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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윤식당 5회-어느날 발리에서 생긴 일, 그들이 보여준 삶의 결들이 반갑다

by 자이미 2017.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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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함께 찾아온 손님들로 인해 '윤식당' 주방은 정신이 없다. 중국인 단체 손님으로 인해 정신 없었던 비의 낭만을 보내고 식당 운영의 맛을 알게 된 그들의 모습은 더 흥미로워졌다. 식당 운영을 해본 적 없는 그들이 낯선 곳에서 세계 곳곳의 사람들과 어울리는 과정은 그 자체가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그날 발리에서 생긴 일;

작은 섬에서 벌어진 TV쇼, 그곳을 찾은 그들에게는 어떤 추억이 쌓였을까?



갑작스럽게 찾아온 비. 그리고 비를 피해 찾아온 손님들. 그렇게 주문은 쏟아지고, 정신 없이 음식을 하는 주방은 패닉 직전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준비한 재료까지 모두 소진할 정도로 정신이 없던 그들. 난생 처음 해보는 식당 영업은 순간의 기지를 요구하고는 했다. 


재료까지 부족한 상황에서 자꾸 찾아오는 손님들로 인해 정신은 없지만 행복한 피로에 빠진 '윤식당' 식구들은 그렇게 새로운 추억을 쌓아갔다. 평생 배우로 살아왔던 네 명의 식구들의 경험은 소중하게 다가왔을 듯하다. 제작진들이 얻고자 했던 가치는 그런 색다른 경험의 재미였을 것이다. 


세계적인 관광지라는 점은 큰 매력이다. 단순히 그 지역 사람만이 아니라 그곳에 가면 세상의 다양한 이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발리는 최적지였다. 물론 <윤식당2>가 시작된다면 발리가 아닌 다른 곳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최우선 장소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비를 피해온 스웨덴 손님들과 오스트리아 손님들의 이야기는 '욜로'의 삶을 사는 그들에 대한 동경으로 이어지게 한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단 한 번의 삶. 그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는 중요하다. 산업화 시대를 지나 복지의 시대를 사는 그들에게 삶은 즐기는 것이다. 


일을 포기하지 않지만 그 균형을 맞춰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은 그래서 부럽기도 하다. 스웨덴 사람들이 인구는 천 만이지만 해외 여행을 떠난 이들이 너무 많아 지금 스웨덴에는 700만 밖에 없을 것이라는 농담은 그래서 흥미롭기만 했다. 


어느 곳을 가든 스웨덴 사람들이 넘쳐 난다는 여행객들의 이야기는 그만큼 그들은 삶을 즐기며 살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복지가 잘 되어있는 나라는 그렇게 모든 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채워내고 있다. 오직 노동을 위한 삶이 아니라 노동과 여유를 함께 즐긴다. 그 모든 것이 사회적 시스템의 변화가 오직 국민을 위한 삶으로 변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가난한 나라가 복지 대국으로 변한 과정은 그렇게 어떤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였다. 결국 그 선택은 모든 국민들이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결과로 이어졌다. 결국 국내에도 찾아온 '욜로'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노동만 요구하던 시대가 아닌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윤식당>은 그런 우리의 미래를 그들을 통해 찾는 시간이기도 했다. 


정신 없이 지나간 손님들. 열대지방의 스콜처럼 갑작스럽게 찾은 손님으로 인해 재료가 부족해 일찍 퇴근을 한 '윤식당' 식구들은 그 자체가 행복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서진이 선택한 통닭은 새로운 메뉴가 되었다. '치맥'이 과연 그들에게도 통할 수 있을까? 결과적으로 불고기나 라면이 통하듯 통닭도 통했다. 


스콜이 선사한 마법으로 칼 퇴근을 한 식구들의 오후는 넉넉했다. 피곤했던 몸을 각자의 방식으로 푸는 그들의 오후는 여유 그 자체다. 과도한 노동으로 하루 종일 해를 볼 일이 없는 우리의 삶과는 전혀 다른 발리에서 생긴 그들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절실하게 바라는 인간다운 삶일 것이다. 


경영학을 전공한 이서진은 매일 동일한 메뉴를 먹으러 찾을 이는 없다며 신 메뉴 개발에 열중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만두와 라면, 여기에 치킨까지 그들의 메뉴에는 새로운 것들이 점점 늘어났다. 그리고 선베드만 있던 그곳에 패들 보드가 등장하며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은 '윤식당'은 발리의 고양이 섬에 특별한 존재로 자리하기 시작했다. 


자전거 혹은 마차를 타고 출근하는 삶. 환상적인 자연이 감싸고 있는 그곳에서 보내는 삶은 어쩌면 모든 이들이 부러워할 수밖에 없는 천상의 공간일 것이다. 오직 돈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삶이 아닌 최소한의 노동이 행복을 보장하게 해주는 그곳의 삶이 곧 나영석 사단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가치였을 것이다. 


초압축 경제 사회를 살았던 우리에게 여유는 불안이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할 수밖에 없다. 노동이 곧 삶의 전부인 우리에게 자신의 삶을 즐기라는 요구는 지독한 금단 현상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사회적 함의도 없고 미래 가치도 세워지지 않은 채 그저 왜곡된 노동만 가득한 우리 사회는 그렇게 여전히 충돌 중이다. 

 

<윤식당>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그곳은 단순히 음식을 팔아 큰 이득을 남기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그곳을 찾는 다양한 이들과 함께 소통하는 공간이다. 그 공간의 힘이 곧 <윤식당>의 성공 요인이다. 여행을 온 수많은 이들이 찾는 식당. 그곳에서 목격되는 그들의 삶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온 사랑이 가득한 연인의 모습도 흥미롭기만 했다. 사랑이 가득한 그들은 온 세상을 모두 가진 듯 행복하기만 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 하루에 행복을 느끼고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에는 단순한 여유를 넘어 인간다운 삶에 대한 동경을 품고 실천하는 그들. 그리고 그들이 쌓아놓은 추억의 '결'들은 그래서 더욱 큰 가치로 다가온다.  

 


선거의 계절. 우린 과연 어떤 삶을 동경하는 것일까? 노동만이 최고의 가치라 여기던 시대는 갔다. 노동을 위한 삶이 아닌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여정은 이제 새롭게 시작되었다. 과연 그 가치를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국민의 몫이고 그 역할을 대행하는 정치인들의 책무다. 


발리의 작은 섬 길리 트라왕간에서 펼쳐지는 흥미로운 식당 이야기는 우리에게 우린 어떻게 살 것인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어떻게 사는 삶이 최선인지, 그리고 어떤 삶을 살 것인지 되묻고 있다. 낯선 공간에서 시작된 작은 식당은 그렇게 중요한 선택의 순간을 맞은 우리 모두에게 어떤 미래를 꿈꾸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우린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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