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8. 09:36

그것이 알고 싶다-우병우 출세지상주의 엘리트 대한민국을 진단하다

소년 장원을 하며 승승장구했던 우병우의 민낯을 통해 대한민국의 엘리트들을 들여다봤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중심으로 우병우의 거짓말과 처가와 최태민 일가의 길고 긴 인연, 그리고 청와대 경호실 업무 노트가 던진 충격적인 엘리트들의 부패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우병우로 상징되는 부패한 엘리트 주의;

우병우 처가와 최태민 일가의 끈끈한 인연 그들은 공동 운명체였었다



대한민국은 철저한 엘리트 주의 사회다. 다른 나라들 역시 엘리트가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고 그들이 나라를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대한민국처럼 엘리트에 집중되고 의존하는 경향이 크지는 않아 보인다. 문제는 이런 엘리트 주의는 정치, 경제만이 아닌 모든 분야에 뿌리를 내리며 부패한 권력의 핵심 고리를 형성하고 그들 만의 이너서클을 만들어 부정을 공유하는 상황까지 치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가 세상에 공개되며 가장 중요하게 거론되는 것은 이런 엘리트 주의의 허상을 국민이 목격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우병우라는 존재가 있었다. 학창시절 1등을 한 번도 놓쳐본 적이 없던 아이는 서울대에 당연하듯 합격하고 3학년에 사시 1차에 합격했다. 


어린 나이에 이미 성공이라는 열매를 쥔 우병우는 거칠 것이 없었다. 검사 사위를 두고 싶어했던 부패한 자본가인 이상달은 우병우를 사위 삼았다. 그리고 막대한 돈을 무기로 우병우의 성공을 적극 도왔다. 물론 우병우에게도 태생적인 한계는 분명하게 존재했다. 


뛰어난 머리와 풍족한 자본이 주어졌지만 검찰 조직에서 승진 코스라고 불리는 TK 출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검찰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TK 출신이 아니면 힘든 현실 속에서 우병우는 하나의 결격 사유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 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TK 라인에 줄을 대는 것이었고, 그런 그의 삶은 어느 정도 평탄한 길을 걸을 수 있었다. 


부당한 방법으로 엄청난 돈을 모은 이상달은 왜 검사 사위가 간절하게 필요했을까? 그건 그의 아픈 기억 때문일 것이다. 기흥CC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부패와 건설사를 운영하면서 수 없는 부당한 짓을 했던 이상달은 검찰의 조사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이 결국 똑똑한 검사 사위를 얻어 세상을 가지겠다는 포부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우병우 처제는 자신의 아이를 유명 외국인 학교 불법 입학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다른 재벌가 사모와 달리, 우병우 처제는 이름도 낯선 세인트 키츠네비스라는 곳의 국적을 사서 아이를 다른 외국인 학교에 입학시켰다. 그리고 스키를 하는 그 아이는 장시호가 삼성에게 뇌물을 받아 운영하고 있던 그곳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이들이 이런 식으로 연결된다는 것은 중요하다. 청문회에서 우병우는 최순실은 만나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많은 증거들은 그들이 모를 수 없는 존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우병우 처가가 오랜 시간 최태민 일가와 끈끈한 관계였다는 것은 명확하기 때문이다. 


최순실의 언니인 최순득이 실제 몸통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최순득의 운전기사였다는 조씨의 증언은 이미 언론에 공개된 적도 있었다. 그는 최순득과 우병우의 장모인 김장자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두 사람이 함께 하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는 점에서 이를 부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새마음 봉사회'에서도 김장자가 함께 활동을 했었다는 주장도 이미 오래 전부터 떠돌던 이야기다. 최태민의 아들 최재석은 이상달과 자신의 아버지가 친했다고 증언했다. 자신도 아버지와 함게 이상달과 만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이상달과 최태민은 서로가 필요해서 만났던 사이라는 것 만은 명확해 보인다. 

  

넥슨 사태와 관련해 법정에 선 진경준 전 검사장과 우병우의 연결 고리는 언론을 통해 많이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두 사람 모두 넥슨과 깊숙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절대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은 명확하다. 하지만 사법 당국은 그들을 비호하기에 여념이 없다. 실제 진경준은 넥슨 회장과 친하기 때문에 죄가 될 수 없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무죄 판결을 받는 것을 보면 법이 누구의 편 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회오리 축구단'에 최순득이 관여되었다는 사실이 다시 등장했다. 그리고 그들의 술자리에 우병우도 함께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그 자리에는 우병우만이 아니라, 최순실도 그 자리에 함께 했다는 주장은 충격이다. 경북고 출신이고 노태우 라인이 함께 한 자리에 우병우는 출세를 위해 함께 했다는 증언은 이들이 결코 모르는 사이일 수는 없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출세지상주의자인 우병우에게 그 자리는 검찰 조직에서 자신의 꿈을 실현 시키는 동아줄이었음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영주고 시절에도 뛰어난 수재였던 우병우. 하지만 기고만장한 성격은 당시에도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서울대 3학년 시절 사시에 1차 합격한 우병우는 오직 출세를 하기 위한 집착만 보인 존재다. 같은 19기의 증언은 우병우가 어떤 존재인지를 잘 보여준다. 


