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청춘시대2 9회-서럽고 서글픈 청춘 고백 단순한 성장통일까?

by 자이미 2017. 9. 23.
반응형

은이가 공개한 편지는 벨 에포크 하메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당장 예은은 이 편지가 자신을 향한 것이라고 확신한다. 의문의 문자 공격에 이어 이런 편지까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라 생각했다. 은이는 자신으로 인해 힘겨워하는 하메를 보며 집을 나가려는 생각도 했다. 


헤임달과 한유경의 청춘시대;

아픈 청춘의 뮌하우젠 증후군, 오해와 착각이 만든 사랑의 시작



아버지에 대한 반감이 극대화된 순간 마치 계시를 하듯 자신 앞에 등장한 분홍색 편지 하나. 그 안에 담긴 지독한 저주는 마치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 같았다. 그래서 은이는 집을 나와 벨 에포크를 찾았다. 예정에도 없었지만 그렇게 은이는 벨 에포크의 하메가 되었다. 


몰래 숨긴 채 과연 누가 그런 악한 존재인지 나름 조사를 한 은이는 도통 알 수가 없다. 있는 동안 경험한 하메들은 누구에게 이런 증오를 받을 정도의 존재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렇게 자신이 숨기고 있던 의문의 편지를 모두에게 공개했다. 


7년 계약을 하고도 5년째 부당 해고를 당한 꼴이 된 헤임달은 회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중학생 시절 선택되어 연습생이 되고 그렇게 한 팀이 만들어져 데뷔도 했지만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리고 회사에 의해 그들은 폐기 처분을 당했다. 


다른 친구들은 그렇게 회사를 떠났지만 헤임달은 도저히 그렇게 포기할 수 없었다. 자신의 청춘 모두를 받친 이 일을 이렇게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 더욱 큰 문제는 이렇게 그만둔 후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독한 불안 속에 아무렇지도 않게 내던져 져야 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비록 실패한 아이돌이지만 5년을 함께 했다. 낡은 숙소이지만 그곳에서 함께 꿈을 향해 나아가던 친구들. 그들과 함께 했던 흔적들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했던 헤임달은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듯 회사에게 따지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된 1인 시위지만 누구도 그에게 주목하는 이는 없었다. 그저 인기 아이돌을 향한 응원은 쏟아지지만 실패한 아이돌 멤버를 기억하고 관심을 가져주는 이 하나 없었다. 


은재와 은이는 묘한 삼각관계에 빠지고 만다. 한시적이기는 하지만 서장훈을 두고 벌이는 이 기묘한 상황은 착각과 오해가 부른 사랑이었다. 은재는 과 친구들 다른 남자 사귀냐는 질문에 놀랐다. 그럴 일이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분위기는 자신이 원했던 답을 만들어냈다.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다시 만나고 싶은 선배 종열이 먼전 톡을 보내왔으니 말이다. 이 모든 것이 서장훈과 함께 있는 모습을 착각해서 벌어진 결과라고 행복해 했다. 하지만 과 친구들이 봤던 것은 키 작은 서장훈이 아닌 키 큰 은이를 남자로 착각해 벌어진 결과일 뿐이었다. 


오지랖 좋은 지원으로 인해 은재와 장훈이 함께 있게 되고, 이런 사실에 불안이 엄습한 은이는 둘을 지켜본다. 그리고 다시 좌절한다. 자신은 안 된다는 반복된 포기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좌충우돌 직진하는 은이 절친 예지의 한 방이 두 사람의 관계를 하메들이 모두 알게 만들었다. 


편지를 누가 썼는지 추적하는 하메들은 헌책방에서 한꺼번에 판매한 서적들까지 모두 가져와 흔적들을 찾아보지만 찾지 못했다. 예은을 향한 저주 만은 아니라는 것은 명확해졌다. 크리스마스 즈음 보낸 이 저주의 글과 8개월이 지나 휴대폰으로 보낸 저주와는 상관관계가 없었으니 말이다. 


