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2. 11:10

JTBC 뉴스룸-진박 감별 특활비 상납, 저수지의 개들 주인은 누구인가?

적폐들을 청산하는 일이 쉽지 않다. 그만큼 적폐들이 쌓인 곳이 너무 많다는 의미다. 그리고 그 뿌리가 깊게 박힌 곳들도 많다는 점에서 오랜 시간과 공을 들이지 않는 한 적폐들을 뿌리 채 뽑아내는 것이 결코 녹록한 일이 아니라는 것만은 명확해져 보인다. 하지만 적폐들은 청산될 수밖에 없다. 그건 국민 모두가 바라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문고리 3인방;

국정원 특활비  통해 진박 감별을 한 저수지 주인은 누구인가?



박근혜 정권이 얼마나 부패한 집단인지 그 실체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문고리 3인방이 모두 조사를 받았다. 정호성은 법정에 섰지만 남은 둘은 박근혜가 탄핵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숨어 있기에 급급했다. 그런 둘이 국정원에서 거액을 상납받은 죄로 긴급 체포되었다. 


정호성, 안봉근, 이재만은 박근혜의 최측근이자 최순실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자들이다. 일각에서도 왜 안봉근과 이재만에 대한 처벌을 하지 않느냐며 분노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거액의 뇌물죄로 법정에 서는 처지가 되었다. 매달 1억원씩 상납을 받아 누군가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국정원 상납은 단순히 누군가에게 전달할 목적의 자금만이 아니라 개인적 용도를 위해 따라 요청하기도 했다고 한다. 안봉근은 국정원에 따로 자신에게 상납할 금액을 정해 꾸준하게 받아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수감 중인 정호성 역시 국정원 상납을 받아왔음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이들 문고리 3인방과 국정원 상납 고리는 중요하게 다가오게 되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는 영수증이 필요없다. 말 그대로 특수활동을 하기 위한 비용이다. 국정원이라는 조직이 은밀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점에서 특활비가 보호 받아왔었다. 하지만 이 비용이 지난 정권을 위한 자금처가 되어왔다는 점에서 이는 중대한 범죄가 아닐 수 없다. 


최소한 40억 이상의 자금이 국정원에서 청와대로 넘어갔다. 문고리 3인방이 받은 현금만 그 정도 금액이다. 그 외에도 얼마나 많은 돈이 청와대로 흘러들어 갔는지 확인도 안 될 정도다. 많은 이들은 엄청난 금액이 청와대로 들어갔을 것이란 추측을 하고 있을 뿐이다. 


매달 상납되는 비용 외에도 추가적인 금액이 흘러들어 갔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게 된 것은 TK 진박 확인하는 여론 조사 비용 5억이 국정원 특활비에서 지불되었기 때문이다. 매달 상납 받는 돈 외에도 정치적 부당 행위를 하는 과정에서도 국정원 돈을 쌈지돈 꺼내듯 사용했다는 사실은 얼마나 많은 금액이 청와대로 흘러갔을지 알 수 없게 한다.


'진박 감별사'가 존재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지난 4.19 총선에서 이들이 벌인 기괴한 공천 풍경은 결국 모든 붕괴의 조짐 중 하나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박근혜에 충성하는 자들만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측근으로 두겠다는 그 욕망이 꿈틀대며 현실로 옮겼지만, 그 과정에서 파열음이 쏟아지는 것 역시 당연하다. 


거대한 비리를 통해 부패한 권력을 비호하려던 계획은 그렇게 붕괴될 수밖에는 없었다. 그들의 공천 파동은 결국 총선 패배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었다. 그 모든 것은 존재해서는 안 되는 권력이 자리하며 벌어진 필연적 과정의 연속일 뿐이었다. 


"그들은 복사꽃 흐드러진 나무 아래서 형제의 의를 맺었습니다. 세 명의 영웅. 그들의 질긴 인연은 바로 거기에서 시작했지요. 흐드러진 연분홍 꽃잎은 사뭇 비장미를 더했을 것이요, 영원을 의미하는 복숭아나무는 오랜 시간 변치 않을 마음을 상징했을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숫자 3은 의미가 깊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3위 일체와 세 명의 동방박사가 있었고 게르만 신화에도 최초의 신들은 삼형제였습니다. 환인과 환웅과 단군, 즉 단군신화에서도 삼신을 모셨지요. 뒤마의 소설 삼총사에도 All for one, One for all을 외치는 세 명의 호위무사가 등장하고. 심지어 내기조차 삼세판이라 하니. 3이란 숫자는 서로를 당기며 견제하며 보완하는… 적절한 균형을 가진 조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난데없지만 여기에도 삼총사는 등장합니다. 하긴 그들 역시 빈틈없이 주군을 보좌했으니 3인방이라 불려도 마땅하긴 하겠지요. 98년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그들만의 도원결의는 20년 동안 지속되었고 무적의 그 3인방의 이름 앞에는 어느 순간 '문고리' 라는 수식어가 붙었습니다.이른바 절대권력"


