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17. 09:48

김과장 16회-남궁민 통쾌한 중2병 복수전, 왜 환호하게 될까?

내부 감시 시스템을 가동해 김과장에서 그 역할을 맡긴 장 대표. 위임장을 받고 내부 감사에 들어선 김 과장은 회사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들며 박 회장 측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만 했다. 허허실실을 알 수 없는 박 회장 측으로서는 허술해 보이는 김 과장을 엮어버리고 싶었다. 


낚시질에 투망을 던졌다;

억울하게 당했던 이 과장과 달랐던 김 과장 중2병 복수전으로 시청자를 통쾌하게 만들다



이 과장이 남긴 27번 열쇠의 비밀은 밝혀졌다. 이 과장이 쓰던 볼링장 락커가 바로 문제의 공간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쓸모 없는 박 회장의 자서전인 '유통의 신'이라는 책이 전부였다. 누구도 읽지 않는 그 책을 왜 이 과장은 담아 두었을까? 그 안에 바로 답이 들어있었다. 


암행어사가 된 김 과장은 회사 전체에 소문을 내고 다녔다. 과하게 흥이 난 김 과장을 보며 박 회장 측이 선택한 것은 하나의 방법이다. 완장을 찬 김 과장을 완전히 무너트리도록 만드는 방법이었다. 기고만장한 김 과장에게 미끼를 깔아 알아서 무너지게 만드는 방법이었다. 


외부 회계 감사 업체인 유성 회계 법인과는 이미 손발을 맞춘 관계였다. 서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분식회계를 도와주는 그들에게서 다른 것을 찾기는 쉽지 않았으니 말이다. 모든 비자금들은 대만의 타이판스 뱅크로 옮겼다 더 찾기 힘든 스위스 계좌로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든 비자금의 80%는 박 회장의 몫이라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온다. 


서 이사는 누구보다 상대의 약점을 잘 이용하는 자다. 그런 점에서 서 이사는 모두에게 공공의 적이 될 수밖에는 없다. 뛰어난 능력이 있지만 모두의 적이 된 그는 결과적으로 박 회장에게도 적이 되어갔다. 조 상무가 서 이사에게 협박을 당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후 박 회장의 선택은 더욱 선명해졌다. 


탐욕에 찌든 박 회장은 자신의 돈을 건들려는 서 이사를 그대로 두고 싶지 않았다. 비록 자신이 데려온 인물이지만 누구라도 자신이 챙겨둔 돈에 욕심을 내는 자는 가족이라도 용서가 없다. 그런 박 회장에게 서 이사는 개인 자금을 활용하자고 제안한다. 


이는 말 그대로 박 회장의 역린을 건드리는 꼴이 되었다. 물론 이런 상황은 결과적으로 서 이사의 역린도 건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그들이 서로 모든 것을 건 대결을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현실에서도 완벽해 보이던 권력이 자중지란이 일어나며 붕괴되는 것을 보면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다. 


김 과장은 여기저기 들쑤시며 혼란을 야기한다. 실무 확인을 위해 공장 부지 실사를 하며 허위 부지 실태를 파악하고 다니는 김 과장과 경리부의 활약은 박 회장 측을 불안하게 만들 뿐이었다. 물론 이런 외형적인 행태는 충분히 감안된 형식일 뿐이었다. 


조 상무는 고 본부장과 함께 다시 함정을 파기 시작한다. 이 과장을 도덕적인 문제로 결국 자살을 시도하도록 이끈 것과 같았다. 가장 악랄한 자들은 상대의 약점을 악용한다. 더욱 선한 사람일수록 그런 약점에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 도덕심이 존재하는 이들에게 도덕적 문제는 자신의 목숨과 유사하니 말이다. 


언제나처럼 그들은 일사분란하게 김 과장을 궁지에 몰아넣기 시작했다. 공금 유용과 기밀 문서를 반출하고 봤다는 이유로 김 과장과 가은은 회사에서 짤리고 경찰 조사를 받을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투망질을 한 김 과장에게는 반격의 이유가 되었다.   


그들이 비열한 방법을 쓸 것이라는 사실은 쉽게 알 수 있었다. 가은에게 중요 자료를 직접 파쇄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누가 봐도 이상하다. 항상 자신들이 몰래 하던 일을 굳이 맡길 일은 없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 과장이 같은 수법으로 당한 상황에서 그런 대비도 없었을 것이라 확신한 조 상무가 한심할 뿐이었다. 


회계부 직원이 새벽에 들어와 김 과장 자리에 거액을 두고 장부를 조작하는 장면은 CCTV로 모두 녹화되고 있었다. 그리고 기밀 문서라고 지적된 봉투에는 식단표가 담겨 있었다. 김 과장을 잡으려다 오히려 자신의 발등을 찍은 그들에게 마지막 한 방은 윤하경 대리가 찾은 기밀 서류였다. 


이 과장이 숨긴 자료는 바로 '유통의 신' 책 안에 담겨져 있었다. 그가 남긴 책에 밑줄이 그어진 모든 것은 사무실에서 시작되었다는 문구는 힌트였다. 그리고 자신들에게도 있던 책 속에서 비밀스럽게 감춰둔 저장장치를 찾은 윤 대리는 그 안에 TQ의 분식회계 자료가 모두 담겨져 있었다. 그렇게 박 회장 측의 비리는 모두 드러나게 되었다. 


김 과장이 하는 행동인 중2병 같다는 추 부장의 지적은 정확하다. 그리고 이 드라마 역시 중2병 같은 모양새다. 그럼에도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은 답답한 현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아는 정의는 존재하지만 악당이 그 정의 위에 올라서 사회를 지배하는 행태를 우리는 매일 목격하고 있기에 드라마 속 중2병에 걸린 듯한 김 과장에 환호하게 된다. 


시원한 사이다를 쏟아내는 좌충우돌 돈키호테 김 과장에 열광하는 이유는 현실에서도 이렇게 통괘하게 정의가 승리한다는 공식이 성립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가진 자들에 의해 촘촘하게 엮인 악의 무리들은 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 대통령의 직에서 파면을 당한 후에도 공공연하게 복수를 다짐하고, 그런 자에게 충성 맹세를 공개적으로 하는 현직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그들에게는 국민은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현실 속에 김 과장이 있다면 이런 자들에게 통쾌하게 한 방 먹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하게 된다. 비록 엉성해 보이는 드라마이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중2병과 같은 정의감과 복수전은 현실 속 답답함을 풀어주는 진정한 청량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우리가 <김과장>을 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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