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5. 11:19

내일 그대와 10회-이제훈 신민아 미래 점쟁이의 불안이 답이다

미래를 알고 있다는 것이 항상 행복한 일은 아니다. 자신의 미래를 알고 있다는 것은 곧 현재의 자신은 존재하지 않게 되니 말이다. 친 아버지나 다름없는 해피니스의 신성규 이사장의 죽음을 막을 수 없었다. 그 죽음을 이끈 자가 김용진 상무라는 사실을 모른 채 미래를 바꾸지는 못했다. 


시간여행자의 비애;

신 이사장 목숨 구하지 못한 소준, 암울한 현실 속 해법은 이제 마린이 찾는다



두식처럼 자신을 완전히 숨긴 채 외롭게 살지 않는 한 시간여행자의 삶은 위태롭다. 누군가는 의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소준에게는 친한 기둥이 있어 한결 편하게 자신의 삶을 살 수 있었다. 시간여행자라는 특별한 능력을 이용해 소준은 엄청난 부를 누리고 살았다. 


27일 신 이사장은 사망한다. 공사장 현장에서 추락사를 당한 신 이사장을 구하기 위해 소준은 뭐든지 해야 했다. 하필 그 현장에 마린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큰 충격이 될 수밖에 없는 사건을 막기 위해 그는 선택해야만 했다. 자신의 친 아버지나 다름 없고 세영의 아버지이기도 한 신 이사장의 죽음은 무조건 막아야 했다. 


마린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모두 사용하고 있는 두식은 어떻게 든 그 죽음을 막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김용진 상무에게 접근했었다. 김 상무에게 엄청난 돈을 투자한 것 역시 그가 마이리치에서 벗어나 살인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다. 


현금 10억까지 준 상황에서도 탐욕에 찌든 김 상무는 오직 자신만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식은 김 상무를 포기해버렸다. 문제는 그런 선택이 결과적으로 김 상무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다. 남은 90억을 감당할 수 없었던 김 상무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하필이면 김 상무가 작업을 하기 시작한 사장의 친구가 바로 신 이사장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소준을 친 아들처럼 생각했던 신 이사장으로서는 모든 것이 걱정이었다. 궁지에 몰린 김 상무는 회사 건물을 이용해 돈을 빼내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고 확신했다. 


송진물산 최 사장이 신 이사장에게 건물을 산다고 자랑했다는 이야기를 소준에게 하는 것을 김 상무가 듣게 된다.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 궁지에 몰린 김 상무의 선택은 많지 않았다. 김 상무 입장에서는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최 사장에게 사기를 쳐서 거액을 들고 도피를 하려 했던 김 상무는 그것도 불가능하게 되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걸고 달려온 인생인데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지게 되었다. 뜬금없이 등장한 소준의 투자자로 생각한 두식이 나타나 김 상무는 희망을 봤다. 


100억 투자를 통해 성공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믿었던 두식이 갑작스럽게 손을 떼면서 문제가 생겼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자신이 남은 90억을 책임질 수는 없었다. 이 상황 만으로도 김 상무의 인생은 끝났다. 어차피 무너진 상황에서 마지막 배팅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한 마지막 배팅이 계약서로 이어지려는 순간 신 이사장이 은밀한 작업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은 김 상무에게는 절망이었다. 어떻게 하든 회유해서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신 이사장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그러자 김 상무는 돌변하기 시작했다. 


입을 막지 않으면 자신은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김 상무는 선택이 하나 밖에 없었다고 확신했다. 그렇게 그는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지르고 말았다. 이 모든 것은 예고된 것처럼 이행되었다. 미래를 바꾸는 것은 그만큼 힘들다. 더욱 인간의 죽고 사는 문제까지 시간여행자가 바꿀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소준은 의심스러운 두식만 붙잡고 있으면 신 이사장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문제의 현장에 기둥이 상주하고, 신 이사장을 세영과 함께 일본으로 보내면 사고사는 없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해피니스 직원들 모두를 여행 보내기까지 했다. 공사도 중지된 상황에서 사고는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 확신했으니 말이다. 


미래를 오가는 자들의 이런 선택은 결국 모든 것을 뒤틀리게 만들었다. 미래에 벌어지는 결과를 알고 있는 그들은 현재 시점에서 모든 것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모든 관여가 결과적으로 알고 있는 미래를 만들었다. 만약 두식이 접근하지 않았다면 김 상무가 신 이사장과 만날 일은 없었을 것이다. 


신 이사장이 죽은 이유는 결국 시간여행자의 개입이 만든 결과라는 사실만 명확해졌다. 죽음을 막기 위해 미래에서 두식과 함께 있었던 소준의 행동 역시 그런 상황을 만드는 이유가 되었다. 소준이 해피니스 직원들 모두에게 휴가를 주면서 공사장이 비었다. 그렇게 공사장이 비면서 김 상무가 살인 장소를 공사장을 선택하는 이유가 되었으니 말이다. 


시간여행자들은 어긋난 미래를 되돌릴 수 없었다. 오히려 자신들의 개입이 결국 신 이사장을 죽음으로 내모는 이유가 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결과적으로 미래를 안다는 사실이 결국 모든 것을 뒤틀리게 만드는 이유라는 점에서 이들의 고뇌는 더욱 커질 수밖에는 없다. 


소준과 마린은 죽는다. 그리고 그 미래를 본 후 자신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현실에서 개입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현실은 결국 오히려 그들이 암울하게 생각한 미래를 만들고 있었다. 미래를 알았기 때문에 현실이 더욱 불안해지는 이런 상황은 결국 시간여행자의 한계이자 숙명이기도 했다. 


미래 시간에 갑작스럽게 소준이 사라진 이유도 신 이사장의 죽음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김 상무의 일탈마저도 자신의 선택이 만든 결과라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두식은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살았다. 남겨진 가족을 위해 자신 나름대로 고민을 하고 실행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모든 것은 미래를 뒤틀리게 만들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바꾸려한다고 바뀔 수 없는 미래는 현실의 연장선일 뿐이다. 그 현실과 미래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평면처럼 이어지는 이들의 운명은 결국 더욱 모호한 현실만 만들고 있다. 작은 움직임 하나가 모든 것들을 뒤틀리게 만들었다. 그 작은 파장은 잔잔한 우물 전체를 흔들기 시작했다. 


던져진 돌멩이의 낙하 지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물 전체에 그 파장이 미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렇게 파장을 남기기 시작한 그들의 운명은 점쟁이의 점괘가 잘 보여주고 있다. 소준과 마린의 미래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점쟁이는 말했다. 


용하다는 그 점쟁이는 마린에게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사실은 전혀 보이지 않는 미래가 두려웠다.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그들의 미래가 정해진 것이 전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소준과 마린의 미래는 결과적으로 이들이 만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포기한 소준을 대신해 마린이 직접 나서 미래를 위해 현실에서 변화를 추구하게 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물론 시간여행자가 아닌 마린이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마린이 본격적으로 뒤틀린 시간을 바로잡기 위해 나설 수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결말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한 <내일 그대와>는 이제 가장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기 시작했다. 미래를 갈 수 있는 시간여행자라는 능력이 결코 행복할 수 없음을 알게 된 소준의 변화. 그리고 이런 아내로 살아가는 마린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 좀 더 흥미로워진 <내일 그대와>는 복잡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보다 명료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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