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31. 12:51

뉴스와 송박영신, 그리고 2017년 적폐 청산의 해가 되어야 한다

언론이 제 역할을 했다면 결코 대한민국이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었다. 언론이 재갈이 물린 후 그들에게는 고양이 방울이 달렸다. 이명박근혜 정권은 독재 정권 시절로 회귀해 언론을 통제하고 온갖 만행들을 저질렀다. 언론은 침묵과 동조로 그들의 공동 정범이 되었고, 대한민국은 침몰 위기에 처했다. 


언론의 바로서기;

송박영신을 통해 적폐 청산을 향한 긴 호흡으로 나아가야 할 때



매일 쏟아지는 뉴스들은 박근혜를 향해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저지른 국정농단은 세계적인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그들에게 17세기에나 있을 법한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졌다는 사실에 놀랐다. 하지만 이런 조롱거리를 찬사로 바꿔 놓은 것은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선 국민이었다. 


어떤 방법으로 이해를 해보려 해도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는 기괴 할 뿐 이해할 수가 없다. 보통의 사고 체계를 가진 이들이라면 이들의 행태가 정상이라고 볼 수가 없다. 그들을 지지하는 소수만이 여전히 나라가 붕괴되어도 박근혜만 살리면 된다며 정작 최순실에 대한 충성심을 보이는 행태는 참 기묘하다. 


기괴한 정권을 맹신하는 기묘한 집단들의 외침은 그들이 붕괴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명박이 연 종편은 아이러니하게도 박근혜의 종말을 이끌었다. TV 조선의 첫 보도 후 한겨레신문이 심층 취재를 시작했고,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스모킹 건이 된 '태블릿 PC'를 보도한 JTBC는 모든 것을 이끌게 되었다. 


JTBC 뉴스룸의 보도 직후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며 최순실의 국정 개입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그렇게 거대한 게이트는 열리기 시작했다. 이후 수많은 언론들이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취재하고 보도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KBS와 MBC는 박근혜를 비호하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언론이 본격적으로 문제의 핵심을 밝히기 시작하자 시민들이 화답했다. 2만 명이었던 광장의 시민들은 200만 명이 넘는 숫자로 확장되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광장에서 시작되었다. 전 세계에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란 원론적인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 '촛불 집회'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남녀노소 좌우의 경계도 없는 시민들은 그렇게 거리에 나와 촛불을 들었다. 최소한 우리가 아는 상식이 무너진 사회를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그들을 광장으로 불러들였다. 이명박근혜 정권 들어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겠다는 그 염원은 작은 촛불을 통해 발현되기 시작했다. 


국민의 분노는 그대로 철옹성 같았던 여의도를 감쌌다. 국민을 그저 투표 기계 정도로 인식하고 있던 국회의원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에게는 개 돼지 취급 받는 국민이 주권자이고 국가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박근혜에 대한 탁핵 역시 광장의 목소리였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국회의원들에게 광장의 국민은 단호한 대처를 요구했다. 민주주의를 바로잡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국민은 알고 있었다. 그렇게 박근혜는 대통령으로서 두 번째 탄핵을 당했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과는 차원이 다른 범죄자로서 말이다. 


헌재 역시 박근혜 측의 주장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미 드러난 사실 만으로도 탄핵 인용은 당연한 사실이니 말이다. 여전히 '세월호 7시간'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버티는 박근혜는 더는 존재할 가치가 없는 인물이다. 탄핵이 빠른 시일 안에 인용되어 특검의 수사를 받아 구속 수감되는 것이 최선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광장은 매주 수백 만의 촛불로 가득했다. 첫 눈이 오는 날에도 시민들은 광장으로 향했다. 너무나 추워 밖으로 나가기 두려운 날에도 그들은 광장으로 나가 촛불을 밝혔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그들은 가족과 함께 혹은 연인의 손을 잡고 광장에 나가 촛불을 켜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외쳤다. 


촛불 집회가 열린 기간 동안 단 한 명의 구속자도 나오지 않은 평화 집회. 전 세계가 미스터리 하게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촛불은 그렇게 '민주주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지속적으로 품게 한다. 전 세계적으로 포플리즘이 강세다. 물론 미국의 트럼프처럼 부정적인 방향으로 결과를 내놓기도 하지만 소수의 엘리트 정치 시대는 저물고 있다. 


대한민국의 포플리즘은 조용하지만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다. 촛불의 힘으로 온갖 부당한 권력들과 맞서 싸우는 '인민 전체의 이익 증진을 지향하는 정치 철학'은 세워지고 있다. 세상은 바뀌고 있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박정희 신화의 종말을 고하고 있다. 그 딸에 의해 박정희 신화가 잘못된 맹신 이었음이 명확하게 밝혀졌다는 사실 역시 흥미롭다. 


언론은 세상을 어둡게 만들기도 하지만 밝게 할 수도 있다. 우린 이명박근혜 시대를 살며 언론의 역할이 왜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언론이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자 거대하고 견고해 보였던 권력도 무너졌다. 절대 밝혀지지 않을 것 같던 진실의 문은 언론을 통해 열렸다. 


일부 수구 언론들은 다시 태세 전환을 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박근혜만 무너지면 끝이라는 식으로 논조를 바꾸고 있다. 그들은 개헌을 통해 대통령제를 밀어내고 그렇게 기존의 수구 세력들과 다시 한 번 개헌 카드를 이끌고 자신들의 권력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광장의 촛불이 만들어준 것은 다시 한 번 수구 세력들이 모여 권력을 차지하라는 요구가 아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그동안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적폐를 청산하고 기본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라는 요구다. 이런 요구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여의도에 모여 있는 그들도 결코 안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개헌론을 앞세운 권력 쟁투는 이미 시작되었다. 이 방법이 아니라면 현재 가장 앞서있는 야당 후보에게 권력을 넘겨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문재인 후보가 요구하는 적폐 청산은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 친일파와 독재 옹호하는 집단들에게는 저승사자나 다름 없는 존재다. 


12월 31일 토요일 우린 다시 광장으로 향한다. 두툼한 외투로 온몸을 두르고 촛불을 손에 든 우린 "송박영신"을 외칠 것이다. 그리고 해를 넘기는 순간 우린 다시 한 번 목청 높여 "적폐 청산"을 외칠 것이다. 우린 다시 중요한 역사의 변곡점에 서있다.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대통령 제도의 개선이 아닌 적폐를 청산할 수 있는 힘을 모으는 것이다. 대통령제가 문제가 아니라 그 역할을 하는 인물의 문제였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적폐 청산을 하려는 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이번에도 적폐 청산을 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악의 무한 루프 속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송박영신'이 지나고 '적폐 청산'의 해가 다가온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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