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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귓속말 7회-악을 이기려면 악보다 성실해야 한다

by 자이미 2017.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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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악과 맞서 싸우는 일은 쉽지 않다. 우린 그 거악과의 대결을 매일 생중계 하듯 보고 있다. 분명 누가 잘못했고 어떤 처벌을 받아야만 한다고 외치고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그들은 온갖 방법들을 다 동원해 국민의 법 논리와 전혀 다른 그들 만의 법 논리로 악의 승리를 외치고는 한다. 


악과 싸우는 방법;

소작쟁의와 상머슴 선택의 기로에 선 동준과 일환, 악을 이기기 위한 성실함



모든 것들이 사라졌다. 아버지의 무죄를 입증할 자료를 스스로 태워버려야 했던 영주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수술에 들어간 아버지는 회생 불가능한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암이 퍼져 수술조차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린 아버지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 말았다. 


모든 것은 정해졌다. 가을을 넘기기 힘든 아버지. 그 아버지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진범을 잡아야만 한다. 그리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악을 무너트려야 한다. 방산업체를 가지고 있는 유택의 집안을 무너트리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그 집안의 아킬레스건은 삼대독자인 정일이다. 


태백 소속 변호사로 수연과 결혼해 물려 받기를 원했지만 일환이 거부했다. 유택의 집안에 자신이 평생 일군 로펌을 줄 수 없었다. 할아버지 대부터 유택의 집안 머슴으로 살았던 기억. 그렇게 부당하게 모든 것을 빼앗겼던 기억이 일환을 분노하게 했다. 


유택의 집안에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이 일군 로펌을 넘겨줄 수는 없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처럼은 될 수 없다고 다짐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동준을 선택했지만 탐욕스러운 유택과 정일은 태백을 그대로 놔두지 않았다. 그렇게 그들의 싸움은 시작되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싸움에 끼어들게 된 동준은 영주 집안을 흔들어버렸다. 영주의 아버지가 무죄라는 것을 누구보다 명확하게 알고 있던 판사였던 동준은 증거를 태워버리고 태백의 사위가 되었다. 그렇게 악과 손잡고 살아가려던 그는 영주에 의해 조금씩 자신을 되찾기 시작했다. 


신창호를 죽이면 정일의 죄는 사라진다. 그걸 아는 유택은 태백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신창호를 제거하라 요구한다. 아들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유택은 악랄했다. 그 아버지의 그 아들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정일이라고 다르지는 않았다. 


자신의 위협하는 동준을 궁지로 몰아넣고 붕괴시키기 위해서는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존재다. 조폭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동준을 증오하는 장 대법원장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방산 비리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앞세워 동준을 태백에서 나오게 만들어 철저하게 망가트리려 했다. 


"자수해 너가 김성식 기자를 죽였다고"


장 대법원장은 자신이 가진 모든 권한을 이용해 동준을 노렸다. 하지만 동준은 이미 그들의 수를 다 읽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무너트릴 모든 준비도 끝났다. 자신을 협박하는 정일에게 귓속말이 들려온다며 귓속말로 자수하라고 제안한다. 웃으며 제안하는 동준의 귓속말은 정일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전 정의가 없는 힘을 버리고 힘이 없는 정의를 선택할 겁니다"


자신을 버리겠다는 일환에게 동준은 제안을 한다. 의사 아버지에게 버림 받았던 자신과 소작농의 아들이었던 일환이 함께 손잡고 '소작쟁의' 한 번 해보겠냐고 제안하는 동준은 이미 준비가 끝났다. 영주와 동준은 각자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며 장 대법원장을 무너트리기 시작한다.


일환의 도움을 받아 방송사에 장 대법원장 사위 사건을 부각시키고 비리 문제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장 대법원장의 수많은 가족 비리를 앞세워 회유를 하기 시작한다. 유 판사를 회유한 장 대법원장의 행동을 모두 확인한 동준과 영주는 오히려 강력하게 협박하고 나섰다. 


수많은 비리를 저지른 장 대법원장은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동준의 제안을 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 동준의 요구대로 방산비리를 보다 강력하게 수사를 하기 시작했다. 유택의 회사 간부를 구속하며 분위기는 급변하기 시작했다. 일환은 이 상황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았다. 


