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7. 11:01

JTBC 뉴스룸-세상에 쓸모없는 잡초란 존재하지 않는다

잡초라는 단어는 그 어디에도 쓸 곳이 없는 것들을 지칭할 때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세상에 잡초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그 풀이 무엇인지 잘 모를 뿐 그 풀의 가치를 폄하하는 이 '잡초'라는 단어는 그래서 서글프게 다가온다. 문 정부에서 시행하는 사진도 대학도 가족도 기재할 필요 없는 입사 원서 하나의 변화 만으로도 세상은 많이 바뀔 수 있다. 

편견 바로잡는 문 정부;

문재인 대통령 베를린 선언의 선명성, 남북 관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평화 이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 후 곧바로 G20을 위해 독일로 향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독일 방문은 중요하다. 그곳에서 중요한 남북관계 발언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독일은 우리와 같이 분단 국가였다. 그리고 통일된 국가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나라보다 특별한 가치를 지닌 곳이다. 


대한민국 대통령들은 독일 방문시 항상 남북 관계에 대한 자신들의 철학을 내세우고는 한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다르지 않았다. 베를린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을 통해 남북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4가지 방향성을 통해 남과 북이 평화를 한반도에 뿌리를 내리자는 제안을 했다. 


1. 이산가족 상봉과 성묘 방문, 2. 평화 올림픽, 3. 군사분계선에서 적대 행위 금지, 4. 대화 재기 등 크게 4가지 틀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하자는 제안이었다. 당장 이산가족들의 상봉을 정례화하자는 제안은 당연하다. 이산가족들이 일상적으로 편지 등을 교류하고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은 중요하다. 


통일을 위한 초석은 그렇게 서로가 만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평화 올림픽은 단순히 평창에 국한되지 않는다. 공교롭게도 2년 주기로 한중일에서 올림픽이 개최된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동북아에서 연이어 개최되는 올림픽을 기회로 삼아 남과 북이 스포츠로 하나가 되자는 제안은 큰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정치적인 문제는 쉽게 풀어내기 어렵더라도 스포츠로 하나가 되는 일은 많은 사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교류는 결국 서로를 이해시키는 과정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남과 북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대립 구도 속에서 올림픽에서 함께 하자는 제안은 그래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군사분계선에서 적대 행위를 금지하자는 제안은 중요한 제안이다.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 구축을 위해서는 군사적 대립은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린 군사분계선을 두고 적대 행위가 나오기도 했었기 때문이다. 이런 적대 행위만 서로 하지 않아도 평화 안착은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대화 재계는 너무 중요하다. 이명박근혜 9년 동안 남북은 완전히 단절되었다. 기본적으로 이들은 북한을 두고 정치를 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는 집단들이기 때문이다. 대립이 곧 자신들 정권이 존재하는 이유가 되는 상황에서 남과 북의 평화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이런 경직된 분위기를 바꾸고 남과 북의 영구적인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화다. 


"'아무도 찾지 않는 바람 부는 언덕에 이름 모를 잡초야 한 송이 꽃이라면 향기라도 있을 텐데 이것저것 아무것도 없는 잡초라네… '나훈아 씨의 노래 '잡초'… 노랫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으싶니까? 정말 그럴까…잡초는 정말 이것저것 아무것도 가진 게 없을까… 그 답은 한 철학자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전북 변산에서 흙을 만지는 철학자 윤구병 선생은 본디 농부가 아니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교수 자리를 버리고 풋내기 농사꾼을 자처하던 시절에 잡초로만 보이는 풀들을 잔뜩 뽑아버렸는데 알고 보니 그 잡초는 제각기 이름을 지닌 들풀이었다고 합니다. "하나는 별꽃나물이고 또 하나는 광대나물… 모두 맛있는 나물이자 약초였다. 그걸 모르고… 함부로 뽑아 썩혀 버렸으니 굴러온 복을 걷어찬 셈이 되었다" 세상은 마음에 들지 않는 풀을 잡초라고 부르지만 세상에 존재 이유가 없는 풀은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인디언들의 언어에도 '잡초'라는 말은 없다고 합니다"


"'지잡'…지방에서 태어나…혹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지역의 대학을 나왔을 뿐인데…자칭 혹은 타칭으로 따라붙는다는 이 잔인한 단어. 서울과 지방을 구별하는 것도 모자라서 대학에는 순번을 매기고 요즘은 부모의 재력까지 등급이 나누어지니… '부모의 재력도 능력' 이라던 누군가의 말은 부정할 수 없는 진리가 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할큅니다"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정부가 인재를 채용하는데 있어 편견의 눈을 가리겠다고 나섰습니다. 편견이든 선입관이든 모두 지우고 모두를 똑같은 들꽃으로 여기겠다는 것이죠. 세상이 제시한 기준을 채우지 못해 잡풀이 되어버린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을까… 풋내기 농사꾼 시절, 이름 모를 풀들을 죄다 뽑아낸 뒤 망연자실했다던 윤구병 선생은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망초도 씀바귀도 쇠비름도 마디풀도 다 나물거리고 약초다. 마찬가지로 살기 좋은 세상에서는 '잡초 같은 인생'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쯤되면 나훈아 씨의 노래 가사는 틀려버린 셈이지요"


나혼아의 노래'잡초'로 시작한 앵커브리핑은 윤구병 철학자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나훈아는 이것저것 아무것도 없는 잡초라는 노래로 '잡초'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윤구병은 교수직을 버리고 농부가 되어 세상에 잡초란 존재하지 않음을 몸소 채득했다. 


그 역시 자신이 모르는 모든 풀들이 잡초라 생각하고 뽑아버렸는데 알고 보니 그 잡초는 제각기 이름을 가진 들풀이었다는 깨달음이었다. 약초가 되기도 하고 맛있는 나물이 되기도 하는 이 들풀들을 자신이 모른다는 이유로 그저 잡초라고 이야기하는 편의주는 편견을 만들어냈다. 


'지잡대'는 하나의 단어가 되었다. 지방에서 태어나 그곳에 위치한 대학에 갔다는 것 만으로도 비난을 받는 존재가 되는 세상이 정상일 수는 없다. 서울과 지방을 구별하고 대학에도 순번을 정해 가치를 매기는 이 한심한 세상은 천민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그리고 누구보다 천민자본주의를 지상 과제로 삼았던 이명박근혜가 맹신이 만든 산물이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는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을 명시했다. 정부가 인재를 채용하는 과정에서도 더는 편견을 가지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현재는 공공기관에 국한된 문제이기는 하지만 점차 모든 기업으로 확대될 수밖에는 없다. 그동안 취직을 하기 위해서는 사진을 꼭 붙여야 했고, 집안 내력까지 모두 기재해야 했다. 아버지의 직업과 연봉까지 요구하는 이 말도 안 되는 세상은 단순히 지역과 대학의 서열화만이 아니었다. 


살기 좋은 세상에는 '잡초 같은 인생'은 존재할 수 없다는 말은 중요하게 다가온다. 지금까지 우리는 살기 좋은 세상에서 살지 못했다는 반어적 표현이니 말이다. 최소한 편견을 버리고 타인을 바라보면 그 사람의 장점이 들어온다. 그 편견이 사라지는 세상에는 결코 '잡초'라는 단어는 더는 사용될 이유가 없게 될 것이다. 이 작은 시도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고 보다 행복한 사회로 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반응형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