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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추리의 여왕 3회-영특한 최강희 무대포 권상우 추리는 시작되었다

by 자이미 2017.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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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 아쉬움이 컸던 <추리의 여왕>은 3회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진행이 흥미로웠다. 동네 아줌마로 불리지만 경찰이 되고 싶어 추리왕이 되어버린 설옥의 추리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경찰대 출신의 무식하게 힘을 앞세우는 무대포 형사 완승이 설옥의 가치를 알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설옥과 완승 준비는 끝났다;

빈집털이 집에서 발견한 살인의 흔적, 코믹과 추리를 적절하게 배합한 한국형 수사물 등장



빈집털이 집에 들어선 설옥은 현장을 보자마자 추리를 시작했다. 발자국을 따라 집안 곳곳을 따라다니며 문제를 파악하는 설옥은 즉시 이 집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음을 알게 된다. 경찰은 단순한 빈집털이라고 생각했지만, 설옥은 달랐다. 이상 징후들이 그 빈집에 증거들로 드러났으니 말이다. 


동네 파출소로 쫓겨났다는 사실 만으로도 분노해 있던 완승에게 동네 아줌마 설옥의 행동은 눈엣가시다. 경찰도 아닌 설옥이 사건에 개입하는 모습을 두고 볼 수 없었다. 파출소장인 준오는 이미 설옥의 추리에 그녀를 믿고 사건 해결에 함께 했었다. 


설옥이 빈집털이 현장을 보며 살인 사건이라고 확신하는 순간 완승은 그녀의 행동에 문제제기를 했다. 어렵게 산 달걀 다섯 판을 모두 깨트린 완승과 이런 모습에 분노한 설옥은 톰과 제리처럼 앙숙이 되어버렸다. 사사건건 부딪치는 이들이 좋아질 가능성은 전무해 보인다. 


마약사범인 장도장을 잡는 과정에서 처음 마주친 설옥과 완승은 악연이었다. 설옥의 추리는 틀리지 않았다. 다만 형사들을 범인으로 착각한 것이 오류를 만들어낸 이유가 되었을 뿐이다. 평생 볼일 없을 것 같았던 그들은 완승이 설옥이 사는 동네 파출소로 오며 악연이 앙숙으로 변하게 만들었다. 


절대 어울리기 어려울 것 같았던 이들의 공통점은 사건에 집착한다는 사실이다. 추리의 여왕과 무대포 형사의 결합은 서로 너무 다르지만 그래서 더 좋은 궁합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다. 결정적으로 완승이 설옥을 믿기 시작한 것은 빈집털이 사건 때문이었다. 


단순한 동네 빈집털이라고 생각했던 그 집에서 설옥은 살인사건을 언급했다. 그리고 과학수사 결과 설옥이 추리했던 모든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미세하지만 혈흔도 발견되었고, 쪽 지문까지 나온 상황에서 설옥을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저 그렇게 봤던 동네 아줌마의 추리가 모두 맞았다는 사실에 완승은 그녀를 먼저 찾기 시작했다. 


그녀의 추리가 그저 드라마나 보고 궁금증에 하는 중구난방이 아님은 그녀의 사무실에서 명확하게 드러났다. 설옥의 절친인 경미의 반찬 가게 창고를 사무실로 만들어 많은 사건들을 조사하고 추리하는 설옥.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빈집털이 사건의 전말을 확인하게 된다. 


사건 현장에서 꽃잎과 바퀴자국 등을 중심으로 사건 해결을 하기 시작했다. 사건은 집에서 벌어졌고, 가족이 범인이라는 사실은 그 증거들이 모두 증명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죽이고 사체를 유기한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아들의 살인을 감싸기 위해 노부부가 사체를 은닉했을 가능성이 더 큰 상황이기는 하다. 


설옥의 추리와 무대포 완승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상황은 반갑다. 추리극을 보고 싶었던 시청자들에게 3회는 추리의 기본을 잘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으니 말이다. 정교하고 복잡한 사건은 아니지만 충분히 추리 소설을 빠르게 읽는 듯한 느낌을 잘 전해주었으니 말이다. 


두 사람 모두 10년 전 사건으로 인해 경찰이 되었고, 경찰이 되고 싶었다. 그 미지의 사건은 추후에 드러나겠지만 두 사람이 힘을 합해 사건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줄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두 사람이 로맨스를 만들기 어렵다는 점도 다행이다. 


주인공들의 사랑이 철저하게 배제된 채 사건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만들어졌다는 점 만으로도 반갑다. 신호탄이 된 빈집털이로 위장한 살인 사건은 <추리의 여왕>을 흥미롭게 만드는 시작이 되었다. 권상우와 최강희는 3회가 되어 서야 제대로 자신의 옷을 입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서로 다른 성격의 두 남녀가 만나 사건을 해결하다 심연 깊숙하게 숨겨져 있던 과거의 사건과 마주하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은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장치로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둘이 그렇게 만나서 함께 사건을 풀어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드러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한국형 추리 드라마가 보다 활발하게 선을 보일 수 있기 위해서는 <추리의 여왕>이 성공해야 한다. 하드 보일드는 그나마 케이블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작이 되며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추리를 앞세운 드라마는 여전히 우리에게는 생경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추리의 여왕>에 대한 기대는 높기만 하다. 그리고 그 기대치를 3회에서는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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