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8. 11:06

알쓸신잡 유시민 작가가 분개한 동학농민운동 이야기, 역사 교육의 중요성

공주로 향한 잡학박사들의 이야기들은 이번에도 너무 풍성했다. 공주로 향하는 차안에서 '이 산하에' 노래를 하며 우금치에 대해 분노하는 유시민 작가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큰 울림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공주여행은 역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동학농민운동과 우금치;

황교익이 선택한 연잎밥에 담긴 가치와 의미, 의자왕과 삼천궁녀 역사의 중요성



백제 문화권의 핵심인 공주를 선택한 것은 명확한 기준이 존재한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고 난 후 백제의 역사는 망한 국가의 결과물로 남겨질 수밖에 없었다. 상대적으로 소외 받을 수밖에 없었던 백제에 대한 재평가가 조금씩 시작되는 그곳에서 동학을 이야기하는 잡학박사들의 이야기는 더욱 특별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동학농민운동과 교과서, 그리고 삼천궁녀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던 그들의 이야기는 이번에도 풍성함을 넘어 유익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언제나 그랬듯 도착한 후 이어지는 점심 식사부터 각자 자신이 여행하고 싶은 곳으로 흩어져 하루 여행을 끝낸 후 저녁 식사를 하며 나누는 대화는 언제나 <알쓸신잡>의 핵심이다. 


공주로 내려가는 차 안에서 툭 던진 유시민의 '이 산하에'는 공주 여행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잘 담고 있다. 음식 평론가인 황교익은 가장 큰 어른인 유시민 작가가 좋아할만한 음식을 찾고 그렇게 선택한 것은 바로 연잎밥이었다. 물론 차를 타고 가면서 어죽에 대한 갈증을 드러낸 상태였지만, 이어진 여행에서 음식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니 말이다. 


시민이 그렇게 좋아한다는 돼지고기가 메뉴가 된 저녁 시간에는 잡학박사들이 폭풍 같은 수다를 떠는 시간이 된다. 낮에 각자 여행을 했던 장소에 대한 소회를 밝히는 과정은 그 자체가 바로 핵심이었다. 수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지는 그들의 수다는 모든 것을 다 옮겨 담지 못할 정도로 양도 많다. 


공주 여행을 하면서 그토록 많은 이야기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정도다. 그런 점에서 <알쓸신잡>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유용한 프로그램이 될 수밖에 없다. 내가 알지 못했던, 혹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이야기해주는 유익한 여행 버라이어티이니 말이다. 


고기를 불에 구워 먹기 시작하며 인간의 뇌는 비약적으로 커졌다고 한다. 턱의 발달이 적어지며 상대적으로 뇌가 커지며 현재 우리의 모습을 갖췄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우리가 캠피에 열광하는 이유는 과거 우리의 삶이 그러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석장리 박물관에 있는 구석기 문화를 보면 현재의 캠핑과 너무 닮아 있으니 말이다. 어쩌면 우리의 DNA에 여전히 이런 문화가 자리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무령왕릉이 발견되고 발굴하는 과정은 처참했다. 유시민 작가가 도굴 발굴이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엉망이었다. 비까지 내린 그날 단 하루 만에 발굴이 완료되는 과정이 얼마나 엉망이었을지 보지 않아도 충분할 정도다. 


멀티태스킹이 능한 유시민 작가로 인해 다양한 일을 한꺼번에 하면서도 집중력이 강한 '슈퍼태스커'라는 단어까지 등장한다. 멀티태스킹에 능하다는 것은 스위칭을 잘하는 것이라는 정의는 단순하면서도 명쾌하다. 순간 순간 스위칭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니 말이다. 


유시민 작가가 공주를 향하며 다시 한 번 꼭 가고 싶다는 우금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농민을 착취하던 왕에 대항해 만들어진 동학. 그렇게 동학농민운동이 시작되자 고종은 즉시 청나라에 원군은 요청했다. 국내의 문제를 외부의 힘을 빌리는 그 못된 버릇은 결과적으로 조선의 멸망을 불렀다. 


청나라가 한반도로 들어서자 호시탐탐 내륙에 대한 탐욕을 드러냈던 일본군도 함께 들어와 청일 전쟁이 시작되었다. 청나라는 한반도 원군 요청을 받아들인 후 일본에 패하고 결국 나라까지 빼앗기게 되었다. 4만의 농민들이 논산에 모였다. 그렇게 서울로 향해가던 농민군들은 우금치에서 조일 연합군에게 당하고 말았다. 


수많은 이들이 숨진 이 전투는 결과적으로 한일병탄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결정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우금치는 아무런 흔적도 없다. 120년 전 벌어진 우금치 전투는 유시민 작가에게는 역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전투 중 하나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너무 명확하다. 


왕권 시대 농민들이 평등과 자유를 외치며 싸운 의미 있는 일이 말이다. 이런 백성들의 분노를 외국군을 불러들여 탄압한 정권은 그렇게 몰락하고 말았다. 사정거리가 800m가 넘는 일본의 스나이더 소총에 맞선 100m 사정거리의 화승총과 죽창으로 맞선 동학농민군의 몰락은 어쩌면 당연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동학농민운동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이유는 군사 정권 때문이다. 북한이 동학농민운동을 자신들 입맛에 맞춰 사용하니, 반대급부로 이를 외면했던 군사 정권은 그렇게 중요한 가치를 방치했다. 오직 자신들의 권력욕만 존재했던 자들에게 자신들에게 반하는 동학농민운동을 반길리도 없었을 것이다. 


이 동학농민운동은 4.19와 6월 항쟁으로 이어졌고, 광장의 촛불로 확장되고 연결되어져 왔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 중요한 가치가 의도적으로 방치되고 밀려나야만 했던 역사는 다시 쓰여져야만 한다. 이런 역사 교육의 중요성은 의자왕과 삼천궁녀에게도 잘 드러난다. 


당시 삼천궁녀란 존재하지도 않는 거짓말이다. 삼국사기에도 존재하지 않는 그런 거짓말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지금도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처참하다. 낙화암을 찾은 유 작가는 유람선을 타고 가다 황당한 방송을 듣고 한탄한다. 소정방을 피하기 위해 백제 여자들이 그렇게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는 주장과 함께 그런 여자들로 인해 남자들은 행복했을 것이라는 방송은 여자 남자 모두에게 폭력적인 발언들이 아닐 수 없다. 


백마강 이야기마저 당나라 소정방을 위한 찬사다. '조룡대'에 대한 설명을 보면 공주가 백제인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한다. 백마 머리를 미끼로 청룡을 낚았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지금도 전해지고, 설명문으로 각인되어 있다는 사실이 더욱 처참함을 전해준다. 


근거도 없는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는 상황은 그만큼 역사에 대한 관심이 적기 때문일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한다. 역사에 관심이 없는 민족 역시 미래는 불투명해질 수밖에는 없다. 그런 점에서 유시민 작가가 그토록 집중했던 공주 이야기는 특별한 가치로 다가왔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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