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9. 09:41

어금니 아빠 세상에서 가장 엽기적인 사건에 공분하는 이유

어금니 아빠 사건이 연휴 내내 논란이 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은밀한 비밀이 추가로 공개되고 있는 중이다. 이 씨 집안 자체가 기괴한 인물들이 모두 모여 있다고 해도 아닌 이 엽기적 사건은 충격이다. 대중을 기만하고 희귀병을 앞세워 구걸을 해서 무직 임에도 풍족하게 살아갔던 범인에 대한 공분은 당연하다. 


대중을 기만했다;

희귀병 앞세운 감성 팔이 구걸, 그 뒤에서 숨겨진 추악한 악행의 실체



끔찍하고 황당하다. 세상에 이런 사건이 다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기이하다. 영화나 드라마, 소설로 써도 세상에 이런 일이 어떻게 벌어질 수 있느냐며 손가락질을 받을 정도니 말이다. 언제나 현실은 그 어떤 매체보다 강렬하고 잔인하다. 창작자의 상상을 능가하는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은 그래서 더욱 섬뜩하다. 


10여 년 전 희귀 질환 부녀의 이야기가 방송을 통해 소개되었다. '거대 백악종'이라는 잇몸에 생기는 희귀 질환은 딸에게도 그대로 유전이 되었다. 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 힘들게 살았다는 이 씨는 그렇게 자신의 희귀 질환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사연을 가진 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도움을 주려 노력한다. 문제의 이 씨 역시 적극적으로 이런 모금을 해나갔다고 한다. 국내도 모자라 미주 지역 교포들까지 찾아가 결과적으로 구걸이 된 모금을 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직업도 없고 어린 나이에 결혼해 아이까지 두었던 이 남자. 그가 갑작스럽게 부유한 삶을 살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서울에 집이 2채가 있고, 외제차 2대와 국산 고급차 1대를 가지고 있었다는 기사도 나왔다. 물론 경찰은 이 모든 것이 잘못 보도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외제차는 그의 누나 소유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명의만 돌려 놓은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문제의 외제차를 마음대로 타고 다녔고, 수시로 튜닝을 하는 등 자차가 아니면 힘든 행동들을 해왔다는 이야기가 존재하니 말이다. 


많은 이들이 이 부분에 민감한 이유는 희귀 질환 치료에 쓰라고 보낸 돈을 흥청망청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일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희귀 질환을 앞세워 구걸과 같은 모금 활동으로 삶을 살아왔다면 이는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그의 안타까운 사연에 십시일반 돈을 보낸 수많은 이들을 기만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사건으로 들어가면 더욱 섬뜩하다. 딸은 어렸을 때 친했다는 피해자를 집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기이하게도 그 딸은 중간에 혼자 집 밖으로 나섰다. 한동안 그 집에는 아버지 이 씨와 피해자만 존재했다. 그리고 이들 부녀는 친형의 지인이자 이 씨 자신과도 친한 조력자의 외제차에 뭔가를 싣고 떠나는 장면이 CCTV에 그대로 드러났다. 


이 과정이 시체를 차량에 실어 유기하는 과정으로 읽힌다. 그게 아니라면 피해자를 운반할 수 있는 상황이 없었기 때문이다. 피해자는 나왔고, 강원도 산에 사체를 유기한 것도 사실로 드러났다. 그 모든 과정 속에 이 씨의 잔인한 행동들은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얼마 전 숨진 아내를 따라가기 위해 수면제에 독약을 썩어 보관했는데, 그걸 딸 친구가 잘못 먹어 숨졌다고 주장했다. 그저 자신은 사체를 유기한 혐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그의 말도 안 되는 행동 뒤에는 거짓이 숨겨져 있었다. 1차 부검 결과 끈으로 피해자의 목을 졸려 죽인 흔적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가해자 이 씨는 철저하게 거짓 진술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진심을 믿을 수 없는 것은 사체를 유기하기 위해 지인의 차를 이용했다. 그것도 모자라 추적을 피하기 위해 지인의 휴대폰까지 이용했다. 자신의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을 해왔다는 것도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조력자의 도움을 받고 도피하는 과정에서도 그의 행적은 기이하다. 범인 이 씨만이 아니라 그의 친형이 보인 행도 역시 말도 안 된다. 동생인 척 인터넷에 유서를 작성하는 행동을 했다. 이런 글을 올린 것을 보면 이들 형제가 사건들에 깊숙하게 개입되어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사건이 터지자 마자 사망한 부인 최 씨에 대한 이상한 소문들도 등장했다. 시어머니와 사실혼 관계인 남성. 즉 시아버지에게 8년 동안 성폭행을 당했었다며 경찰서에 남편과 함께 찾아가 고소를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문제는 고소 후 다음 날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다. 


