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24. 13:23

삼시세끼 어촌편3 11회-에릭의 어부지리 요리 교실 후회 없었던 초심찾기

이서진의 어촌 행은 '초심 찾기'였다. 에릭과 윤균상과 함께 한 득량도 이야기는 철저하게 '삼시세끼'에만 집중하는 방송이었다. 물론 이 과정이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도 있다. 성장기 속에서 정체로 받아 들여질 수도 있는 문제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다 큰 성장을 위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했다. 


미리 크리스마스;

돼지 국밥의 진한 국물과 밀푀유 나베가 전한 화려함 속 단순한 맛이 전한 가치



감성돔을 잡기 위해 낚시를 떠났지만 늦은 점심을 먹기에 여념이 없었다. 사실 낚시보다는 그렇게 서로가 추억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했다, 감성돔은 낚으면 그만이지만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이 과정이 곧 <삼시세끼>가 보여주고 싶었던 가치이기도 하다. 


말도 안 되게 바다 낚시를 가서 얻은 것은 없지만 이런 상황은 오히려 더 큰 것을 얻게 했다. 어획량이 컸다면 그들의 저녁은 단순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무런 결과물도 없이 집으로 돌아온 그들의 저녁을 그래서 풍성해졌다. '웰컴 투 세끼 반점'이라고 불리는 에릭 표 만찬은 그렇게 어부지리가 되었다. 


탕수육과 마파두부, 그리고 시원한 국물인 홍합탕으로 이어지는 저녁은 풍성했다. 물론 에릭 홀로 요리를 해야 하는 상황은 많은 시간을 요구하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제 각각 임무를 맡아 요리를 하며 득량도에서 마지막 저녁은 더욱 큰 의미를 품게 되었다. 


반죽을 하고 튀김을 만드는 것은 서진이 대신하며 시간은 단축되고 음식에 대한 추억은 더욱 깊어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에릭의 보조 요리사로 성장을 해 온 균상은 마지막 저녁 준비에도 찰떡 궁합을 보였다. 탕수육 소스를 만들고, 마파두부를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다. 


과연 그곳에서 짧은 시간 안에 이런 요리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모두가 의심했지만 당연함으로 만찬은 차려졌다. 서진은 자신이 만든 요리를 이렇게 맛있게 먹어본 적은 처음이라며 감탄했다. 균상은 군대에서 먹었던 마파두부의 추억으로 인해 맛없는 요리로 생각했지만 그 생각을 바꿀 수 있었다고 했다. 


나영석 피디는 이번에도 탕수육에 푹 빠진 모습을 보이며 에릭표 요리 교실의 마력을 가장 특별하게 느낀 인물이 되어버렸다. 녹화 당시에는 너무 멀었지만 방송 시점에서는 바로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를 위한 트리 만들기와 균상의 고양이 몽이와 쿵이의 변신은 큰 재미였다.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고, 단촐하지만 크리스마스 트리를 직접 만드는 행위 자체도 큰 의미다. 여기에 득량도에서 특별함을 선사해준 값진 것들을 상징으로 삼는 그들에게는 이미 강렬한 추억이 자리하고 있었다. 크리스마스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서로 함께 하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한 것이었다. 


오랜 시간 푹 끓인 돼지 국밥은 득량도에서 마지막 아침이 되었다. 소 뼈는 너무 비싸 돼지로 선택했지만 소인지 돼지인지 구분을 할 수 없을 정도 뽀얀 국물은 모두를 사로잡았다. 차가워진 날씨에 속까지 뜨끈하게 풀어줄 국밥 한 그릇에 행복해 하는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느끼는 행복 그 자체였을 것이다. 


우리가 느끼는 행복이란 단순하다. 대단한 가치가 만드는 행복이 아니라 일상의 소소함이 주는 행복에 즐거워하는 것이 우리 인생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삼시세끼 어촌편2>는 성공했다. 최소한 그들이 주장했던 '초심 찾기'는 완벽하게 성공했기 때문이다. 


득량도 주민들을 위해 직접 심은 무와 배추를 수확해 나눈 삼형제는 마지막 요리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빨리 떠나기에도 부족한 시간에 그들은 '밀푀유 나베'와 '탄탄면'에 도전했으니 말이다. 화려한 듯 하지만 단순하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요리는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먹방을 이어가는 득량도 삼형제 그런 그들의 먹성에 "이제는 그만 가자"며 말리는 제작진들의 모습은 재미있기까지 했다. 그들에게는 후회는 없었다. 그리움은 남겠지만 후회도 없었던 그들의 득량도 생활은 그래서 어쩌면 더욱 특별하게 남겨질 듯하다.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동안 쌓아왔던 모든 것을 스스로 던져야만 얻을 수 있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삼시세끼>는 대단한 용기를 보였다. 수없이 쏟아진 에릭표 요리 교실 음식들은 나영석 사단이 꿈꾸는 초심을 완성 시켜주었다. 별것 없이 요리하고 먹는 이 단순함이 주는 명쾌함은 그래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 복잡해지는 현대인들에게 단순함의 가치를 일깨우는 <삼시세끼>는 그렇게 초심을 찾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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