유택을 흔들어버리면 자신도 흔들릴 수밖에 없음을 일환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질문이 틀리며 답이 안 나온다"는 일환의 고민에 유택은 답을 내놨다. 태백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리겠다는 협박은 그냥 하는 발언이 아니다. 엄청난 돈의 힘으로 태백을 붕괴시키려는 유택과의 대결은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밖에 없었다. 


여전히 소작농의 아들로만 자신을 보는 유택의 기고만장한 행동에 분노하면서도 속으로 삭히는 일환은 이 상황 전체가 불안하고 힘들기만 했다.  법대로 살 수는 없기 때문에 사는 법을 장인 어른을 통해 배웠단 동준은 계속해서 함께 강유택을 붕괴시키는 일에 함께 할 것이냐고 제안했다. 


소작쟁의를 할 것인지 상머슴으로 살아갈 것인지 선택을 하라는 동준의 제안에 일환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한 가지였다. 자신의 아버지처럼 살 수는 없는 일환은 동준의 제안을 받아 들여 '김성식 기자 살인사건' 형사사건을 본격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했다. 


사랑을 위해 아버지까지 버린 여자 수연. 그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유택이 정일에게 수연을 조심하라고 했던 말처럼 그녀는 흔들렸다. 거칠게 흔들리는 정일을 믿고 자멸하는 길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걱정과 우려가 더욱 컸다. 그런 수연을 붙잡기 위해서라도 보다 강력하게 동준을 위협하고 흔들어야 했다. 


법관 인사위원회 위원들을 움직여 동준을 완벽하게 무너트리는 기자회견을 준비한다. 그렇게 모든 것을 끝냈다고 생각하는 순간 동준은 다시 한 번 역습을 한다. 인사위 위원들의 비리 사실은 태백에 모두 존재했다. 대부분의 권력자들의 모든 비리 사실을 조사한 파일을 가지고 있는 태백은 그래서 두려운 존재였다. 


동준을 이를 이용해 장 대법원장을 붕괴시켰다. 자신들의 비리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 두려운 그들은 장 대법원장을 넘겼다. 이동준 판사가 부당하게 재임용되지 못했다며 그 이유를 장 대법원장 사위를 구속 시킨 것 때문이라는 사실을 언론에 밝혔다. 장 대법원장을 이용해 동준을 붕괴시키려던 정일의 전략은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악을 이길려면 악보다 성실해야 하니까"


장 대법원장을 무너트린 후 그에게 했던 발언은 통쾌함으로 다가왔다. 실제 악은 성실하다. 자신의 악함을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악은 그렇게 자신을 유지한다.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를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악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인다.


증거를 없애고 부정하는 행태로 성실하게 모든 상황에 맞선다. 악을 이기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 성실해야만 한다. 문제는 영주 아버지의 시한부 삶이다. 신창호가 사망하면 공소권 없음 판결을 받고 '김성식 기자 살인사건'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 시간을 끌면 이길 수 있는 싸움. 그 한정된 시간을 두고 대결을 벌이는 영주와 동준. 


동준에게 영주가 여자로 다가오고 있다고 판단한 수연은 노골적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흔들기 시작했다. 질투심을 유발하며 영주를 흔들면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이런 수연의 확신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 깨달을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수연의 이런 선택은 오히려 정일을 혼란스럽게 했다. 자신의 눈앞에서 동준과 키스를 하는 수연을 보고 당황하는 정일. 서로 엇갈린 이들의 모습 속에 미래는 담겨져 있었다. 단단해 보였던 그들의 관계에 균열은 가기 시작했고, 복잡해질 수록 악은 더욱 성실해져야 하지만 그게 쉽지는 않다. 그런 공백들이 곧 동준과 영주가 파고들 허점이라는 점에서 본격적인 정의 찾기는 이제 시작이다. 


음식을 이용해 상황을 설명하는 방법이나 동일한 인물에 대한 호칭을 달리하며 그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 등 박경수 작가 특유의 스타일이 <귓속말>에도 잘 드러나 있다. 보다 효과적으로 상황을 전달하려는 박 작가 특유의 방식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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