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17. 12:08

삼시세끼 어촌편3 10회-에릭의 굴국밥과 아보카도 밥에 담긴 의미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이 가장 희열을 느끼는 순간은 자신의 음식을 누군가 맛 있게 먹어주는 것일 것이다. 누군가를 위한 음식을 한다는 것 역시 행복하다는 점에서 요리는 흥미롭다. 에릭의 요리 교실은 그렇게 많은 이들에게 큰 행복을 가져다 주고는 한다. 


굴국밥과 아보카도 밥;

그저 함께 한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그들의 섬 생활이 부럽다



가득 잡힌 주꾸미와 낙지가 마냥 행복한 삼형제. 물론 모든 요리는 에릭의 몫이지만 함께 할 수 있는 저녁은 그래서 풍성하다. 자연이 선사하는 그 풍성함은 결국 그곳에서 사는 인간들의 몫이다. 과하지 않은 하지만 풍족함을 누릴 수 있는 그곳은 천국이나 다름없다. 


요리 학원 같은 곳에서 요리를 배운 적 없는 에릭은 요리 방송이나 책을 통해 요리를 연마했다. 그래서 항상 열심이다. 어느 순간 그 방법을 깨우치는 순간 모든 요리는 어렵지 않게 풀리는 해답과 같으니 말이다. 주꾸미 틈 속에서 잡힌 낙지는 '낙지 탕탕이'로 변신했다. 


낙지를 깨끗하게 씻고 도마 위에 올려진 낙지를 두 개의 칼로 리듬감을 유지하며 탕탕이를 만드는 과정은 경쾌하기만 하다. 잔인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조각난 낙지는 참기름과 계란 노른자 하나 만으로도 모두가 행복해지는 요리가 되어버린다. 


'낙지 탕탕이'로 입맛을 돋운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저녁 주 요리인 '주꾸미 삼겹살 볶음'이었다. 요리의 핵심인 양념을 만들고 대패 삼겹살과 정리된 주꾸미를 함께 넣어 잘 버무려 놓고 잠시 숙성을 시키면 끝이다. 매운 요리를 위한 콩나물 국은 요리 후계자인 균상의 몫이 되었다. 


손쉽게 하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은 에릭의 요리는 언제나 모두를 두근거리게 한다. 먹음직스럽게 완성된 '주꾸미 삼겹살 볶음'은 균상과 서진을 흐뭇하게 했다. 언제나 에릭의 요리를 탐내는 나 피디 역시 다르지는 않았다. 보다 맛있게 먹기 위해 비벼 먹기 시작한 균상은 그 황홀한 맛에 취하고, 나 디피와 제작진들은 균상이 건넨 그릇을 모두 비워낼 정도였다. 


배고픈 제작진을 위해 '주꾸미 삼겹살 볶음밥'은 배부른 서진마저 자꾸 손이 가게 만드는 마성의 맛이었다. 뭘 해도 모두가 행복해지는 맛이란 정말 축복이다. 요리를 하는 과정이 힘겹기는 하지만 그 고단함 뒤에 따라오는 풍성한 행복은 그 모든 것을 잠재우고는 하니 말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섬 주변에 널린 굴을 직접 캐는 것도 그들에게는 행복이었다. 자연산 굴을 직접 캐고 현장에서 맛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니 말이다. 아침으로 준비한 '굴국밥'은 겨울 최고의 맛이기도 하다. 굴을 못 먹는다는 서진이 게 눈 감추듯 먹는 것에서 굴의 재발견을 생각하게 한다.


굴 자체를 전혀 먹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그 이물감에 당황하는 이들도 있고, 비린 냄새나 다양한 이유로 굴을 멀리하는 이들도 있지만 '굴국밥'의 시원함은 이런 선입견을 몰아내기도 한다. 굴을 싫어한다는 서진마저 홀릭하게 만드는 그 과정이 바로 요리의 재미이자 의미일 것이다. 


마지막 녹화. 마지막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도시락이 필요했다. 아침 일찍부터 굴 채취까지 하며 지친 에릭과 균상이 잠시 낮잠을 자는 동안 쉬었던 서진은 열심히 설거지를 한다. 그렇게 설거지가 끝날 즈음 잠에서 깬 에릭은 점심 준비를 시작한다. 참 재미있는 시스템이 아닐 수 없다. 


'아보카도 밥'을 도시락으로 선택한 에릭은 흥미롭다. '캘리포니아 롤'에서 자주 보이는 아보카도를 도시락으로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의외다. 롤이 아닌 비벼 먹는 용도로 아보카도를 선택한 에릭의 창의력은 특별했다. 다양한 색깔들이 자리한 그 도시락이 과연 어떤 맛일지 궁금할 정도다. 

 

점심을 훌쩍 넘겨 떠난 그들의 낚시 여정은 아무것도 낚지 못했지만 바위 틈에서 삼형제가 준비한 도시락을 먹는 과정에서 행복이 가득했다. 특별할 것도 없는 그 일상이 모두가 추억이 될 수밖에 없는 그들에게는 그 모든 것인 행복일 것이다. 차가운 도시락이지만 기묘할 정도로 맛있는 '아보카도 밥'은 준비한 된장국을 잊게 할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굴국밥'과 '아보카도 밥'에 담은 의미는 무엇일까? 그건 역시 요리에 대한 가치와 맞닿아 있을 것이다. 굴 요리를 먹지 못하는 서진을 위한 '굴국밥'에는 배려가 담겨져 있었다. 모두를 위한 행복한 요리는 그렇게 색다른 발견도 가능하게 해준다. 혹시 모를 상황을 위해 서진을 위한 밑반찬까지 살뜰하게 준비하는 모습에서 에릭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기존의 방식을 파괴해서 새로운 맛을 선사한 '아보카도 밥'은 에릭이기에 가능한 파격이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이 파격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그렇게 모두가 행복해질 수밖에 없었다. 에릭의 요리교실은 그렇게 모든 것이 풍성한 득량도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고 있다. 여유가 사치가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잠시 나마 그들을 통해 여유를 여유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삼시세끼>는 매력적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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