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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빈자일등이 거대한 촛불의 물결 만들어 세상을 바꾼다

by 자이미 2016.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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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장이자 법률 미꾸라지라는 별명이 붙은 김기춘도 이제는 끝이 보이는 듯하다.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다고 스스로 자신하던 김기춘은 국민이 찾은 증거들로 인해 처절하게 무너지고 있다. 박영선 의원에게 보내진 증거 영상들은 김기춘이 얼마나 간사한 존재인지 잘 보여준다. 국정조사에서도 촛불은 그렇게 빛나고 있었다. 


탄핵 D-1;

부처를 움직인 난타의 등불, 김기춘도 무너트린 촛불의 힘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이지만 정작 최순실은 없었다. 최순실은 구속되어 있지만 거짓말로 청문회 참석을 거부했다. 엄중한 현실 속에서도 민정수석으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우병우는 장모와 함께 도주했다. 최소한 법조인이라면 누구보다 법 앞에 당당해야 했지만, 우병우는 당당하기보다는 도망치는 것을 선택했다. 옹졸하고 치졸한 자는 그렇게 자신을 숨기기에만 급급했다. 


재벌들이 집단으로 나온 청문회에서는 삼성 이재용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그리고 7일 진행된 청문회에서는 최순실이 출석 거부를 하면서 '김기춘 청문회'가 되었다. 무조건 자신에게 불리하면 모른다고 외치고, 당당하게 반박할 수 있는 부분은 세밀한 내용들까지 기억해내며 반박하는 김기춘은 지독할 정도로 자신만 아는 존재였다. 


법적인 처벌만 피하면 그만 이라는 김기춘은 철저하게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자신의 유불리를 따져 법적인 처벌 문제도 계산하는 김기춘이었지만, 그가 국민의 분노까지 넘어설 수는 없었다. 김기춘이 최순실도 정윤회도 알지 못한다고 거짓말을 하루 종일 하는 동안 국민은 그게 거짓말이라는 증거를 찾아 박영선 의원에게 보내기도 했다. 


영상 속에 등장한 자신과 최순실과 정윤회라는 이름이 나오자 그제서야 "자신도 나이가 들어서.."라는 말로 변명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간사함이 끝이 없다.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무조건 모르쇠로 일관하다, 증거가 나오면 그제서야 변명을 하는 모습이 현재 청와대 대처 방식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미래부 소속이면서 결재와 보고는 문화부에서 이뤄지고, '책임'이 언급될 때만 '우리는 미래부 소속'이라는 해괴한 답변이 돌아왔다. 금액은 비교가 어렵지만 이는 문화 판 4대강에 버금가는 비리다. 문화 융성, 국가 브랜드와 자존심이 걸린 국책 사업에서 한 국가의 정신이 난도질 당한 셈이다"


재벌들을 한 방에 보낸 주진형 전 대표가 있었다면 오늘 청문회에서는 여명숙 전 문화창조융합벨트 본부장은 '박근혜 최순실'과 '문화계 황태자'라고 불린 차은택과 일당들이 벌인 일들을 '문화판 4대강'이라고 명명했다. 혼을 앞세운 박근혜 정권은 정작 정신을 난도질 하는 행위를 했다는 것이 여 전 본부장의 주장이었다. 


영수증 증빙도 하지 않고 부하 직원들만이 아니라 김종덕 당시 장관까지 나서서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도록 방해를 했다는 증언 당혹스러웠다. 결국 원칙을 내세운 여 본부장은 대통령의 지시로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증빙서류도 기획서도 없고 막무가내로 거대한 국가 정책을 하는 이 조직은 청와대 그 자체였다. 


차은택과 고영태는 최순실이 박근혜 연설문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차은택이 쓴 글 중 일부가 실제 박근혜 연설문에 그대로 읽힌 사실도 있다고 밝혔다. 고영태는 자신이 만든 가방과 옷에 대한 비용을 최순실에게서 받았다고 했다. 박근혜에게 건네진 가방과 옷에 대한 비용 최소 4500만 원에 달하는 비용을 최순실이 대신 냈다면 뇌물죄가 적용될 수밖에는 없다.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은 없다. 숨길수록 진실은 더욱 크게 자신을 내보이게 되어 있다. 견고하기만 해 보이던 김기춘도 자신이 자랑하는 논리에 스스로 무너졌다. 비박 의원들의 논리에 무너져 허둥대는 김기춘의 모습에서 추악함이 적나라함으로 드러났다. 


