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11. 13:04

신혼일기 종영 안재현과 구혜선의 신나는 혼인 생활을 남겼다

구혜선과 안재현은 신혼 중이다. 그런 그들이 강원도 인제 산골에서 2주간 신혼 생활을 즐기게 되었다. 카메라에 자신을 모두 노출해야 하지만 구혜선이 꿈꾸어왔던 시골 생활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에게는 무척이나 설레는 도전이었다. 


결혼은 둘이 애가 되는 것;

빨간 지붕 집에 영혼을 불어넣은 구혜선과 안재현, 신혼은 신나는 혼인 생활이다



지난 주 정규 방송이 끝났다. 오늘 방송은 일종의 보너스와 같은 방송이었다. 그들이 빨간 지붕 집에 이사 오는 날부터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모든 것을 담아 냈다.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소소한 그들의 일상과 생각들을 정리하는 내용이었다. 


겁지 않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인제 빨간 지붕 집에서의 보름. 구혜선에게는 선망의 시간이었고, 안재현에게는 희생의 시간이었다. 완벽한 도시남인 재현에게는 불편하고 낯선 시골의 삶을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아내인 혜선이 원하는 시골의 삶을 위해 함께 체험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남편 먼저 빨간 집에 왔던 혜선은 멀리서 본 그 집이 너무 좋았다. 크지 않고 너무 낡지 않은 큰 창을 둔 그 집은 혜선의 로망을 채워줄 공간이었다. 한옥과 어울리지 않은 침대를 치우고 이불을 깔고 생활하는 그들의 삶은 그렇게 스스로 하나 둘 만들어 최적화 시켜나갔다. 


<신혼일기>는 특별한 것이 없다. 그래서 큰 시청률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실제 신혼 부부의 일상을 담담하게 담아내며 그 안에 가치를 끄집어내는 과정은 나영석 사단의 성장이었다. 유희열의 음악까지 더해진 이들 부부의 일상은 특별할 것이 없어서 너무 특별했다. 


시골이 불편하다고 피상적으로 생각해왔던 재현은 의외로 손쉽게 적응해갔다. 아내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하나는 프로 칭찬러 재현에게는 그 모든 것이 아내 혜선과 함께라면 행복했다. 피상적이었던 재현은 시골 삶이 의외로 마음에 들었고, 그토록 원했던 혜선은 그 안에서 불편함의 본질을 깨닫게 되었다. 


두 사람은 인제에서 보름을 산 후 실제 집을 옮겼다. 물론 인제 빨간 지붕 집은 아니다. 산과 도시의 그 중간. 그 어느 곳과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이사를 했다. 두 사람이 절충해서 얻은 최적의 공간이다. 자연과 함께 하고 싶은 혜선이었지만 사람이 없는 그 공간이 주는 외로움과 두려움이 싫었다. 그렇게 만들어낸 공간이 바로 그들이 실제 사는 공간이 되었다. 


혜선과 교감이 잘 통하는 반려견 감자. 언제나 혜선에게 딱 붙어있는 감자와 엉뚱해 보이지만 그 자체로 행복을 주는 반려 동물들과 함께 하는 이들은 행복하다. 결혼 초에는 서로 다름에 당황하고 다투기도 했던 이들이다. 물론 지금도 다툰다. 싸울 일도 아닌 일로 다투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화기애애한 이들은 진짜 부부다. 


두 사람은 애다. 둘만 있으면 그들은 서로 애가 된다. 재현은 결혼은 서로가 '애'가 되기로 약속한 것이라고 했다.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서로를 바라보고 가장 순수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이들 부부가 생각하는 결혼이라고 볼 수 있다. 어쩌면 진짜 결혼의 열쇠는 그 '애'에게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어설프게 자신이 어른인 척 하는 순간 감정이 격해지고 싸우며 결혼이 파탄나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결혼은 서로가 애가 되기 위함이라는 말은 그래서 특별했다. 가장 순수해질 수 있는 관계라면 이는 행복이다. 부부의 연이 아니더라도 그런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그 인생은 행복해질 수 있으니 말이다. 


재주가 많은 혜선이 만들어 놓은 수많은 작품들. 그리고 누구보다 요리를 즐겨하는 재현. 그런 재현을 위해 못하는 음식이지만 자기 식대로 '창의 요리'를 하는 혜선과 언제나 칭찬을 아끼지 않는 재현의 모습은 참 보기 좋다. 천생연분이라는 말은 이들 부부를 보면 참 쉽게 이해하게 한다. 


어린 애들처럼 장난치며 살아가는 이들 부부의 일상은 그렇게 끝났다. 물론 이들의 삶은 언제나처럼 이어진다. 시청자들과 소통하던 시간이 끝났지만 진짜 그들의 신혼 일기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되었다. '신혼'이란 '신나는 혼인생활'이라는 우문현답을 내놓은 재현의 말처럼 신나는 결혼 생활을 응원한다. 


거대한 자연 속에서 반려 동물들과 어울려 사는 이들의 모습은 순수했다. 한정된 시간 동안의 체험에 불과했지만 그들이 보여준 삶은 모두가 동경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현대인들이 꿈꾸는 그 천천히 주변을 보며 걸을 수 있는 삶을 그들은 <신혼일기>를 통해 보여주었다. 


안재현과 구혜선이 만들어낸 <신혼일기>는 나영석 사단이 추구하는 가치를 가장 잘 충족시켜주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낯선 땅으로 가 한식당을 개업한다. <윤식당>이라는 엉뚱한 발상 속에서 무엇을 추구하려는 것인지 속단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그 안에서 그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모습이니 말이다. 


온갖 편견까지 깨버린 안재현과 구혜선의 모습은 참 반가웠다. 너무 순수해서 오히려 보는 사람에 따라 너무 다른 모습들로 재생산되어 왔던 이미지들은 제 모습을 찾았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결혼을 서로 애가 되는 것이라 정의한 이들 부부의 일상은 우리에게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로 다가왔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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