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8. 12:19

무한도전 어느 멋진날-녹도는 우리사회의 축소판이었다

녹도를 찾은 무도 멤버들이 꾸민 콩트는 간 만에 찾아와 재미를 선사했다. 여기에 서현진이 출연하며 기대와 함께 새로운 재미까지 선사했다. 노인들이 대부분인 작은 섬 녹도에는 초등학생이 단 1명이다. 그것도 외지에서 이사를 온 이 학생을 위해 학교가 마련되었다는 사실은 화제였었다. 


녹도는 우리의 현재이자 미래;

인구절벽에 들어선 대한민국의 현실, 녹도는 우리의 현재이자 미래이다



아름다운 섬을 찾은 무도 멤버들은 제각각 역할을 부여 받았다. 유재석은 선생님, 박명수는 간호사, 정준하는 식당주인, 하하는 경찰, 양세형은 우편배달부가 되어 섬 마을을 중심으로 한 꽁트를 준비했다. 여기에 육지에서 온 서현진이 음악 선생님으로 합류하며 흥미로운 상황들을 만들어냈다. 


무도의 상황극들은 언제나 흥미롭고 재미있다. 무도 상황극을 유독 좋아하는 이들도 많을 정도로 그들의 콩트에는 많은 것들을 담아내고는 한다. 섬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란 설정을 통해 그들이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었을까? 왜 그들은 녹도를 선택했는지가 이번 특집의 핵심이다. 


녹도에는 어느 곳이나 비슷하지만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조용한 그 섬에는 찾아오는 이들도 많지 않다. 작지만 평화로운 그 섬을 찾은 무도 멤버들이 보여준 녹도의 모습은 아름답고 평화롭다. 조용하지만 어느 지역이나 다름 없이 행복하기도 하다. 


평화롭다는 의미는 다양한 의도로 사용될 수도 있다. 녹도는 조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존재했다.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세대가 극히 낮기 때문이다. 우리의 농촌이 모두다 그렇듯 섬이라고 다를 수는 없다. 농어촌의 이탈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다. 그저 우리의 문제만이 아닌 전세계적인 현상일 뿐이다. 


젊은 사람들은 보다 발전하고 복잡한 곳을 선호한다. 그렇게 도시인이 되고 뿌리를 내리며 살아가는 현상은 이제는 고착화되었다. 시골은 적막하고 젊은 사람들은 찾아보려 해도 찾을 수가 없다. 과거에는 명절이면 모이던 일들도 사라졌다. 역귀향이 일상이 되어 부모들이 자식들이 있는 대도시로 향하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으니 말이다. 


녹도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다. 적막함이 평화로움의 또 다른 이름이라면 조금은 우울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무도 멤버들이 각자의 역할을 맡고 녹도 주민들을 찾는 과정을 통해 그들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무도에서 보인 녹도 주민들은 노인들이 전부다. 그리고 그 섬에서 귀한 어린 아이들인 찬희와 채희가 전부였다. 


또래라고는 오빠 찬희가 전부인 채희는 항상 함께 다닌다. 찬희를 위해 팬션을 개조한 학교에도 채희는 함께 등교한다. 하지만 다섯 살 채희에게 학교 수업은 힘들고 어렵기만 하다. 그런 동생을 배려하는 오빠의 모습도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한다. 


오빠 찬희의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채희의 행동은 그저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지게 만든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 서현진은 동요를 율동과 함께 가르치기 시작한다. 아이들을 위한 일일 교사로 섬에 온 서현진은 직접 안무까지 만들어서 아이들을 위한 최적의 선생님이 되었다. 


집배원이 되어 마을 사람들을 만나고 웃음 치료사가 되어 할머니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마을 주민들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관찰자가 된 무도 멤버들의 모습들은 왜 그들이 '녹도'로 갔는지 잘 보여준다. 그리고 폐교가 되어버린 마을 학교에 주민들을 모아 마을 잔치를 벌이는 장면은 흐뭇했다. 


노래자랑을 하는 장을 열어주며 누구랄 것도 없이 나와 어우러지는 그들의 모습은 간만의 번잡함이 주는 행복이 담겨 있었다. 누구도 찾아오지 않는 너무나 적막했던 그 작은 섬에 찾아온 무도로 인해 녹도는 간만에 행복이 가득해질 수 있었다. 너무 조용했던 그 섬에서 맞은 행복한 하루는 녹도 주민들에게는 좋은 추억이 되었을 듯하다. 


왜 녹도였을까? 이게 중요하다. 녹도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섬에는 이제 초등학생인 찬희와 다섯 살인 채희가 전부다. 그리고 대다수의 주민은 노동 활동을 하지 못하는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대한민국 전체가 맞이하고 있는 인구 절벽을 섬 마을은 이미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녹도눈 우리사회의 축소판이다. 아이 보기는 점점 힘들어지고 점점 늙어가는 그곳에 새로운 희망을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급격하게 늙어가는 대한민국의 현실 속에서 해법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구조적인 변화 없이 새로운 시작은 불가능한 일이니 말이다. 


새로운 대통령은 이제 하루만 지나면 나온다. 그 새로운 대통령은 지난 9년 간의 적폐들로 인해 모든 것이 쉽지 않게 되었다. 그 적폐들을 치워내는 일들로 5년을 보내도 모자랄 지경이니 말이다. 하지만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는 과거의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는 것은 당연하다. 


인구 절벽을 벗어나는 일은 사회 시스템이 변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아이를 낳고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적 모순들을 제어하고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것만이 답이니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의 합의도 필요하지만 강력한 리더십으로 잘못을 바로잡고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추진력도 절실하다. 


녹도는 편안해 보이지만 그 안으로 들어가 보면 문제가 보인다. 어린 아이 하나를 위해 펜션을 수리해 학교를 만들 정도로 그곳의 현실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를 위한 배려 그것만이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시작이라는 점을 녹도는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노인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영화도 있었다. 그 어느 곳에서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위한 나라가 아닌 모두를 위한 나라만이 존립 가치가 있다는 점에서 <무한도전 어느 멋진날>은 우리에게 우리를 바라보게 했다. 우리의 축소판을 통해 우리를 다시 보게 했다면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방송이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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