"청와대의 비서실장이나 수석도 이들을 거치지 않고는 대통령을 만나기조차 힘들었다는데… 여기에 '사심 없는 사람들' 이라는 대통령의 비호가 얹어져서 그들의 입지는 더욱더 굳어졌습니다. 그러나 3이라는 안정감 사이로 사심과 탐욕이란 무게가 더해졌기 때문이었을까"


"주군이 구속된 지 216일. 3인방 중 한 사람이 움직일 수 없는 증거로 구속된 지는 무려 361일. 어떻게든 각자도생하려 했던 나머지 두 사람은 역시 움직일 수 없는 증거로 인해 결국 발목을 잡히게 되었습니다. "당분간 돈 전달하지 마라" 다급했던 연락의 정황이 알려졌고 돈 봉투는 이른바 윗선으로 전달되었을 가능성마저 나와서 주군의 혐의를 더할 상황에까지 처하게 되었으니…살아서도 같이, 죽어서도 같이…"


"20년간 누구보다도 끈끈했을 그들의 관계처럼 3인방과 그 주군은 결국 먼 길을 돌고 돌아 같은 곳에 다시 모이게 될 운명은 아니었던가… 이제 겨울이 지나면 봄은 기어이 올 터이고 복사꽃은 또다시 흐드러진다지만, 이미 깨져버린 그들만의 도원결의. 그래서 분분한 낙화는 눈물겹다 했던가…"


문고리 3인방의 이야기를 위해 도원결의와 삼총사가 동원되고, 다양한 의미들까지 끄집어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런 역사적인 가치를 가진 3이란 숫자가 주는 의미는 선악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 20년간 박근혜를 최측근에서 모셨다는 문고리 3인방의 운명은 그들은 원치 않았지만 503호와 비슷해졌다.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수석도 문고리 3인방을 거치지 않으면 대통령을 만나기조차 힘들었다는 현실. 온갖 비리와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도 박근혜는 '사심 없는 사람들'이라고 두둔하며 비호했다. 자신들이 해왔던 비리에 비해 문고리 3인방의 비리는 애들 장난 같았기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정호성이 의리가 있어서 구치소에 수감된 것은 아니다. 그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나온 탓에 다른 두 명과 달리, 일찍 수감이 되었을 뿐이다. 정호성 역시 국정원에 따로 상납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니 말이다. 각자도생을 선택해 숨어지내던 나머지 둘인 안봉근과 이재만은 박근혜 변호인들의 부탁에도 철저하게 외면했다. 


박근혜가 권력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기생하며 수많은 탐욕을 채우던 자들이 탄핵을 당하자마자 외면하는 꼴을 보면 이들이 무엇을 위해 뭉친 존재들인지 명료해진다. 오직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모인 자들의 말로는 언제나 이렇게 초라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재향군인회의 방만 경영은 부도 직전까지 내몰리게 되었다. 조직이 생긴 이후 단 한 차례의 외부 감사도 받지 않았던 그들은 이미 운명을 다한 존재들이다. 비리 아닌 곳이 없을 정도로 비리 백화점인 재향군인회의 앞날은 부도 외에는 없을 정도로 황당할 정도다. 


이명박근혜 정권을 비호하던 수구 조직들이 와해 되어가는 과정 역시 유사하다. 그들의 목적은 충성이나 맹신이 아니다. 그들이 가진 권력에 기생하기 위해 조직되었기 때문에, 해당 권력이 무너지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니 말이다. 목적이나 목표 자체가 돈에 집중된 이들 집단의 붕괴 역시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다가온다. 


소위 보수라고 외치던 자들의 붕괴 역시 유사한 흐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국민들을 농락하고, 오직 자신의 안위만 챙기던 그들의 운명은 이명박근혜와 크게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국정원 특활비를 가져와 불법 사전 선거를 해온 그들은 여전히 뻔뻔하기만 하다. 저수지 개들은 속속 잡히고 있다. 이제는 그 저수지의 주인을 밝혀낼 일만 남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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