사회와 담을 쌓은 채 오직 사시를 목표로 공부만 했던 우병우. 인성이 타고났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우병우는 그렇게 스스로 괴물이 되어갔다. 오직 목적을 위한 행동은 그를 움직였고, 그런 자를 원했던 이상달과 만나는 순간 괴물은 날개까지 달게 되었다. 그렇게 검찰 조직에서 승승장구하다 박근혜 정권에서 무너지며 검사직까지 내려놔야 했던 우병우.


살면서 가장 큰 시련을 겪었던 그는 갑작스럽게 박근혜 정권의 민정 비서관이 되었다. 그리고 최연소 민정수석의 자리에 올라 박 정권에서 가장 오랜 시간 민정수석 자리를 지킨 인물이 되었다. 박근혜를 존경한다고 청문회에서 밝힐 정도로 민정수석에 대한 애착이 강했던 우병우. 그는 엘리트 주의 사회가 만들어낸 산물인 괴물 그 자체였다. 


'청와대 경호실 업무 노트'는 세상에 알려진 적이 없었던 문건이었다.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이가 촬영한 노트는 경악스러웠다. 최순실의 존재를 명확하게 알고 있었던 청와대의 분위기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했다. 이 노트에는 경찰의 인사와 관련한 내용들이 가득했다. 


인사 청탁을 받고 그게 실제 이뤄졌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 노트의 주인공은 경찰청 고위 간부로 영전된 인물이다. 박근혜가 탄핵을 당하기 직전 이뤄진 인사에서도 그는 영전을 했던 인물이다. 왜 그가 이런 상황에서도 주요 간부로 출세를 거듭할 수 있었는지 중요한 이유는 박근혜 정권의 실체가 그 안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정기관의 인사권까지 전횡한 그들이 출세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모두가 부패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박근혜만이 아니라 청와대에 모여 있는 모두가 공범일 수밖에 없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단순히 박근헤 하나를 처벌해서는 결코 안된다는 이유를 이 사건은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 당국의 모든 것을 총괄하고, 대통령의 측근들까지 관리 감독해야만 하는 민정수석이 철저하게 부정부패와 손잡은 공동 정범인 상황에서 청와대가 정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비정상이다. 청와대 경호실에서 근무하던 경찰 고위 간부가 전국의 경찰 인사 청탁을 들어줬다는 사실은 현재의 대한민국 엘리트 조직이 얼마나 부패해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101 경비단과 22 경찰경호대 근무가 특진의 길이었던 이 사회는 경찰 조직까지 뿌리 깊게 썩어 있다는 것만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검찰과 경찰 모두가 부패한 상황에서 사정 당국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었을 리가 없다.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부패한 권력에 부화뇌동한 그들은 그렇게 공동 정범이 될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이다. 


우병우와 우병우 아들. 그리고 그의 처가 사람들. 최순득 최순실 일가와 이들의 연결 고리는 최태민과 이상달로 인해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 복잡한 듯 끈끈한 관계 속에서 우병우와 최순실이 전혀 모르는 관계라고 보는 이들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오직 자신의 성공을 위해 부당한 권력을 행사하고, 그렇게 부패한 권력은 결국 대한민국을 붕괴 위기로 밀어 넣었다. 엘리트가 되기 위해 스스로 괴물을 자처했고, 그렇게 그 엘리트 중 하나가 된 후에도 마지막 한 자리를 위해 무수한 편법과 불법이 자행 된 그들의 행태. 그렇게 최고의 자리에 올라 보다 큰 부정에 가담하고 적극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대한민국의 엘리트는 국민은 없고 오직 자신들의 사익에만 집중되어 있을 뿐이었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은 두 사람 만을 중범죄로 다스리는 것에 그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을 통해 대한민국 엘리트들의 부정부패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광장에 모인 수많은 국민이 외치는 것은 '리셋 대한민국'이다. 완전히 새롭게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은 바로 적폐 청산을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바로 설 수가 없음을 너무나 절실하게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그러진 엘리트 주의가 청산되지 않는다면 우린 다시 괴물과 같은 우병우들을 수없이 마주해야만 할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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