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13. 09:47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장시호 폭로와 최순실의 빨간 금고와 민간인 사찰

최순실의 가장 가까운 최측근이었던 장시호가 이제는 적이 되었다. 그녀가 직접 특검에 제출한 태블릿 PC에는 수많은 증거들이 드러났다. 그리고 여전히 찾지 못한 최순실의 빨간 금고에는 박근혜와 국정농단을 해온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비밀 문건들이 존재한다.


적이 된 아군;

빨간 금고에 들어 있는 비밀 문서, 이명박근혜 정권이 벌인 대대적인 민간인 사찰



지난 토요일 다시 광장에는 대규모 촛불 집회가 개최되었다. 1박2일로 이어진 촛불 집회도 처음이었지만, 15번째 촛불 집회는 뜨겁게 이어졌다. 80만이 넘는 국민들이 밝힌 촛불은 일관되게 탄핵 인용을 외쳤다. 탄핵이 빨리 인용되어야만 위기의 대한민국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시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측은 최대한 헌재의 탄핵 결정을 늦추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다. 자신이 잘못이 없다면 헌재에서 증명하면 된다. 하지만 대리인단이 보이는 추태는 그들이 얼마나 큰 죄를 지고 있고, 자신들이 그 죄의 크기를 잘 알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자신들이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지 알지 때문에 법치주의 국가에서 법을 우롱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태극기를 조롱하는 수구 세력들의 행동들과 가짜 뉴스들이 난무하는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곽일천 서울디지텍고등학교 교장의 1시간 가까이 되는 훈화에서 노골적으로 가짜 뉴스를 그대로 읊는 수준의 발언들에 학생이 나서서 반박하는 모습은 시원하게 다가올 정도다. 


자신들의 주장을 내놓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들이 믿는 가치관을 강제로 학생들에게 주입시키는 행동이 정상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일들이 가능하게 된 것은 이명박근혜 시대가 만든 적폐라는 사실은 그래서 씁쓸하고 두렵기까지 하다. 


장시호와 옥중 인터뷰를 진행한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그녀가 왜 최순실의 충실한 존재에서 적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잘 보여주었다. 그녀가 최순실을 옹호하지 않고 폭로자가 된 것은 더는 억압된 삶을 살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물론 그렇다고 그녀가 해왔던 행동들 전부가 사라질 수는 없을 것이다. 


최순실의 친언니이자 자신의 어머니가 그를 찾아 딸을 살려 달라고 무릎까지 꿇고 울었다고 한다. 하지만 언니가 돌아간 후 표리부동한 최순실은 장시호가 주도적으로 비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모든 것은 틀어졌다. 말기암에 자신의 아들까지 키우고 있는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더는 최순실을 비호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문제의 추가 태블릿 PC가 특검에 제출된 이유도 그것이다. 최순실 주변 사람들이 폭로에 가담하는 이유 역시 이와 비슷하다. 그동안 최순실이 보인 안하무인식 폭거에 더는 참을 수 없었던 이들은 그의 비리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권력의 힘을 믿고 온갖 추악한 범죄를 일삼아왔던 최순실과 박근혜는 그렇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중요하게 다룬 빨간 금고는 아직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중요한 것은 빨간 금고가 아니라 그 안에 있었다는 문건이다. 일명 '광고사 강탈 사건'과 'VIP 한식 순방''상성 후원'가 관련한 중요 문건들이 그 금고 안에 있었다고 증언한 장시호는 누가 가져갔는지 역시 모두 알고 있었다. 


장시호를 내세워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거액을 빼내려 던 최순실의 음모에는 강원도청 직원도 가담했다는 증언들이 나왔다. 실제 문건을 만들어 강원도청에 보냈던 직원이 직접 경험한 일이라는 점에서 이 역시 조사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순실이 얼마나 많은 곳에 선을 대고 있었는지 보다 면밀하게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태권도복을 오방색을 넣어 새롭게 만들자는 제안서도 나왔다. 이는 문체부에서 직접 언급되며 직접 실행 단계까지 갔던 사업이기도 하다. 최순실이 갑작스럽게 태권도복 사업에 나선 이유는 거대한 수익 사업을 하기 위함이라는 것도 드러났다. K스포츠재단을 통해 전국적인 수익 사업의 틀을 갖춰 엄청난 돈을 벌겠다는 야욕과 유사한 형태의 갈취 준비 과정이라는 점에서 섬뜩하다. 


최순실의 악행들은 빙산의 일각처럼 느껴질 정도다. 들어가 보면 더욱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형국이니 말이다. 박근혜와 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영도 전 숭모 회장 이야기도 섬뜩하다. 박정희를 추모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자가 그 딸과 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최순실의 아버지인 최태민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과거부터 박근혜가 최태민과 가깝게 지내는 것에 반대했었다는 이영도는 육영재단 분쟁과 관련해서도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시골에 들어가 살면서 많은 개들을 키우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은 박근혜 주변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죽음의 다음 희생자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 때문이었다. 


실제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직후 해당 지역 경찰 정보과에서 감시를 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자신의 창고 공사를 하던 업자를 정보과 형사가 직접 찾아 조사를 했다는 사실이 당사자의 증언을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영도의 집에 누가 드나들었는지 그리고 집 구조가 어떤 지까지 모두 알고 있었다고 한다. 


정보과 형사와 함께 있던 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실 직원이라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박근혜의 민간인 사찰이 어떤 식으로 이어져 왔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이명박 정권 시절 수많은 민간인들을 불법적으로 사찰한 사실이 드러났다. 내부 폭로에 이어 실제 사찰을 당한 피해자들까지 수많은 증거들이 쏟아졌지만 검찰은 권력의 편에 서서 제대로 된 수사도 하지 않은 채 불법 사찰을 무혐의 처분했었다. 


사법 당국마저 권력의 시녀를 자처한 상황에서 이런 불법적인 일들이 사라질 수는 없었다. 민간인 사찰과 블랙리스트는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이명박은 권력을 잡는 순간 언론을 통제했다. 그렇게 통제된 언론은 권력을 비호하고 나섰고,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언론은 누구의 비판도 받지 않고 비리를 저지를 수 있었다. 


감시자가 되어야 할 언론이 권력의 종이 되고, 법치주의 국가의 가장 중요한 한 축인 법마저 권력의 시녀를 자처한 상황에서 정상적인 국가로서 역할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렇게 부당한 권력은 잉태되었고, 결국 최순실이라는 민간인에 의해 대한민국 정부는 농락당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부당 권력의 선거 개입을 다루기도 했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대선 조작 논란에 접근하지 못했던 것은 아쉽다.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이 깊숙하게 개입된 것으로 추측되는 서울시장 선거 디도스 공격은 지난 대선의 국정원 선거 조작 사건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할 수밖에 없다.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질 수밖에는 없다. 세상에 완벽한 비밀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권력을 등에 업고 온갖 악행을 저질러왔던 이명박근혜 정권은 적폐다. 그런 적폐는 청산 되어야만 한다. 친일파와 독재를 옹호하는 자들과 함께 이명박근혜 정권은 적폐 청산의 대상이다. 


말도 안 되는 짓으로 헌재의 탄핵 심판을 지루한 공방으로 이끌고 있는 박근혜. 직무 정지가 된 상황에서도 청와대가 직접 나서 박근혜를 옹호하는 초법적인 행태는 여전하다. 특검의 수사도 받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는 이 자들은 국가를 볼모 삼아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파렴치한 존재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최순실의 빨간 금고와 민간인 사찰의 진실. 그리고 장시호의 폭로와 주변인들의 증언들은 어둠을 이기는 빛으로 다가올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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