박영선 의원이 직접 조윤선 당시 정무수석의 통화 내용을 옆에서 들었다는 말로 김기춘을 흔들었다. 조윤선은 그저 '김기춘의 전화교환원'이라고 불렸다고 했다. 이 말은 김기춘이 토론을 했다는 말과 달리, 그가 모두 지시해 이뤄졌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김영한 비망록'으로 불리는 수첩에 적힌 김기춘의 수많은 말들에 대해서도 자신은 모른다고 외치기만 했다. 하지만 그런 주장들 역시 무너질 수밖에는 없었다.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자 "일부는 자신이 이야기를 했다'는 식으로 말을 바꾸기에 여념이 없었다. 


결정적으로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자마자 "자신은 최순실을 알지도 못하고 통화한 적도 없다"는 말로 정의를 하던 김기춘은 증거 영상으로 모두 거짓말임이 드러났다. 박영선 의원이 국민의 제보로 받은 영상이 공개된 후에야 다시 변명을 하는 모습은 추악할 뿐이었다. 


손석희 앵커가 하루를 마무리하는 '앵커 브리핑'은 오늘도 매력적이었다. 불경에 나오는 '빈자일등'을 소개하며 이를 촛불의 힘과 연결해내는 과정은 참 대단했다. 난타라 불리는 가난한 여인이 하루 종일 일한 품 삯으로 등불 하나를 공양했다. 하지만 그 등불은 왕과 부자들이 공양한 수많은 등불과 달리 그 작은 등불만 새벽까지 타오르고 있었다고 했다. 


"비록 사해의 바닷물을 길어다 붓거나 크나큰 태풍을 몰아온다고 하여도 그 불은 끌 수 없다. 그 등불을 보시한 사람은 자신의 재산과 마음을 진실하게 바쳤기 때문이다"


부처가 한 이 말은 바로 국민의 작은 촛불과 이어진다. 작고 초라해 보이는 촛불들이 모이자 거대한 빛이 되었다. 그 누구도 어떤 권력도 함부로 끌 수 없는 단단한 빛이 되었다. "지난 주말 청와대 백 미터 앞까지 걸어간 세월호 부모들은 오래된 숨을 내뱉듯, 긴 울음을 밖으로 꺼내 놓았다"는 손석희 앵커의 말은 그래서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다.         

  

수많은 학생들이 차가운 물속에 잠긴 긴박한 시간에도 자신의 외모 가꾸기에 여념이 없었던 박근혜는 탄핵을 당한다고 해도 "담담하게 갈 각오다"는 말을 남겼다. 헌재를 기다린다는 말로 여전히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도 모르는 그는 이미 대통령으로서 직위만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자격도 미달이다. 


탄핵 표결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엄중한 상황에서도 새누리당은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한 내용은 빼달라고 한다. '세월호 참사' 당일 긴박함 속에서도 여유 있게 머리나 다듬었던 대통령을 위해 '세월호 7시간'을 빼 달라는 새누리당은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하는지 경악스럽다. 


중대본 방문 후 대통령은 서면 보고를 이후 받기는 했지만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았다. 박근혜는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그날 했던 일이라고는 서면 보고를 받은 것과 머리와 화장을 하고 중대본에 나와 "구명조끼를 입었는데 그렇게 발견하기 힘든가요?"라는 말을 한 것이 전부다.  


대통령이라는 직책은 하나의 기관이다. 이는 사생활이 존재하지 않는 직책이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대통형의 사생활을 외치는 김기춘과 청와대는 국민을 상대로 조롱하고 우롱하고 있는 중이다. 3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후 겨우 드러난 7시간 중 20분의 시간. 그 20분 머리를 했다는 박근혜를 향한 분노는 그래서 너무나 당연하다. 

우린 형편없는 대통령을 앉힌 죄를 지었다. 내가 지지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홀로 피해자가 될 수는 없다. 이명박과 박근혜로 이어지는 이 무기력한 여정 속에서 누구도 당당할 수가 없다. 하지만 거대한 촛불이 만든 국민의 힘은 이제 그 어둠과 작별을 하려 하고 있다. 그렇게 다시 대한민국은 국민의 힘으로 새롭게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12월 9일 '대통령 탄핵'으로 부터 시작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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