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2. 09:01

김과장 11회-남궁민이 던진 시원한 한 마디 엿 드세요

경리부가 해체되었다. 해체 시키기로 마음먹으면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더 놀라웠다. 함정에 빠져 팀이 해체되는 것을 그대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김 과장은 이 상황을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었다. 비록 좌절은 존재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김 과장은 오히려 더 독한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엿 드세요;
김 과장 서 이사 방식의 페어플레이로 부당한 권력에 철퇴를 던진다


절망이었다. TQ 택배의 회생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던 김 과장과 경리부는 중간 보고를 요구하는 회사 측의 요청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노동자들을 부당 해고를 시키지 않고도 회생이 가능한 이유를 증명하기 위해 두 명의 서로 다른 증언자들이 나오기로 했다. 진실을 보면 분명 이길 수밖에 없는 싸움이었다. 



증언을 하기로 했던 이들은 서 이사의 협박을 받아 철회했다. 그리고 현장에서 전혀 다른 발언을 하며 경리부를 해체시켰다. 이런 진실을 밝히는 일을 방해하는 일은 실제 현실에서도 수없이 많이 발생하고는 한다. 내부고발자가 나오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이런 곳에서 찾을 수 있다. 

김 과장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분명하게 눈에 보이는 진실이 서 이사의 악랄한 행동으로 인해 뒤바뀌게 되었기 때문이다. 절대 나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며 눈뜨고 코 베이듯 경리부는 공중분해 당하고 말았다. 더 황당한 이유는 서 이사가 구두로 해체 선언을 하자마자 지하 경리부 짐은 모두 빠진 상태였다. 

회사의 조직적인 방해와 정해진 결과를 앞세워 발 빠르게 경리부는 해체해버린 것은 철저하게 준비된 결과였다. 김 과장만 확정되지 않은 채 경리부 직원들은 뿔뿔이 흩어지는 신세가 되었다. 회사에서는 눈엣가시였던 경리부를 해체한 것 만으로도 충분했다.
 

박 회장을 중심으로 서 이사가 직접 집행을 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횡령을 방해하는 자들은 거칠게 풀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결국 그들이 스스로 무너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김 과장이 분노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상상할 수도 없었으니 말이다. 

김 과장은 그동안 자신을 위해서만 살아왔다. 세상과 휩쓸리지 않고 오직 자신 만을 생각하고 살았다. 아버지의 정의감은 결과적으로 성룡의 집안을 붕괴 시켜버렸다. 정의롭다는 이유로 자신과 가족 모두를 위태롭게 했던 기억은 어린 성룡을 변하게 만들었다. 최소한 자신은 아버지처럼 살고 싶지는 않았다. 

부당한 현실을 바꾸려 했던 아버지와 달리, 이를 악용해 자신의 이득을 취하고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나라로 이민을 가서 편안하게 사는 것이 김성룡의 유일한 희망이자 목표였다. 그만큼 김 과장은 내적 갈등이 심했다는 의미다. '삥땅 전문가'가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나라를 희망하는 것은 그만큼 그 안에 품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니 말이다. 



군산에서 서울 TQ 그룹 본사로 오게 되며 김 과장의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의 인생 터닝포인트는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사건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살얼음이 낀 본사 정문에서 미끄러진 김 과장은 마침 위험한 상황에 처한 이 과장 부인을 구하는 역할을 하고 말았다. 이 상황을 지켜본 많은 이들은 그를 '의인'이라 불렀고, 그렇게 그의 인생도 달라졌다. 

어떻게 불러주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도 달라질 수 있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조금씩 김 과장의 본성은 깨어나기 시작했다. 정의롭기만 했던 아버지가 미워 철저하게 외면하고 살았던 성룡이지만 더는 외면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좌충우돌하며 TQ그룹과 싸우던 김 과장은 장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엄청난 돈까지 제안한 장 대표. 돈도 중요했지만 이미 정이 들어버린 경리부와 함께 바꾸고 싶었다. 그리고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누구보다 셈법에 탁월한 김 과장은 실제 비리 사실을 모두 깨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복병은 따로 있었다. 거대한 조직을 움직이는 시스템을 김 과장은 이길 수 없었다. 



좌절한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추 부장을 중심으로 한 경리부 직원들이다. 이미 힘든 과정을 겪으며 단단해진 그들은 단순한 동료 이상의 관계로 화장되었다. 다른 것은 잃어도 사람을 잃으면 안 된다는 추 부장의 말처럼 김 과장은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다. 

서 이사 방식의 페어플레이는 오직 이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 서 이사에게 공개적으로 경고를 한 김 과장은 군산 시절 입었던 유니폼을 다시 찾았다. 촌스러운 양복을 입고 회사에 출근한 김 과장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으로 회생안을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TQ택배 회생안을 만드는 것이 곧 경리부를 되살리는 유일한 방식이라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결코 비겁한 자들을 이길 수는 없었다. 그들의 방식으로 협박도 불사한 김 과장과 윤 대리는 중요한 증거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 



TQ 그룹을 차지하기 위한 박 회장과 장 대표의 대결 구도 속에서 시작된 사건은 실전에서 직접 대결을 하는 서 이사와 김 과장의 대리전으로 확전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박 회장의 사람이었던 조 이사가 뒤늦게 들어온 서 이사로 인해 팽 당할 수 있는 상황에 몰렸다는 것도 변수로 다가온다. 
 
TQ리테일을 담보로 조 이사를 자신의 수족으로 이끌던 박 회장은 서 이사에게도 이를 제안했다. 서로 사이가 안 좋은 조 이사와 서 이사는 당연히 대립할 수밖에 없다. 박 회장의 일을 도맡아 수행하던 두 수족들이 서로 집안 싸움을 시작하며 자멸할 수밖에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최악의 상황에 몰렸던 경리부는 다시 뭉쳐서 본격적으로 박 회장의 비리를 파헤치기 시작하면 그 싸움의 끝은 당연해 보인다.   

중국 투자자가 찾은 회의실에 들어서 "엿 드세요"를 외치는 김 과장. 현실에서는 결코 보기 힘든 모습이지만 그래서 더 시원하다. 부당한 짓을 해도 승승장구 하는 이 '엿' 같은 현실에서 "엿 드세요"를 외치는 김 과장에 시청자들이 공감을 표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니 말이다. 



조금은 헐거워졌던 이야기는 김 과장이 다시 각성하며 새로운 전개를 예고했다. 서 이사에게 정면 승부를 건 김 과장. 혼자가 아닌 팀의 역할을 자각하기 시작했다는 것도 흥미롭다. 김 과장 혼자가 아닌 경리부가 하나가 되어 부당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과정은 우리가 최근 목격했던 특검의 활약을 보는 것과 유사하다. 과연 김 과장이 TQ 그룹의 정상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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