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15. 13:06

푸른 바다의 전설 9회-이민호와 이민호가 만나며 시작된 진짜 이야기

과거와 현재가 아니라 또 다른 세상의 나와 내가 마주하는 순간 어떤 기분일까? 과거와 현재가 아닌 시간의 흐름이 아닌 공간이 만든 새로운 세계와 마주한다는 사실은 그래서 흥미롭다. 물론 이런 과정은 매력적이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그리 흥미롭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준재와 담령이 만났다;

준재를 위해 담령이 보낸 메시지는 무슨 의미일까?



청은 친구인 인어의 죽음으로 인해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혼자 사랑하다 심장이 멈춰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인어의 뼈아픈 현실은 그래서 서글프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생각하는 청은 그대로 바다로 돌아갈 생각을 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청이를 찾은 준재로 인해 상황은 바뀌었다. 


청이를 만나는 순간 준재는 기묘한 상황과 마주하게 되었다. 청이를 본 후 꿈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자신과 조우하게 되었다. 준재이지만 그는 조선에서 살고 있었고, 이름도 담령이었다. 자신이지만 자신이 아닌 그 남자와 마주하며 그 혼란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는 없다. 


바다로 돌아가려던 청이를 막은 준재는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 그리고 자신을 공격한 자가 누구 인지에 대해 고민하다 방송에서 나온 마대영을 알게 된다. 연쇄 살인마가 왜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지 준재는 알 수가 없다. 준재가 알지 못하지만 그 흐름은 그와 상관없이 흘러가고 있다. 


조선시대와 현재 시점 중 누가 선후인지 알 수는 없다. 동일 시점, 비슷한 흐름으로 흘러가는 담령과 준재의 이야기는 그저 다른 차원의 세상에서 두 사람은 그렇게 함께 흘러가고 있었다. 영화 <업사이드 다운>이나 과거 많이 다뤄졌었던 '4차원 이야기'가 바로 <푸른 바다의 전설>이다. 


담령과 준재를 연결시킨 것은 인어다. 세화와 심청이 동일한 인어인지 알 수가 없다. 동일한 인어일 수도 있고 담령과 준재처럼 서로 다른 세계를 살아가는 존재일 수도 있다. 현재 상황에서도 이 서로 다른 세계가 마주하게 된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수많은 가능성들은 존재한다. 우주에 지구만 존재할 것이라는 착각을 버린 지 오래다. 지구와 유사한 행성들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할 뿐 수없이 많이 존재할 것이라는 것은 합리적인 추론이다. 그런 점에서 차원이 다른 세계가 존재하고 그 세계에는 나와 동일한 인물이 정확하게 나와 유사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상상은 많이 있어왔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이렇게 익숙한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와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그 안에 인어가 들어간 것이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인어는 왜 등장하는 것일까? 제목에서 등장한 바다의 전설은 '인어'를 지칭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준재는 인어와의 기억이 없다. 하지만 인어는 준재를 찾았다. 그런 점에서 인어가 준재를 알고 있었다고 볼 가능성이 높다. 담령은 어린 시절부터 인어와 친했다. 담령과 인어는 그렇게 성장했고, 어느 순간 인어는 기억을 가져갔다. 하지만 다시 그 기억을 되찾으며 그들은 운명적인 사랑을 했다. 그리고 위기는 찾아왔고, 그 위기 속에서 담령은 준재를 만났다. 


심청은 왜 담령과 동일한 존재인 준재를 찾은 것일까? 우연은 아닐 것이다. 심청은 세화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이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준재의 아버지를 위협하는 이들의 행태는 뭔가 어울리며 흘러가는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담령이 사는 시대 양 씨는 인어라는 존재를 명확하게 알고, 이를 통해 담령을 압박했다. 자신들을 위기에 몰아넣은 담령을 제거하기 위해 움직였고, 그에게 남겨진 날이 19일 밖에 없음을 준재가 찾아본 기록을 통해 알게 되었다. 자신의 죽음이 그리 멀지 않음을 알게 된 후 담령은 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준재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줘야만 했다. 


시간의 구성상 과거에 있던 담령은 자신의 그림을 통해 현재의 준재에게 이게 꿈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 시켰다. 단순한 꿈이 아니라 담령과 준재는 하나이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서로 강구해야만 한다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꿈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그들은 그렇게 위기에 맞설 준비를 마쳤다. 


잔 재미를 주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매력적인 이야기 구조는 아니다. 시청자들을 홀릴 수밖에 없는 소재도 아니다. 한눈 팔 수 없는 조밀함도 없다. 그런 점에서 <푸른 바다의 전설>은 화려하지만 보고 나면 허탈함이 먼저 따라온다. 이민호와 전지현이라는 카드임에도 불구하고 박지은 작가의 이야기는 이들을 마력으로 이끌지 못하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