뛰어내리며 생기는 상처들 외에 이마에 이상한 흉터들도 보였다. 이런 흔적들을 통해 남편 이 씨가 가정 폭력까지 해왔다는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는 중이다. 이 씨의 집에서 발견된 많은 음란 기구들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내를 오랜 시간 성적인 학대를 해왔다는 이야기도 등장했다. 


시아버지에게 이 씨가 아내 최 씨를 보내 고소를 하기 위해 함께 잠자리를 하도록 강요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최 씨 사망 후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한 수사도 지속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보다 본격적인 수사를 하면 부인 최 씨의 사망과 관련한 수많은 이야기들의 실체도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거대 백악종이라는 희귀 질환으로 인해 많은 수술을 했고, 이로 인해 어금니 하나만 남는 상황이 되었다고 한다. '어금니 아빠의 행복'이라는 책이 나온 이유 역시, 이 어금니 때문이었다. 올 초에도 한 방송사에서 다큐멘터리로 이 남자의 삶을 방송한 적도 있다. 꾸준하게 이 남자를 소비해온 언론은 과연 아무것도 몰랐던 것일까?


최근 알려진 것은 이 씨는 단순한 희귀 질환을 앓고 있는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이 아닌 전과 18범의 범죄자였다는 것이다. 과연 그 오랜 시간 언론이 이 남자를 다루면서 이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것일까? 그저 방송을 위한 소비 행태로 이 남자가 원하는 미화에 방송도 개입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35세의 나이에 전과 18범이 되는 일은 쉬운게 아니다. 불운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범죄에 노출되었을 수도 있다. 그로 인해 삶이 망가지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희귀 질환이 찾아왔을 수도 있다. 이후 적극적으로 모금 활동을 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갔다면 전과 18범이 비난의 도구가 되는 것은 부당하다. 


그의 SNS에는 상체를 문신으로 장식한 셀카를 올리며 온갖 잡다한 발언들을 쏟아낸 것을 보면 그의 삶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자신의 희귀 질환을 이어받은 딸을 위해 살아가는 성실한 아버지의 모습과는 상반된다. 언론이 이 씨를 다루기 위해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어쩌면 그의 방송 구걸을 사전에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언론 역할의 중요성 역시 다시 한 번 부각될 수밖에 없다.  


매스미디어의 장점도 존재하지만 단점도 분명 있다. 그리고 이를 적극 활용하는 부류는 점점 늘어가고 있다. 손쉽게 엄청난 돈을 벌 수도 있는 시대. 이런 기사는 많은 이들을 힘겹게 한다. 최근 후원 사기 사건이 많은 이들을 공분하게 만들었다. 이번에는 후원을 받으며 살던 무직의 30대 가장이 딸 친구를 잔인하게 죽인 사건이 터졌다. 이 정도면 후원에 대한 근본적인 거부감을 대중들에게 심어준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생긴다. 


정말 어려워 많은 이들의 후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들이 많다. 그런 이들은 많은 이들의 관심과 지원이 아니면 버텨낼 수 없는 이들이다. 하지만 최근 터진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정말 어려운 이들이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긴다. 


조직적으로 모금 사기를 치는 자들을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어금니 아빠와 같은 사례는 방송이 자사의 이익보다 시청자들을 위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만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순수한 기부와 후원 문화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든다. 대중의 믿음을 배신하는 행위는 가장 큰 공분을 만든다. 지난 겨울 광장의 촛불에서 드러났듯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반응형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