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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써클 10회-등장한 여진구와 정인선의 외침에 주제가 담겨져 있다

by 자이미 2017.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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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2회를 남긴 <써클>은 진실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모든 것들이 다 드러난 상황에서 10회 말미에는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우진을 바라보는 범균과 정연의 모습으로 끝났다. 기억을 지배 당한 미래 사회가 과연 행복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제 남은 2회에서 정의될 것으로 보인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휴먼비 자체인 우진의 등장, 인간의 기억에 대한 민영의 발언이 답이다


'휴먼비' 회장인 박동건 교수는 의문의 남자와 마주하게 된다. 거대한 권력이 인간의 기억을 통제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등록되지 않은 '휴먼비'라는 이름을 가진 이 조직이 어떤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 조직은 거대한 권력 집단까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 형사가 한 교수를 도왔다는 사실은 드러났다. 그리고 최 형사가 충성하는 인물은 한 교수가 아닌 그 윗선이었다.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그가 충성하는 인물은 거대한 권력 집단이다. 정치 권력자일 가능성이 높은 이들 집단의 수괴는 오직 하나의 목적만 가지고 있었다. 

인간의 기억을 통제할 수 있는 기술을 얻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 교수를 통해 10년을 기다렸다. 하지만 별이가 만들었던 '기억상자'와 같은 기술을 만들 수는 없었다. 인간 세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기술은 아무리 고민해도 찾아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니 말이다. 

한 교수는 몰랐던 별이의 기술이 어떻게 가동되는지 박 교수는 목격했다. 이 모든 열쇠를 쥔 이는 바로 우진이었다. 별이 우진을 위해 만들어준 '기억상자'는 우진만이 가동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별이가 기억을 그대로 품고 있었다면 다시 만들 수 있지만 규철은 두려움에 기억을 막아버렸다.

그 기술이 어떤 결과를 초례할지 규철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두려움에 별이의 기억을 막아버린 규철로 인해 한 교수는 10년을 고생했다. 하지만 그렇게 고생하고도 기술을 찾아내지 못했다. 이 상황에서 우연하게 기술을 움직일 수 있는 열쇠인 우진을 발견한 박 교수는 모든 패를 쥔 존재가 되었다. 

사악한 탐욕이 고개를 들며 박 교수는 모든 악행을 다했다. 한 교수를 실험 도구로 삼았고, 우진을 '휴먼비' 슈퍼컴퓨터를 움직이는 도구로 사용했다. 별 장식을 복제하지 못한 채 이를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우진을 이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너무 당연하다. 

우진이를 움직인 것은 범균이다. 범균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그가 박 교수와 함께 있을 수밖에 없게 된 이유 역시 범균 때문일 것이다. 기억이 사라진 후 가장 행복한 웃음을 찾은 범균의 모습을 보면서 우진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것 역시 당연하다. 

그 과정이 어떤지 이후 이야기가 풀어내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우진이 '휴먼비'와 한 몸이 되었다는 사실 만은 명확하다. '멋진 신세계'라는 포장 뒤 어두운 진실은 한 교수의 행태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실험 도구가 된 채 미쳐버린 한 교수. 그런 상황에서 정체를 들킨 그들은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호수는 스스로 유인을 하는 역할을 했고, 정연을 통해 바이러스를 몸에 심었다. 그렇게 '휴먼비' 내부로 들어간 그는 전체를 감염 시켜버렸다. 외부에서는 절대 뚫을 수 없지만 내부에서는 충분히 모든 것을 망가트릴 수 있다는 확신이 만든 도박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도박은 '휴먼비'를 감염 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침입을 해도 영구적일 수는 없다. 이 상황에서 우진을 찾기 위해 범균과 정연은 '휴먼비'로 들어선다. 기억 영상을 보려면 호수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이 상황에서 호수 자체가 바이러스라면 연결과 함께 '휴먼비'는 감염이 될 수밖에 없다. 

이 틈을 노려 '휴먼비'에 들어서기는 했지만, 박 교수 역시 그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고 있었다. 우진을 찾으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대립 관계 속에서 슈퍼컴퓨터는 정지되고 만다. 이는 우진이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다. 우진이 범균과 정연이 내부로 들어왔다는 것을 감지했다. 


그동안 수동적을 '휴먼비'를 움직여왔던 우진이 어떤 모습일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 긴 시간 동안 별 장식을 움직이는 역할을 한 우진이 깨어나 범균과 정연을 돕기 시작했다는 것은 큰 변화다. 마지막 두 번의 이야기를 남긴 상태에서 우진의 선택은 결말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범균이 진실을 밝히려다 그렇게 됐어. 범균이에게는 진실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고"

"범균인 범균이 기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범균인거야. 아무 기억도 없이 행복한 것이 범균이야"

범균이 기억을 잃고 밝아진 모습을 보고 우진은 흔들렸다. 이런 우진을 향해 민영은 분노한다. 범균이 기억을 잃고 그저 행복한 기억들만 간직한 채 살아가는 것이 정상인가? 라는 의문 말이다. 이는 <써클>의 주제이기도 하다. '멋진 신세계' 스마트 지구에 사는 시민들은 머리에 칩을 삽입하고 산다. 


분노 조절을 하고 나쁜 기억을 삭제한 채 그저 행복하기만 한 그들의 삶이 정말 행복한 것일까? 이런 의문은 결국 <써클>이 가지고 있는 가치이기도 하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그 인간이란 나쁜 기억도 행복한 기억도 모두 간직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다. 인위적으로 하나의 기억을 지워낸다고 인간이 행복해질 수는 없는 것이다. 

로봇처럼 기억을 통제하고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은 그 누군가에 의해 조정 당하는 마리오네트와 크게 다를 바 없다. 독재자들은 모두 이런 통제에 집착하고는 한다. <써클>에서 기억을 통제하려는 집단 역시 이런 독재 성향이 만든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2회만 남긴 <써클>이 과연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궁금해진다. 기억이 통제된 사회에 대한 질문을 던진 <써클>은 스스로 그 답을 내리려 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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