동안(청와대는 반박하며 20분 동안이라 주장) 올림 머리 손질을 했다고 한다. 박근혜가 탄핵을 받고 구속 수사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이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정치를 외면한 대가는 이렇게 직접적인 피해로 다가올 수밖에 없음을 이 정부는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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