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6. 10:19

차이나는 클라스-유시민과 소통하는 흥겨운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JTBC가 새롭게 내놓은 예능인 <차이나는 클라스>의 첫 강사는 유시민 작가였다. 특강이라고는 하지만 일반적인 강의가 아닌 서로 소통하는 형태는 시작하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해주었다. 주권재민으로 시작해 민주주의 역사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그 모든 과정은 흥미롭기만 했다.


유시민의 차이나는 클라스;

새로운 형식을 선보인 특강 프로그램, 유시민의 차이나는 강의로 완성되었다



최근 시청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는 JTBC가 <뉴스룸>만이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들 역시 사랑을 받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손석희 효과는 단순히 뉴스 프로그램이 아닌 JTBC 전체를 바꿔 놓았다. 예능과 드라마까지 기존 지상파 프로그램을 위협하거나 넘어서는 가치를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예능인 <차이나는 클라스>가 첫 선을 보였다. 


수많은 주의 ism이 존재한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유일하게 그 이즘에서 벗어난 가치다. 신념체계나 이념체계를 뜻하는 이즘을 벗어난 몇 안되는 것 중 하나인 민주주의는 그리스 아테네의 '민중 권력 Demos Kratia'이 현대 사회의 '민주주의 Democracy'가 되었다. 


민주주의란 말 그대로 민중 권력을 뜻한다. 왕 혹은 귀족들이 지배하던 시대를 벗어나 민중들이 직접 통치하는 형태로 시작된 것이 바로 민주주의였다. 하지만 이런 민중 권력은 언제나 시험을 받을 수밖에는 없다. 윈스턴 처칠이 '민주주의란 가장 덜 나쁜 제도'라고 정의한 바가 있다. 


민주주의 제도는 현대 사회의 많은 국가들이 채택하고 있는 국가 운영 방식이다. 대한민국도 북한도, 중국 역시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민주주의라는 제도가 문제가 아니라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문제라는 것은 너무나 명확하다. 선거는 존재한다. 


히틀러도 선거를 통해 당선되었고, 그렇게 독재를 이끈 인물이다. 북한도 투표를 한다. 박정희와 전두환 시절까지도 선거는 체육관에서 자신들을 지지하는 자들을 앞세워 당선이 되었다. 말 그대로 '한국적 민주주의'가 명확하게 드러난 사례이기도 하다. 


민주주의라는 제도는 좋은 것이지만 언제나 좋은 선택을 하는 것 만은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권력의 제한, 분산, 상호견제를 두는 이유는 바로 이런 민주주의 병폐를 막아내기 위한 제도를 두고 있다. 현재 대통령의 탄핵 과정은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란 무엇인지를 시험하는 하나의 시험대이기도 하다. 


이명박근혜는 민주주의 선거 제도를 통해 대통령이 되었다. 물론 박근혜의 경우 선거 논란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덕을 받았지만, 가장 공정할 것이라고 믿었던 민주주의가 저지른 폐단의 결과물들이다. 민주주의라는 제도 자체가 완벽하다면 결코 이런 상황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민주주의 체계를 흔들었던 이명박근혜 정권은 그렇게 대한민국을 유린했다. 그런 점에서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 오늘 방송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히틀러식 전체주의와 독재를 대한민국의 현대사도 그대로 이어져 왔었음을 우린 알고 있다. 


박정희가 지배하던 독재 시절은 히틀러와 크게 다르지 않는 모습이었다. 선동 정치와 억압을 통해 국가를 통제한 박정희의 망령을 끄집어낸 박근혜에 맞서는 국민의 분노는 그래서 특별하게 다가온다. 민주주의의 병폐를 가장 민주적인 방식으로 대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국가의 절대 조건은 단순하다. 칼 포퍼가 정의한 "다수의 국민이 마음을 먹었을 때 합법적으로 권력을 교체할 수 있을 때"라고 했다.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은 선거 제도가 없을 때, 대통령의 임기가 없다, 자유롭고 공정한 투표가 이뤄지지 않는다. 세 가지 방식을 봐도 우리는 민주주의를 정의해볼 수 있다. 


