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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 교통사고 사망 허무하고 황망하다

by 자이미 2017.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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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주혁이 30일 오후 4시 30분경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를 부딪친 후 사망했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두 시간 만에 사망했다. 아직 사고 원인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추돌했던 것으로 알려진 그랜저 운전자의 증언을 생각해보면 지병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허무하다;

연기 20년 그 어느 때보다 연기혼을 불태웠던 김주혁의 사망은 안타깝다



김주혁의 사망 소식에 많은 이들은 여전히 믿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믿을 수가 없으니 말이다. 많은 이들은 첫 사망 소식이 단신으로 나온 직후 거짓말이라고 했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단신은 조금씩 살을 입히기 시작했고, 그렇게 김주혁의 사망은 현실이 되었다. 


고인이 된 김무생의 아들 김주혁. 처음 김주혁은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무리 뛰어난 연기를 하더라도 워낙 뛰어난 업적을 남긴 아버지 김무생을 넘어서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김주혁에 대한 평가는 그렇게 낮기만 했다. 


김주혁이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것은 예능 프로그램인 <1박2일>에 출연해 '구탱이 형'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부터다. 꾸준하게 연기 활동을 해왔지만, 김주혁의 대중적 인지도는 아이러니하게도 <1박2일>이었다.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김주혁은 과감하게 예능에서 하차를 했다. 


그저 대중적인 사랑을 받기를 원했다면 <1박2일>을 계속해야 했다. 안정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장수 프로그램에서 특별한 문제도 없이 하차할 이유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주혁은 과감하게 안정된 자리를 내놓고 다시 연기자 김주혁으로 돌아왔다.


김주혁은 예능 하차 후 완벽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사망 이틀 전 김주혁은 영화 배우로서 첫 상을 받았다. 영화 <공조>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김주혁은 행복해 했다. 연기자로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김주혁의 성공 시대는 이제 시작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악랄하고 잔인한 북한 장교로 출연했던 김주혁은 진짜 배우란 무엇인가 잘 보여주었다. 그동안 부드러운 이미지의 연기만 했던 김주혁은 영화 <공조>에서 연기한 차기성 역할로 우리가 알던 김주혁이 아닌, 새로운 김주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 고뇌하는 악역을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김무생 아들 김주혁이 아닌 연기자 김주혁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던 상황이라는 점에서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더 안타깝다. <흥부>와 <독전>에도 출연하고 있던 김주혁은 그렇게 열심히 연기자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일만이 아니라 연인 이유영과 결혼 가능성도 열어 놨기 때문이다.  


연기가 너무 재미있다는 말과 함께, 결혼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하고 있다. 그리고 예쁜 딸을 낳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 어느 때보다 삶에 대한 애착과 행복을 느끼고 있던 김주혁이라는 점에서 허망하기만 하다. 누구도 이 불행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갑자기 끔찍한 느낌이 들 정도다. 


사고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에서 벌어졌다. 김주혁이 혼자 타고 있던 벤츠 SUV가 그랜저 승용차 뒤를 들이받고 나서 인근 아파트 벽면에 부딪친 뒤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찌그러진 차량에서 급하게 김주혁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두 시간 만에 사망했다.


"김씨는 이송 당시 의식이 없는 상태였고, 병원 측은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오후 6시30분 사망했다고 경찰에 알려왔다"


"김씨가 몰던 벤츠 차량이 전복되면서 심하게 파손되는 바람에 오후 5시 7분께야 김씨를 차량 밖으로 구조했다. 김씨 차량 엔진에서 연기가 났으나 화재가 발생하진 않았다"


경찰은 김주혁 사망 사고와 관련해 이송 당시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오후 6시 30분 사망했다고 한다. 김주혁이 몰던 벤츠 차량이 전복되며 심하게 파손돼 오후 5시 7분께 김씨를 차량 밖으로 구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진을 보면 벤츠 SUV 차량이 종잇장처럼 찌그러진 모습을 보면 사고가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 충분히 알 수 있게 할 정도였다. 아직까지 정확하게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사고 상황을 기억하는 이의 증언을 들어보면 김주혁이 몸에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가 든다. 


"벤츠가 내 차를 뒤에서 들이받고 나서 갓길에 차를 세우려고 이동할 때 벤츠 운전자가 가슴을 움켜잡는 모습을 봤다. 이후 벤츠가 다시 돌진해 한 차례 더 추돌하고 아파트 벽면에 부딪쳤다"

 

김주혁의 벤츠 SUV와 추돌했던 그랜저 승용차 운전자 A씨는 중요한 증언을 했다. 첫 추돌이 왜 일어났는지 알 수는 없지만, 사고 직후 김주혁이 가슴을 움켜잡는 모습을 봤다는 증언은 중요하다. 왜 가슴을 움켜잡았는지 확인해야만 사망 원인을 제대로 알아낼 수 있을 듯하다. 


가슴을 움켜잡은 후 벤츠가 다시 돌진해 한 차례 더 추돌하고 아파트 벽면에 부딪쳤다는 증언을 종합해 보면 김주혁이 통제 불능에 빠져 난 사고라고 추측을 할 수 있을 듯하다. 김주혁은 이제 45세다. 이제 막 연기자 김주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다. 


추돌했다는 그랜저 운전자가 별다른 부상이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사고는 더욱 안타깝기도 하고 이상하다. 경찰은 인근 CCTV를 분석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한다. 그랜저에는 블랙박스가 없었고, 김주혁의 차에는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아르곤'에서 김주혁의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그게 그의 마지막 유작이 되었다는 사실은 그래서 서글프다. 이제 진짜 연기자 김주혁이라는 존재를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는데, 왜 이런 허망하고 황망한 사고가 벌어졌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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