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8. 11:18

도깨비 12회-이동욱 유인나의 세상에서 가장 서글픈 키스, 지독한 운명의 시작

구천을 떠돌던 악귀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복수심에만 집착하고 있는 간신 박중원은 가장 중요한 딜레마를 쏟아냈다. 도깨비와 저승사자는 결코 함께 있을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 말이다. 그 모든 것은 신의 장난이었고, 그 운명과 같은 상황은 결국 그들 스스로 이겨내야만 하는 과제로 남겨졌다. 


기억을 되살린 키스;

지은탁 목걸이와 명부, 나비가 빙의한 덕화와 곤마에 빠진 저승사자와 도깨비



은탁이 가지고 있는 도깨비의 연서는 사실이 아니었다. 덕화가 알려주었던 달콤하고 매력적인 글은 연서가 아닌 자신이 바라본 도깨비의 마음이었다. 덕화는 도깨비 집에서 벌어진 모든 일들을 다 알고 있었다. 은탁이 그 집으로 들어설 수밖에 없는 이유들도 모두 덕화와 연결 시키면 모두 완성되는 퍼즐이다. 


의 장난은 모든 이들이 한 곳에 모이게 했다. 월하노인이 덕화의 몸에 빙의한 채 그들 주변에 있었던 사실을 알게 된 도깨비와 저승사자. 그들이 함께 모인 그곳에서 월하노인이 던진 화두는 결국 <도깨비>의 결말을 알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신은 그저 질문하는 자일 뿐. 운명은 내가 던지는 질문이다. 답은 그대들이 찾아라"


투덜대고 넘겨짚었던 도깨비와 저승사자에게 던진 질문은 흥미롭다. 모든 것을 보고 있었던 그 신은 나비가 되어 덕화의 몸을 빠져나갔다. 운명은 바로 신이 던지는 질문이었다. 왜? 라는 의문을 품고 살아가는 그들에게 신이 내린 결정은 명확했다. 답은 그대들이 찾아라. 


운명이라고 정해져 있던 모든 것들은 결국 신이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운명은 던져져 있지만 그 결과와 답을 찾아가는 것은 결국 각자의 몫이라는 사실은 중요하다. 신이 내린 도깨비와 저승사자에게 주어진 운명 역시 정해진 대로 움직이지 않고,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이들의 결론 역시 원칙을 벗어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도깨비 가신이었던 유신우가 사망한 후 서럽게 울던 도깨비. 할아버지의 죽음 후 스스로 가신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기 시작한 덕화가 어떤 역할을 해줄지도 궁금해진다. 급박하게 변하는 과정 속에서 도깨비의 가신으로서 어떤 존재감을 보일지는 기대되는 부분이니 말이다. 


자신의 충직한 부하 장수도 환생을 했다. 천일그룹 경력직 사원으로 응모한 이력서들 중에서 김우식을 발견한 도깨비는 회한이 밀려왔다. 그동안 자신의 고민에 갇혀 그를 잊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늘이 도왔다는 말로 열심히 살아왔던 그에게 주는 도깨비의 상은 그 오랜 시간 잊을 수 없었던 그리움의 결과이기도 했다. 


은탁을 다시 찾은 박중원은 저승사자가 바로 왕여라는 사실을 밝힌다. 고민을 던져주고 그들이 알아서 무너지기를 바라는 박중원은 정말 지독한 악귀였다. 이 상황에서 박중원이 은탁을 향해 '죽음을 관장하는 아이'라는 말은 의미 심장하다. 이는 이후 결말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학생이 되어 첫 등교를 하는 은탁에게 목걸이를 선물하는 도깨비. '하늘이 정해준 운명이자 인간 영역을 벗어난 절대적 운명'이라는 불어 단어의 뜻을 이야기하는 것 역시 강력한 복선으로 다가온다. 이는 곧 그들의 운명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간절함은 곧 인간이 신의 영역까지 들어서는 결과를 내기도 했으니 말이다. 


