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4. 10:31

신혼일기 5회-안재현 구혜선 천생연분 신혼부부의 시골살이가 주는 감동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특별한 가치들을 찾아내게 하는 힘. 최근 나영석 사단이 집착하고 있는 본류의 핵심이다. 물론 그 가치가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각자의 판단이 앞설 수밖에는 없다. 구혜선 안재현 신혼부부의 인제에서 보낸 2주일은 나영석 사단의 현재와 미래 그 어느 지점에 와 있었다. 


서로의 빈자리;

달라서 더 애틋해지는 부부, 인제에서 보낸 2주 신혼부부가 만들어낸 진짜 이야기



강원도 인제 내린천의 빨간 지붕집에서 살고 있는 두 젊은 부부의 삶은 평범하다. 유명한 스타이지만 그곳에서 이들은 그저 서로에게 의지한 채 살아가는 부부일 뿐이다. 로망만 가지고 살아가기 쉽지 않은 시골에서 삶은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행복이었다. 


둘이 항상 함께 있던 그 산골 마을에 혜선 혼자만 남겨졌다. 재현이 해외 일정으로 인해 1박2일 동안 떨어져 있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홀로 남겨질 아내를 위해 새벽 4시부터 일어나 설거지를 하고 김밥을 싸는 재현은 혜선을 정말 사랑한다. 정말 사랑하지 않고 그런 행동을 보일 수는 없으니 말이다. 


오직 아내 만을 위해 부지런하게 만든 김밥과 마음을 담은 메모. 남편이 정성으로 만들어 놓은 김밥. 시골로 오기 전부터 김밥이 먹고 싶다던 아내를 위해 잠시 떠나 있어야 하는 남편이 정성으로 만든 그 식사는 혜선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었다. 


남편의 정성으로 만든 김밥을 먹고 캔버스 작업을 하는 혜선. 자신의 곡을 직접 연주하고 녹음해 노동요처럼 흥얼거리며 작업을 하는 혜선은 예술가다. 자유로운 상상력 속에 창작에 집중하는 혜선의 모습은 가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어쩌면 구혜선의 본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가 미처 몰랐거나 애써 외면했던 진짜 구혜선 말이다. 


남편이 없는 집에서 나름 부지런히 빨래도 하고, 맑은 김치국에 김을 썰어 넣어 먹는 혜선의 밥상은 단촐하다. 그릇 하나에 모두 담겨진 혜선의 식사는 그게 전부다. 남편이 없는 집이 너무 무섭고 외로운 혜선에게 남편이라는 존재는 이제 너무 크게 자리를 잡은 듯하다. 


장을 본다고 나서서 무작정 떠난 여행이 되어버린 구혜선은 그런 여자였다. 9km 거리에 있는 목적지를 40km 넘게 돌고 돌아 장보기를 하게 되었지만 그 자체가 즐거운 혜선은 자유로운 영혼임이 분명하다. 자신을 위한 장보기가 아니라 고기를 너무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소고기를 사들고 온 혜선은 그것 만으로도 행복했다. 


요리마저 자유로운 혜선으로서는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바로 남편이 좋아하는 고기를 사주는 것이 전부다. 그런 아내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남편 재현. 그들은 그래서 천생연분이다. 남편이 돌아오자 아내가 서울 나들이를 해야 했다. 


그렇게 홀로 남겨진 재현의 모습은 아내 혜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늦은 시간까지 여유를 부리다 일어나 호빵 하나로 아침을 해결하는 재현의 일상은 그랬다. 아내를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 음식을 차려내지만 혼자를 위한 배려는 그렇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일상이다. 


아내가 곧 도착한다는 말에 부탁했던 장작을 정리하기에 바쁘고, 외출하고 돌아오는 아내를 위해 남편은 정성스럽게 저녁을 준비한다. 자신을 위해 선물한 소고기로 육전을 만들고 떡국까지 끓여낸 재현의 그 정성은 참 특별하다. 반나절이지만 그렇게 떨어져 있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두 사람의 애틋함은 더욱 강해지니 말이다. 


낮게 난 창을 통해 인제의 자연을 바라보는 혜선. 그 창을 통해 바라보는 자연은 편안함을 선사한다. 그런 혜선을 뒤에서 껴안고 함께 그 시골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을 공유하는 이 부부는 행복하다. 만약 나중에 돈을 벌어 집을 짓게 된다면 낮은 창을 내고 싶다는 혜선과 그런 그녀의 삶에 공감하는 재현은 참 잘 어울리는 부부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홀로 남겨진 두 사람의 일상은 결국 서로를 기다리는 삶이었다. 이미 하나가 되어버린 이들 부부에게 서로는 남이 아닌 자신이기도 했다. 그렇게 잠시 떨어져 있는 것조차 힘겨워할 정도로 이들 부부는 정말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는 것 만은 명확하다. 


처가에 가서 장인에게 살갑게 구는 재현. 은퇴 후 시골에서 사는 부모님의 삶을 동경해왔던 혜선. 아버지의 솜씨를 자랑하기에 여념 없는 혜선은 그 모든 것이 행복이었다.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고 싶은 부모님의 마음과 그런 모습이 너무 감사한 신혼부부의 모습은 참 보기 좋다. 


결혼 전에는 한 달 생활비가 40만 원 정도였다는 혜선은 결혼 후 두 사람이 백만 원씩 생활비를 내고 살고 있다고 한다. 그 돈을 아껴 함께 여행을 다니기도 한다는 이들 부부는 의외로 매력적이다. 이들의 일상을 제대로 알기 전에는 그저 사치스럽고 자신들만 아닌 그렇고 그런 존재가 아닐까 하는 선입견도 있었지만 <신혼일기>는 이들 부부를 제대로 바라보게 만들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힘들어 하던 혜선은 자신이 사람들을 싫어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이웃들과 함께 소통하고 살아가는 것이 진짜 삶이라고 생각한다는 혜선은 시골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강해졌다고 한다. 시골에서는 절대 살 수 없다고 했던 재현은 이제는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의외로 바빠야 살 수 있는 시골. 자신을 잊게 만들게 하지만 그 시골의 삶에서 의미를 찾기 시작한 재현. 혜선과 재현의 장난처럼 시작된 시골 삶은 끝났다. 


<신혼일기>는 나영석 사단이 현재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이다. 그리고 그들의 미래를 조금은 가늠해볼 수 있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신혼부부의 일상으로 들어가 그들의 솔직함을 관조하는 이 방식은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있는 그대로의 가치가 곧 가장 큰 의미를 품을 수밖에 없음을 그들은 알고 있으니 말이다. 


구혜선 안재현이 만들어낸 인제의 삶은 많은 감동과 함께 시청자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시즌2가 기다려지는 것은 그런 이유일 것이다. 유희열의 음악과 함께 자연 그 자체의 아름다움. "따라갈께, 여보 가고 싶은 데로" 재현이 보여주는 사랑은 우리가 일상으로 쓰는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신혼일기>는 그래서 특별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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