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29. 12:04

윤식당 6회-자전거 탄 풍경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

자전거를 탄 풍경은 평화롭다. 경기를 위해 자전거를 타는 경우가 아니라면 우린 그런 모습을 보면 여유를 생각한다. 빠르게 움직여야만 하는 현실 속에서 자전거는 많은 여유와 자유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작은 섬 길리 트리왕간은 그런 우리 상상 속 여유를 모두 품고 있는 공간이다. 


저녁이 있는 일상;

자전거를 탄 풍경 속에 녹아있는 현대인들의 갈망, 사랑 받는 이유다



길리 트리왕간이라는 작은 섬은 유럽 여행객들이 찾는 휴양지다. 작은 섬이지만 그곳은 천국과 닮아 있다. 항상 따뜻한 날씨에 너무 맑은 바다. 그리고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자연과 닮아 있는 그곳은 천국이다. 일상을 벗어나 피로를 풀어내고 새로운 충전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니 말이다. 


이 곳은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최소한의 탈것만 존재한다. 우마차와 자전거 외에 전기로 움직이는 전동기 외에는 이동할 것이 없다. 자연이 곧 수익인 상황에서 이들의 전략은 너무나 당연하다. 작지만 아름다운 그 섬에서 식당을 열고 일주일 동안 영업을 하는 이 색다른 도전은 그래서 흥미롭다. 


별것 없는 일상의 연속이다. 불고기를 중심으로 한 단촐한 메뉴가 라면과 만두가 합류했다. 여기에 치킨까지 합세하며 메뉴는 많아졌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일상이 크게 달라질 수는 없다. 매일 단조로울 수밖에 없는 그들의 일상이 이렇게 큰 가치와 재미로 다가오는 이유는 뭘까?


특별한 목적이나 사건이 없다는 것이 역설적으로 재미를 보장한다. 화려하고 뭔가 복잡하며 다양한 재미를 보장한다는 요즘의 예능과 역으로 향하며 모든 것을 내려 놓은 이 예능이 환영을 받는 것은 역설의 묘미 때문일 것이다. 너무 과한 것은 덜한 만 못할 때가 많다. 


적당한 선을 넘어서 너무 치장을 하기 시작하면 모든 것은 사라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과함이 오히려 몰입을 방해한다는 점에서 나영석 사단의 예능은 분명한 변별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새로운 시도인 <윤식당>은 전작들과 다른 측면에서 새롭다. 


정해진 인원들이 한정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형식을 <윤식당>은 벗어났다. 팀을 이뤄 여행을 하던 방식의 힐링도 벗어났다. 물론 벗어났다는 것은 이들과 전혀 다른 지점에 이르렀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런 과정들을 모두 모아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꽃보다 시리즈>가 보여준 여행 버라이어티의 근간은 여행지로 채워졌다. <삼시세끼>의 요리하고 먹는 즐거움은 식당으로 풀어냈다. 이들을 묶어 여행지의 다양한 사람들과 만난다는 점에서 진화다. 여행지에서 식당을 열어 삼시세끼를 많은 여행자와 함께 한다는 점에서 나영석 사단의 진화의 산물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정말 특별한 것은 아무것도 강요하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미션이 특별하지 않다. 게임을 해서 밥을 먹거나 잠을 자야 하는 강박도 없다. 식당을 열고 그곳에서 한식을 팔며 돈도 버는 행위는 분명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에 대해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더욱 그곳을 찾는 이들은 프로그램을 촬영하고 있다고 사전에 언급을 하기 때문에 충돌이 일어날 수도 없다. 


<윤식당>의 매력은 여유다. 비록 바쁜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여유롭게 식당을 운영한다. 그곳을 찾는 이들 역시 오직 식사만 하기 위해 오는 이들도 아니다. 여유롭게 오랜 시간 함께 대화하며, 혹은 물놀이를 하기도 하며 최대한 즐기는데 집중 한다. 


선베드에 누워 책을 읽고 그림 같은 바다에서 패들 보드를 타며 자연이 준 혜택을 만끽하는 것은 관광지이기 때문에 가능한 여유다. 그곳의 일상은 우리가 사는 것과는 다르다. 그 장소는 오직 여유를 즐기기 위해 오는 곳이라는 점에서 일상과 그대로 대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윰블리라 불리는 정유미에 대한 관심이 인기의 한 요인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윤식당>에 많은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그 공간이 주는 위로일 것이다. 비록 내가 그곳에서 그런 삶을 살 수는 없지만 동경을 하거나 대리 만족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오니 말이다. 


자전거를 탄 풍경이 일상인 그곳. 그 여유로움은 그 공간이 아니라면 결코 만들어질 수 없는 풍경이기도 하다. 그곳에는 저녁이 있는 하루를 맞이한다. 일을 하지만 일에 얽매인 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여유가 우선인 그곳의 삷은 그렇게 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대인들의 동경이기도 하다. 


특별하지 않은 <윤식당>에 많은 이들이 환호를 보내는 것은 어쩌면 우리에게 존재하지 않는 저녁이 있는 삶일지도 모르겠다. 취업도 안 되는 현실 속에서 여유만 앞세운다고 이야기할지도 모르지만, 과도한 노동으로 인해 피폐해지는 삶. 그리고 극단적 선택까지 강요하게 하는 이런 현실 속에서 판타지 같은 현실을 보여주는 <윤식당>은 동경이기도 하다. 


여유롭게 자전거를 타고 하루를 시작하는 그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을 하지만 늦은 저녁까지 오직 일을 하기 위해 사는 삶은 없다. 적당한 노동 뒤 함께 어울리며 사는 삶을 보여주는 <윤식당>은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미래의 우리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4차산업의 중요성 보다는 저녁이 있는 삶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차기 정권은 심각하게 고민하고 실천을 해야만 할 것이다. 그게 곧 인간다운 삶이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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