박정희 시절이 왜 독재라고 하는지 이 기준을 보면 너무나 명확하다. 현재 우리는 민주주의 시대를 살고 있는지 의구심을 가지는 이들이 많아졌다.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민주주의와 다른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에 절망을 하면서도 촛불은 든 광장의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지키고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렇게 시민이 직접 다시 민주주의를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왔다. 


짧은 시간에 민주주의를 모두 정의하고 소화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클 수도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를 정의하고 그 역사와 장단점을 정리해주었다는 것 만으로도 무척이나 이로운 프로그램이었다. 유시민이 아니라면 결코 해낼 수 없는 명쾌한 정의였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으로 마무리 된 첫 회는 충분히 <차이나는 클라스>를 기대하게 했다. 민주주의 반대어는 공산주의가 아닌 독재이고 전체주의라는 사실은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최근에도 전체주의를 외치는 자들이 낭고 있는 것이 현실이니 말이다.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틀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 독재 정권이 긴 시간을 지배해온 국가다. 


민주주의가 적용되고 일상으로 찾아든 시기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그 변곡의 순간들에 언제나 광장에 시민들이 있었고, 그 시민들의 피가 민주주의를 되찾는 이유가 되었었다. 그렇게 찾은 민주주의를 다시 망치는 자를 향해 시민들은 다시 광장에 나섰다. 그렇게 다시 민주주의를 외치는 이 시점 <차이나는 클라스> 첫 주제는 분명 현명했다. 


기존의 강연 방식이 아닌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는 형식의 수업은 충분히 흥미로웠다. 하지만 참여자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편집 결과인지 모르지만 첫 회 그 균형감은 존재하지 않았다. 출연은 했지만 왜 했는지 알 수 없는 출연자들도 있고, 의외의 변수로 뛰쳐나간 이도 있는 상황은 불안감으로 다가온다. 


O tvN의 <어쩌다 어른>은 포맷을 바꿔 강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이들이 강연자로 나와 호평을 받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이제는 안정적으로 정착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최근 강연을 마친 허태균 교수의 심리학 강연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모습만 봐도 이 프로그램의 가치는 명확해진다. 


JTBC가 선보인 <차이나는 클라스>는 <어쩌다 어른>보다는 작은 규모에서 보다 다양한 소통을 위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두고 있다. 분명 강연이라는 형태를 띄고 있지만 유시민 작가가 등장해 이 프로그램의 정의를 고대 아테네의 수업과 유사하다고 했다. 


아카데미라는 나무 아래에서 선생님과 제자들이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수업 하는 형태라는 사실은 <차이나는 클라스>를 정말 차이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홍진경과 꾸미지 않아 오히려 돋보이는 극단적인 발언과 반박을 주로 하는 조승연의 존재감은 첫 회 잘 살아났다. 문제는 다른 인물들이 그리 효과적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아쉽다. 


형식의 틀 속에 학생 신분으로 참여한 패널들이 얼마나 효과적인 질문들을 해주느냐가 중요한데 첫 회 그 모든 것을 보여주지는 못한 듯하다. <차이나는 클라스>가 정말 잘 한 것은 첫 회 강연자로 유시민 작가를 선택한 것이다. 만약 유시민 작가가 아닌 다른 이를 선택했다면 주목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프로그램을 간단 명료하게 정의할 수도 없었다는 점에서 신의 한 수다. 


모든 것이 좋았지만 헌재 사진을 일베가 만든 사진을 사용한 것은 큰 흠이었다. 그래픽 선택 과정에서 나온 실수라고 믿고 싶지만, 여전히 일베 사진들을 방송사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크로스 체크를 통해 다시는 유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유시민과 소통하는 민주주의는 흥겨웠다. 민주주의라는 어원과 그 시작부터 현재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혹은 알지 못했던 민주주의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차이나는 클라스>에 대한 기대치는 무척이나 높아졌다. 정말 문제는 유시민 작가가 아닌 다른 출연자가 시청자의 기대치를 어느 정도 채워줄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고민이 되고 말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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