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oadcast 방송이야기/NEWS 뉴스읽기

JTBC 뉴스룸-1980년 광주 분수대와 2017년 인양된 세월호, 적폐 청산이 우선이다

by 자이미 2017. 3. 30.
반응형
박근혜가 피해자 신분으로 영장실질심사장에 출석했다. 굳이 출석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이지만 자신의 집에서 끌려가는 모습보다는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듯 하다. 정상적이라면 법원의 영장 청구는 자연스럽게 결정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변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적폐 청산의 계절;
한강의 소설 속 소녀의 외침과 세월호 9인의 미수습자를 향한 외침


대선이 40여일 남았다. 각 당들은 대선 후보들을 추려내기에 여념이 없다. 이미 대선이 확정된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 이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대선 레이스의 최종 주자가 되었다. 민주당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충청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사실상 후보로 낙점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의당 역시 안철수 후보가 압도적으로 상대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변은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각 당의 정치 공학은 본격적으로 시작될 조짐을 보인다. 도로 친박당이 된 그들은 막말을 쏟아내는 자를 대선 후보로 내세울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수구 세력의 현주소를 보여줄 그들이 마지막까지 대선 레이스를 펼칠 수나 있을지 그게 의심스럽기만 하다. 

9년 동안 가지고 있는 수구 세력들의 권력은 무너졌다. 대선은 이미 기운 운동장이다. 물론 여러 변수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은 기간 동안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명확한 것은 더는 수구 세력들이 권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만은 명확하다. 

대선 승자가 누가 될지에 따라 대한민국의 풍속도 변할 수밖에 없다. 적폐 청산을 우선으로 삼느냐 아니면 연대를 우선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적폐 청산 없이 새로운 정치를 할 수는 없다. 문제는 여전히 도로 친박당에 머물고 있는 많은 국회의원들이 몽니를 부릴 수밖에 없는 구도라는 점이다. 

부패한 권력에 충성을 다짐하며 국회의원 배지를 단 자들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몽니를 부린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여전히 어두울 수밖에 없다. 박근혜가 구속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뉘우침이란 존재하지 않는 그런 자들이 국회에 남아 있는 상황은 많은 이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그들은 국민을 절대 두려워하지 않는 존재라는 점이 문제다. 

"분수대에서 물이 나와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어떻게 벌써 분수대에서 물이 나옵니까. 무슨 축제라고 물이 나옵니까"

오늘 앵커 브리핑은 소설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의 한 구절로 시작했다. 5.18을 다룬 이 소설로 인해 한강은 박근혜 정권에 의해 블랙리스트에 올려졌다. 세계적으로 평가 받은 대한민국의 독보적인 작가마저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박 정권의 만행은 그래서 섬뜩하다. 



광주 도청 민원실에 전화를 넣어 분수대에 물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외친 소녀의 이야기는 상징적으로 다가온다.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들었던 광장의 한복판. 그곳의 분수대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물이 뿜어져 나온다는 사실을 소녀는 용납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수많은 이들을 죽이고 대통령이 되었던 전두환은 오랜 시간 옥살이를 하고, 그 안에서 억울해 단식도 했었다. 재산이라고는 29만 원이 전부라고 외치기도 했지만 제대로 단죄하지 못한 역사는 퇴행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그 살인자를 유력 대선주자들이 예방을 한다. 

"우리 내외도 5·18 사태의 억울한 희생자"

이순자는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전두환과 자신도 억울한 희생자라 강변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단죄하지 않은 역사가 얼마나 퇴행될 수밖에 없는지 그들은 잘 보여주고 있다. 수천 억을 빼돌려 자손 대대로 풍성하게 살고 있는 전두환 일가에 대해 보다 냉정한 법집행을 하지 않고 있는 현실이 정상일 수는 없다. 

'내란 목적 살인죄'를 저지른 자가 그날을 여전히 '사태'라 칭하고 있다. 학살자는 이제는 희생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정도면 적폐 청산이 왜 중요한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충분할 정도다. 어설픈 용서가 어떤 만용으로 우리 사회를 짓누르고 있는지 전두환 일가와 부역자들은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피해자에 대한 조롱의 역사는 전두환과 그 부역자들의 몫만은 아니다. '세월호 참사'를 두고 교통사고에 세금도둑이라고 칭하던 자들. 그들은 여전히 금배지를 달고 있다. 단신 투쟁을 하는 유가족들 옆에서 조롱하듯 피자 폭식을 하는 그 자들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모습들이었다. 

박근혜가 탄핵을 당하자마자 거짓말처럼 배가 바다 위로 올려졌다. 3년 동안 그 어떤 인양 작업도 제대로 하지 않더니, 대통령에서 파면 당한 후 3일 만에 바다 위로 올라온 세월호. 그럼에도 여전히 일부에서는 인양 비용부터 언급하고, 수학여행길 교통사고였다고 주장한다. 선장 등 책임자들이 처벌 받았으니 잊으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마치 누군가의 전 재산 29만 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였던 것처럼….그것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날의 분수대에서는 일상처럼 물이 솟아올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분수대에서 물이 나와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더구나 아홉 명의 사람들은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29만 원 밖에 없다는 전두환처럼 그들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라고 요구하는 이들의 행태는 단죄 되지 못한 역사가 만든 결과물이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이제는 잊으라고 요구하는 자들은 절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칠 이유가 없다는 강변이나 다름 없다. 



적폐 청사는 그 무엇보다 앞서야 하는 중요한 일이다. 이번에도 적폐 청산은 하지 못하고 어설픈 용서와 화해를 앞세우게 된다면 우린 조만간 다시 한 번 그 적폐들로 인해 수많은 오욕의 역사와 마주해야만 할 것이다. 광장의 촛불로 되찾은 민주주의. 무조건 용서가 민주주의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정의로운 사회는 적폐를 완전히 청산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