예은을 향한 저주는 절친이었던 유경의 짓이었다. 이 사실을 먼저 알게 된 경아는 이 모든 것이 두려웠다. 대학 들어와 사귄 가장 친한 친구들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렇게 경아는 스스로 범인이 누구인지 찾기 위해 고민했고, 사물함에 있던 사진을 통해 확신했다. 


저주를 담은 편지와 문자 사이 전혀 다른 유경의 행동을 통해 재차 확인한 경아는 그게 서글펐다. 여리고 약하기만 한 예은. 보다 강하지만 그래서 꺾여버린 유경. 그런 친구들을 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경아는 이 모든 것이 아프기만 했다. 자신은 취직 되었지만, 이번에도 실패한 유경은 한껏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다. 몰래 예은을 공격하며 말이다. 


의도적으로 상대를 곤경에 빠트리고 위로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는 '뮌하우젠 증후군' 환자가 되어버린 유경의 이 행동은 이해할 수 있어 더욱 아프다. 재능은 없지만 최선을 다한 청춘. 그게 대학생이든 아이돌이든 큰 차이는 없다. 헤임달과 유경은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 노력을 배신했다. 


절망 앞에서 헤임달은 1인 시위를 하며 버텼다. 그리고 홀로 착각했지만 스스로 명명한 '1호 팬' 진명에 대한 분노로 이어졌다. 진명은 자신의 전철을 밟는 헤임달이 특별했다. 사망한 자신의 친동생 같은 헤임달이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는 현실 속에서 막연한 기대는 희망 고문일 수밖에 없다. 이를 깨닫고 새롭게 시작하기를 바랐지만, 그걸 그대로 알아주는 사람은 없다. 


상대에게도 공을 들인 시간은 소중할 수밖에 없다. 다른 친구들은 남자친구를 만나고 취직을 하는데 자신만 모든 것이 어렵다. 촌스러운 파마 머리로 대학 첫날 만나 그렇게 친구가 된 그들 사이에도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아버지 일이 망하며 더욱 취직이 간절했지만 그게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절친은 취직을 하고, 힘겨워하던 다른 절친은 든든한 남친을 다시 만나 안정을 찾았다. 


친하다는 이유로 그렇게 공격을 하지 않으면 자신이 미쳐버릴 것 같았던 유경. 분명 그녀가 한 행동은 못난 짓이고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그렇게 비난만 할 수 있을까? 헤임달이 진명을 오해하고 행한 행동들이 괘씸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를 비난할 수 있을까?


청춘은 실패의 연속이다. 문제는 그 실패 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을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것이 문제다. 사회 시스템은 실패는 곧 패배라고 명명해왔다. 그 지독한 줄 세우기 문화 속에서 낙오는 곧 인생 패배자로 낙인이 찍혀왔었다. 재기가 불가능한 사회는 공허하고 불안할 뿐이다. 


헤임달과 한유경의 이런 서럽고 서글픈 청춘은 성장통이 되지 못한다. 그런 계기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뭔가가 준비되어야 하지만 우리 사회는 실패한 이들에게 새롭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 낙인을 찍지 않으면 자신 역시 그런 실패자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만 팽배하기 때문이다. 


그 지독한 9년 동안 그렇게 청춘은 고역이 되어버렸다. 청춘은 존재 가치가 없는 세대가 되었다. 미숙한 그래서 가진 자들 입장에서는 쓸모가 덜 한 청춘들은 그렇게 한시적으로 쓰고 버리는 소모품으로 전락해 버렸다. 당장의 이득이 아니면 무의미하다는 문화의 확산은 그렇게 저급한 자본주의를 확장시키고 정착 시켜버렸다.   


청춘은 어느 곳에서나 힘들고 아프다. 그리고 실수와 실패의 연속이다. 그 과정을 통해 새롭게 배우고 성장해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곧 청춘시대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지난 9년 그런 청춘들을 일회용으로 전락시켰다. 도태되어버린 청춘은 우리의 현재이자 미래다. 누가 감히 그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 우린 이제 실패와 실수에 관대해져야 하고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한다. 그게 바로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