도깨비 동생인 써니의 전생을 읽은 후 저승사자는 많은 고민을 했다. 그 결과가 자신이 왕여나 박중원 중 하나 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다. 써니의 전생과 자신이 느낀 부정할 수 없는 감정, 그리고 도깨비가 들려 준 과거의 이야기들은 그 결론으로 이끌었다. 


둘 중 누가 되어도 자신은 도깨비 남매에게는 적이 될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그런 자신을 알고 있는 저승사자는 써니와 마지막 키스를 나눴다. 상대가 전생을 기억하게 하는 저승사자의 입맞춤으로 써니는 자신의 전생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슬픈 기억을 지우려는 저승사자와 달리, 써니는 모든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다. 


자신이 왜 저승사자를 보는 순간 사랑할 수밖에 없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써니는 그 사실을 오빠인 도깨비에게도 숨겼다. 저승사자가 왕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숨기고 있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써니는 왕을 너무나 사랑했다. 그 사랑은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이유가 되었지만, 죽음으로도 사랑을 막을 수 없다는 써니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갈지 궁금해진다. 


도깨비의 검으로도 박중원을 무찌를 수 없다. 천 년 가까이 살면서 도깨비 만큼의 능력을 가져버린 악귀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 저승사자들이 두려워하는 복숭아 꽃이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죽음을 관장하는 은탁과 써니가 하나가 되는 과정은 박중원을 저승으로 보낼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저승사자는 왜 도깨비에게 자신이 받은 지은탁의 명부를 밝히지 않았을까? 명부가 내려지면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인 은탁. 그런 은탁의 명부를 전해주지 않으면 죽음을 막을 수 없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저승사자는 왜 알려주지 않았을까? 물론 아직 그럴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음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년 한 차례 씩 이름을 적어 불공을 들이는 절에서 만난 도깨비와 저승사자. 자신의 전생을 알아버린 저승사자와 그런 그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도깨비. 이들은 서로를 죽이기 위해 싸우거나 할 가능성은 없다. 도깨비와 저승사자가 파국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박중원의 바람은 이뤄질 수 없으니 말이다. 


갈등은 존재하겠지만 둘은 결국 모든 문제의 근원인 박중원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원죄를 정리하지 않으면 끝날 수 없는 일이니 말이다. 이제 모든 것을 악귀가 된 박중원과의 싸움이다. 도깨비도 저승사자도 무서워하지 않는 존재. 환생 한 자신의 신하인 저승사자마저 거느리는 악귀. 이제 본격적인 대결은 시작되었다.  


"빗속을 걸어와 푸른 불꽃으로 갈 것이다"라는 유 회장이 김 비서에게 남긴 유서는 많은 것을 의미한다. 도깨비의 서글픔은 비로 표현된다. 그리고 푸른 불꽃은 가장 강렬하다는 점에서 이 과정은 곧 도깨비의 운명을 예고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은탁의 변화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도깨비 신부로 점지 되어 태어난 아이.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 수는 없지만 삼신 할머니가 누구보다 특별하게 생각하는 아이. 은탁이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도깨비는 그녀를 봤다. 운명과 같은 그들의 인연은 그렇게 이미 예고되어 있었다. 


은탁 주변을 서성이는 귀신을 어느 순간 알아보지 못했다. 박중원과 마주친 후 보인 은탁의 행동과 저승사자에게 온 명부의 연관성이 무엇일까? 900여 년 전 과거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보낸 후 망가진 그가 "어명이다"라고 외친 그 내용은 무엇인지도 흥미롭다. 


달달해진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 그들 앞에 주어진 지독한 운명은 결국 그들의 몫이다. 신이 강제하지 않은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결국 마지막 걸림돌인 박중원이다. 잊을 수 없는 원수인 왕여를 용서하고 영원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집요할 정도로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집중해온 <도깨비>는 마지막으로 이 사랑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