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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비밀의 숲-조승우와 배두나가 풀어낸 이야기 기대되는 이유

by 자이미 2017.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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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와 배두나가 호흡을 맞춘다. 영화가 아닌 TV 드라마에 이 둘이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좀처럼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이들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는 소식에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것은 당연하다. 장르 드라마가 보여줄 재미의 힘은 이 두배우로 인해 더욱 배가 되는 느낌이다. 


검찰 조직을 정조준 한다; 

거대한 권력 집단인 검찰, 그 안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 우병우를 소환하라



검사와 강력계 형사가 대립하고 갈등하며 협력하는 이야기. 이런 식의 이야기는 익숙하게 봐왔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했던 이 소재가 다시 등장했다는 것은 아쉽다. 하지만 이런 틀이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느냐에 따라 전혀 달라진다는 점이 중요하다. 


<비밀의 숲> 예고편이 나오는 순간 '우병우'를 떠올린 이들도 많을 듯하다. 검찰 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차장검사를 보면 우병우를 대상을 삼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재벌가 사위로 권력을 마구 휘두르는 이 섬뜩한 존재가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우병우는 이제 검찰 비리와 관련된 모든 창작물의 단골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부지검 형사 3부 황치목 검사(조승우)와 용산서 강력계 경위 한여진(배두나)가 한 살인사건을 함께 수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일반적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가지지 못한 남자 치목에게 가장 적합한 것은 법을 다루는 일이다. 


감정을 통제하고 법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직업이 치목에게는 가장 적합했다. 그렇게 검찰이 된 치목은 '법대로'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릴 정도로 잘 해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모든 변화를 이끄는 일들이 생기고 만다.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을 수사하며 비밀의 문은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차가운 얼음 같은 인물이 황치목 검사라면 그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강력계 한여진은 불같은 인물이다. 경찰대를 나와 예정된 승진 코스를 밟으면 되는 엘리트다. 하지만 그녀는 짠내나는 남자들의 세계에서 제대로 수사를 하고 싶었다. 그렇게 자청해 강력계로 갔다. 


강력계 거친 남자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는 것은 쉽지 않다. 더욱 여진보다 10년 이상은 많은 나이의 부하들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특유의 친화력과 탁월한 수사력으로 여진은 강력계에 자리를 잡아간다. 그렇게 황치목과 만나 특별한 사건을 마주하게 되면서 모든 것은 시작되었다. 


"설계된 진실, 모두가 동기를 가진 용의자다"


<비밀의 숲> 메인 카피는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진실이 설계되었다? 사건은 벌어졌다. 그리고 그 사건을 풀어가기 위해서는 진실과 거짓을 밝혀내야만 한다. 이런 상황에서 진실이 설계되었다면 문제가 커질 수밖에는 없다. 누가 진실을 설계했을까?


검사에게 스폰서를 해주던 이가 있었다. 그런 자가 어느 날 갑자기 숨졌다. 그리고 그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투입된 황 검사와 한 경위가 사건의 진실과 마주하게 되면서 모든 일은 시작된다.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은 단순한 사건 그 이상이 될 수밖에 없다. 


검찰 내부의 비위 사실과 연결될 수밖에 없는 거대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검찰 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이창준 차장검사의 뒤에는 한조그룹 이윤범 회장이 있다. 이 회장의 딸인 이연재는 이창준의 처다. 이창준과 이연재 사이에는 사랑이 없다. 말 그대로 쇼윈도우 부부다. 


이창준은 거대한 돈을 위해 이윤범은 법이라는 가장 큰 무기를 가지고 위해 서로를 선택했다. 이 상황에서 검찰 스폰서가 죽었다. 그리고 그 사건에는 이들이 모두 관여되어 있다. 누가 범인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들은 모두 검찰 스폰서 사건의 공범들이라는 점이다. 


이창준 차장검사를 보면 무척이나 익숙하게 다가온다. 우병우와 너무 유사하기 때문이다. 작가가 우병우를 염두에 두고 캐릭터를 만들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런 유사성은 오히려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승우와 배두나라는 조합 자체만으로도 <비밀의 숲>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검찰과 경찰의 연결 고리, 그리고 재벌의 탐욕까지 더해진 이 상황들은 모두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이야기와 닮았다. 재벌과 권력 집단들이 한 몸처럼 움직이며 자신들의 힘을 더욱 키워왔다. 그리고 그런 거대한 권력은 결국 자신들의 배만 채울 뿐 대다수의 국민을 희생양으로 삼아온 역사가 우리의 현대사다. 


<비밀의 숲>은 가장 민감한 이야기를 관통하고 있다. 재벌과 검찰, 그리고 경찰과 언론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가장 민감하면서도 흥미로운 요소다. 문재인 정부는 재벌과 검찰, 그리고 언론 개혁을 선언했다.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는 이 적폐들을 청산해야만 새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이 드라마가 건드리는 이야기의 핵심이 모두 이런 적폐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반갑다. 이 기본 틀에 연쇄 살인사건을 집어 넣어 장르적 요소를 강화한 것도 매력적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건들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극적인 재미와 현실 속 문제를 직시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반갑게 다가온다. 금토 드라마를 토일 드라마로 바꾼 tvN의 첫 변화에 <비밀의 숲>이 있다. 그 비밀의 숲 끝에 진정한 희망이 존재할까?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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