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2. 08:01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세월X와 미인도 음습한 비밀 주의가 만든 갈등

네티즌 수사대 자로의 '세월X'가 공개된 후 다시 한 번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관심은 뜨거웠다. 여전히 배는 인양되지 않았고, '세월호 특조위'는 철저하게 권력에 의해 방해를 받아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의문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수밖에는 없다. 미인도 위작 논란 역시 음습한 비밀 주의가 만든 갈등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세월X와 미인도;

세월호 참사와 미인도 위작 논란, 권력은 왜 모든 것을 숨기기에 급급한가?



왜 정부는 '세월호 특조위' 조사를 방해하기에 급급했는가? 만약 '세월호 특조위'가 정상적으로 수사가 되었다면 '세월X'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 '세월호 특조위'는 탄생부터 해체까지 철저하게 권력의 외면을 받으며 제대로 된 조사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었다. 


천경자 화백은 자신의 그림이라고 불리는 '미인도'는 자신이 그리지 않았다고 했다. 천재 화가의 주장과 달리, 주류 미술계는 천경자의 그림이 맞다고 주장한다.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하고, 주류 미술계는 진품이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세월X'가 공개되자마자 해군은 세월호와 잠수함 충돌은 말이 안 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 해역으로 잠수함이 다니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반론을 펼치는 이들은 그 해역이 잠수함이 다닌다고 밝히기도 했다. 잠수함이 정말 세월호와 충돌했는지에 대해서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해군 전문가가 자로와 만나 대담을 하면서 이야기를 했듯, 사고 당일 해군의 일정을 조사하면 모두 드러나기 때문이다. 정말 잠수함과 충돌했다면 그 기록에서 찾을 수 있다는 의미다. 간단하고 명쾌하게 증명할 수 있는 일을 왜 그동안 할 수 없었느냐가 문제다. 


진실을 갈구하는 국민의 분노와 상관없이 왜 그들은 침묵을 하고 있는지 의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세월호 특조위' 조사를 철저하게 부정하면서 제대로 된 진실 찾기를 부정하는 상황에서 진실은 더욱 멀어질 수밖에는 없다. 만약 '세월호 특조위'가 정상적으로 움직였다면 많은 이들이 이렇듯 긴 시간 동안 의문을 품을 이유도 없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은 청와대의 대처와도 유사하다. 무조건 아니라고 주장하다,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면 증거가 확실한 것과 관련해서만 인정하는 행태를 유지하고 있다. 박근혜의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 수많은 의문들이 쏟아졌지만 그동안 제대로 진실을 밝히지 않아왔다. 


참사 당일 미용사가 청와대로 들어가 올림 머리를 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밝혀지자 뒤늦게 그건 사실이라고 수정하는 과정은 국민이 청와대를 믿지 못하는 이유다. 스스로 진실을 밝히지 않고 철저하게 숨기기에만 급급한 그 음습함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다.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작품이 논란이 되고 현재까지 화제가 되는 이유는 하나다. 박정희를 사살한 김재규의 집에서 '미인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당시 수사를 이끈 전두환은 김재규가 부정부패를 해왔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는 과정에서 '미인도'가 중요한 쟁점이 되어버렸다. 


당대 최고의 화가로 꼽히던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가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박정희를 사살한 김재규의 집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충격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미인도'의 진위 공방은 현재까지 반복되고 있다. 천 화백은 이제 고인이 되었지만 그의 가족들은 '미인도'는 어머니의 작품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인도'를 자신이 위작했다고 권춘식은 주장하기도 했다. 자신의 모작 사실을 밝혔지만 이후 권춘식은 자신이 그리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현대미술관 측에서 압박을 한 것은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립 현대미술관과 화랑 협회로 이어지는 이 고리가 결국 모든 문제를 풀어줄 수 있는 해법이기도 하다. 


이경성 당시 현대미술관 관장의 주장을 보면 왜 '미인도'가 진품이어야만 하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수천 점의 미술품들을 관리하는 현대미술관 수장품들이 모두 진품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만약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가 가품이라고 확정이 된다면 자신들이 그 긴 시간 동안 주장해왔던 모든 것이 부정 되기 때문이다. 


화랑 협회 역시 과학적인 방법으로 위작 논란을 해결하지 않고 그저 눈으로 확인한 '안목 감정'을 한 것이 전부다. 제대로 '안목 감정'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진품이라고 확정하는 것 자체도 황당하다. 일부는 화랑 협회가 관여 되어 있기 때문에 위작을 진품이라고 우기는 것이라는 주장도 하고 있다. 


진품이라는 확신은 다양한 조사를 통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과수를 비롯해 그들이 주장했던 곳에서는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하고 있다. 과학적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프랑스의 감정 기관인 '뤼미에르 테크놀로지'가 직접 감정에 나섰다. 


이 팀은 '모나리자'의 숨겨진 그림을 발견해 화제를 모았던 이들이기도 하다. 그들이 직접 만든 렌즈를 통해 그림의 진실을 찾는 방식은 가장 과학적인 분석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들이 국내로 들어와 감정한 결과 '미인도'는 위작이라고 확신했다. 


문제는 국내 검찰이 '뤼미에르 테크놀로지'의 검사 자체를 부정하고 증거로 채택하지 않았다. 정당한 이유도 없이 오직 '미인도'는 진품이라는 결정을 위한 결정을 했다고 볼 수밖에는 없다. 이는 결과적으로 박정희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 거짓말이 현재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온다. 


음습한 비밀 주의가 만든 갈등은 여전히 존재한다. '세월호 참사'와 '미인도 위작 논란' 모두 숨기기에만 급급한 상황이 만든 결과다. 한 점 의혹도 나올 수 없도록 철저하게 조사하고, 그렇게 모든 문제를 해결해간다면 의문이 나올 수가 없다. 하지만 여전히 현재까지도 이 문제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결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 


박근혜는 갑작스럽게 기자 간담회를 요청했다. 사전에 준비된 것도 아니고 뜬금없이 제안 된 기자들과의 만남에 휴대폰도 사진기, 노트북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는 일방적인 주장을 위한 자리 마련은 한심함으로 다가온다. 헌재 변론 기일을 앞두고 다급하게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주장을 하기 위한 행동은 그래서 황당하고 한심하기만 하다. 


제대로 된 반박 증거도 없이, 그저 모두가 사실이 아니고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는 박근혜의 행태는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다룬 두 사건과 유사하다. '세월호 참사'도 '미인도 위작 논란'도 모두 이렇게 자신들의 입맛에 맞춘 주장만 존재할 뿐이니 말이다. 진실을 찾기 위한 노력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이와 같은 논란은 이어질 수는 없었을 것이다. 솔직하지 못하는 그 어두운 권력의 비밀 주의가 모든 문제를 만들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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