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25. 07:07

무한도전 칭찬합시다-가장 무도다운 따뜻한 위로가 아름답다

2016년을 마무리하는 시점 무한도전은 무한도전다웠다. 그들이 해를 마무리하는 방법은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들이다. 과거 큰 화제를 모았었던 <칭찬합시다>의 형식을 차용해, 올 한해 세상을 바꾼 진짜 영웅들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영웅은 위대한 그 어떤 존재가 아닌 우리 모두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모두를 위한 칭찬;

영웅이기를 거부하는 영웅을 위한 작은 배려와 칭찬의 시간



올 한 해 우린 수많은 일들을 경험했다. 그리고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누군가에 의해 바뀌는 변화가 아닌 우리 모두가 중심이 되는 변화가 그렇게 조금씩 하지만 강렬하게 시작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뿌리 자체를 흔드는 그 변화는 어떤 한 영웅이 아닌 수백 수 천의 국민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2016년 세상을 구한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언급되었다. 그리고 다양하게 추천을 받은 이들 중 세 영웅을 무도는 찾았다. 부산 곰네 터널에서 유치원 차량이 방향을 잃고 넘어지고 말았다. 다른 차도 아닌 유치원 아동들이 타고 있는 이 차량은 그대로 방치되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긴박한 순간이었다. 


사고가 나자마자 누구랄 것도 없이 터널 안에 있던 사람들은 유치원 차량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안에 아이들이 갇혀 있는 것을 알고 누군 가는 골프채로, 또 다른 이는 망치로 유리를 깨 아이들을 구해냈다. 아이들이 다칠까 가장 안전한 방식으로 유리를 깨고 아이들을 안전하게 차량 안에서 꺼내는 모습은 감동이었다. 


아이들이 놀랄까 터널 한 쪽에서 노래를 불러주고 안심 시켜주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봐도 감동이 아닐 수 없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아이들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그들은 분명 영웅이다. 하지만 무도 멤버들과 만나 후에도 그들은 자신들을 영웅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누구라도 그 상황이 되면 자신들처럼 했을 것이라 이야기하는 그들은 진정한 영웅이었다. 


무한도전이 두 번째로 찾은 이는 초등학생이었다. 아파트 경비원들을 정리 해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그 학생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글 하나를 적었다. 정든 경비원 아저씨들을 왜 해고 해야 하느냐는 절절함이었다. '경비원 인원 감축'이라는 글귀 중 '감축'이라는 단어를 몰라 '축하'와 비슷한 말이냐고 물을 정도로 어린 초등학생은 세상을 바꿨다. 


어린 아이의 글은 그 아파트에서 진행되던 경비원들에 대한 인원 감축을 취소했다. 모든 이들과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이 모든 성과는 어린 소녀의 마음이 모두의 마음을 움직인 특별한 일이었다. 누군가 시키지 않은 하지만 부당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어린 소녀는 그렇게 스스로 글을 작성해 아파트에 붙여 주민들에게 호소했다. 


부당함에 맞서는 것은 대단한 사람들의 몫이 아니다. 초등학생의 글 하나는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잠들어 있던 정의를 불러왔다. 그리고 부당하게 해고될 수도 있었던 경비원들이 그 자리를 지킬 수 있게 해주었다. 그렇게 작은 날개 짓이 거대한 바람을 만들어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마지막으로 찾은 이 역시 18살 소녀였다. 그녀는 자신의 부모님을 추천했다. 대리 운전 회사를 운영하는 부모님의 선행을 감사하고 싶다는 소녀의 추천은 감동을 선사했다. 어쩌면 가장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가장 위대한 인물은 바로 우리 부모님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대리 운전 회사를 운영하며 수익금 중 일부는 기부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삶을 풍족하게 하기 보다 함께 나누는 삶을 선택한 부모. 그런 부모를 세상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딸의 사연은 그래서 감동이었다. 대리 운전을 하고 서울로 향하는 아버지를 위해 라디오 사연이 흘러나왔지만 설마 자신의 딸이 쓴 것인지 몰랐다. 


누군지 알 수 없는 사연은 그 아버지를 울컥하게 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그 사연과 '걱정 말아요 그대'가 흘러나오는 과정은 그 자체가 2016년을 마무리해주는 특별한 순간들이었다. 예능 프로그램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무한도전 칭찬합시다>는 그래서 반가웠다. 


선물을 주는 과정에서 작은 장난들도 행복했고, 담담하지만 따뜻한 그들의 마음을 따라가는 과정도 흐뭇했다. 출연한 이들의 모습을 보면 참 착하다. 초등학생과 18살 소녀의 그 따뜻함은 바로 부모들의 마음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만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말이 아닌 행동을 하는 부모는, 그렇게 아이들에게 우리가 살아야 할 세상이 무엇인지 삶의 방식으로 가르치고 있었다. 초등학생의 너무나 당연한 의문은 일자리에서 쫓겨나면 더는 일을 할 수 없는 경비원들을 구원했다. 


자랑스러운 부모는 탐욕보다는 배려와 함께 사는 방법을 택했다. 그런 부모님을 바라보며 존경심과 삶의 가치를 배운 그 딸은 그런 부모가 너무 자랑스러웠다. 우리는 그렇게 새로운 세상을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다. 비록 대단할 것도 없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인 우리가 바로 그렇게 조금씩 세상을 바른 쪽으로 1도씩 옮기고 있다. 


설민석이 말했듯 영웅은 먼 곳에서 찾을 필요가 없다. 모두가 유관순이다. 다만 자신이 유관순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 광장에 나선 국민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그들은 그저 평범한 우리다. 그 하잘 것 없는 것처럼 취급 받았던 우리가 광장에 모여 새로운 세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게 세상은 조금씩 모두를 위한 행복을 찾기 시작했다. 새로운 세상은 몇몇의 영웅이 아닌 국민이 만들어가고 있음을 우린 잊지 말아야 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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