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15. 22:22

콜드게임 당한 미국으로 본 WBC의 진정한 재미

오늘 새벽부터 WBC 2라운드가 시작되었습니다. 1라운드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되는 2라운드는 예선전과는 달리 본선전이라는 타이틀만큼 실력차가 종이 한 장 차이밖에는 나지 않기에 그만큼 야구의 재미를 더욱 만끽할 수있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2라운드 첫 경기였던 베네주엘라와 네덜란드전은 베네주엘라가 3-1로 이기기는 했지만 야구의 변방국이라고만 이야기되던 네덜란드의 실력이 절대 만만찮음을 보여준 한판이었습니다. 비록 홈런 두방으로 질 수밖에는 없었지만 향후 네덜란드가 WBC의 강자가 될 수있음을 보여준 경기였다고 이야기할 수있을 듯 합니다.
2라운드의 백미는 역시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와의 대결이었습니다. 최강의 메이저리거 선수들로 라인업을 짠 미국과 스타팅 라인업 1명을 제외하고 전현직 메이저리거로 짜여진 푸에토리코와의 대결은 흥미진지한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었었습니다.

더욱 선발투수들의 대결도 팬들의 흥미를 자극했었지요. 샌디에이고의 에이스인 메이저 정상급 투수인 제이슨 피비와 피비보다는 이름값이 떨어지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하비에르 바스케스의 대결은 바스케스의 완승으로 끝나버렸습니다.

초반부터 두들겨 맞기 시작한 피비는 별 힘도 써보지 못하고 2이닝 동안 6안타 6실점으로 팀의 패배를 이끌었습니다. 이에 비해 바스케스는 5이닝동안 4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고 과거 전성기 최고의 투수의 기량을 다시 선보였습니다.

타격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여주었었지요. 카를로스 벨트란과 카를로스 델가도등 메츠 2인방
의 타격은 팀을 완승으로 이끌었습니다. 더불어 올해 아직 무적선수에 놓여있는 영원한 안방마님 이반  로드리게스의 선전도 팀을 안정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분명 이반 로드리게스에게는 무척이나 의미있는 WBC가 될 듯 합니다. 

이제 푸에르토리코와 베네주엘라가 4강에 올라서기 위한 결전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남은 한장을 미국이 차지할지 아니면 네덜란드의 의외의 선전을 벌여 미국을 제압하고 다시 패자 부활전에 나설지는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네덜란드를 쉽게 봤다가는 미국역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내일 새벽에는 일본과 쿠바,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일본과 쿠바가 어느팀이 우세하다고 할 수없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모두 우승 후보인 이 두 팀의 대결은 무척이나 중요할 수밖에는 없게 되지요. 이에 비해 도깨비팀이 되어버린 멕시코를 맞이하는 대한민국은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준비할 수있게 되었습니다. 

류현진이 선발로 확정된 대한민국은 멕시코 타격을 어느정도 무력화시키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여집니다. 일본과 쿠바전은 조금은 일방적으로 이야기되는 대한민국과 멕시코전과는 달리 최강 에이스들인 일본의 마쓰자카와 164Km의 광속투수 쿠바의 알버틴 채프만의 투수전이 관전 포인트가 되어줄 듯 합니다.

그렇지만 미국의 콜드게임패에서 보듯 단기전에서는 어느팀이 실수없이 최선을 다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달라질 수있습니다. 이미 예선전에서 참혹한 콜드게임패를 당한적 있는 한국으로서는 상대적으로 우월하다하더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할 것입니다. 

미국의 참패는 어느정도 예견되기도 했습니다. WBC에 참여하는 다른 팀들과는 달리 미국 대표팀은 리그가 열리기전 몸을 풀기위해 참여했다는 말이 들릴정도로, 그들이 이번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서 타팀들과의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참여의지가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있음을 경기결과가 이야기해주고 있는 듯 합니다.

남미와 아시아가 국가를 대표하는 팀으로서 명예를 위하는 경기를 하는 반면 미국은 메이저리그가 열리는 시즌전에 어쩔 수없이 참여하는 형국이 되니 경기에 몰입하거나 최선을 다하기는 어려운 측면들이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봅니다. 그들에게는 연봉 수백억원을 쥐어주는 소속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프로의 당연한 의무라 여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본선 레이스가 시작된 WBC는 매일 이어지는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야구만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선전은 유럽의 야구인구 증가에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이는 야구의 세계화의 초석이 되어질 것이기에 무척이나 중요한 문제입니다. 북미와 남미 그리고 아시아가 전부인 야구 인프라와 재미를 유럽까지 넓혀간다면 진정한 의미의 '야구 월드컵'도 가능하고 의미를 가질 수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최강이라 자부하던 미국의 참패는 역설적으로 WBC가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축구도 그렇지만 야구도 둥근 공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것이 재미의 핵심이겠지요. 야구 비수기에 보는 야구 본연의 재미가 WBC를 통해 재현되는 듯합니다.


- 스포츠한국, 뉴시스 사진 자료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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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3.15 22:59 address edit & del reply

    엥? 제이크 피비가 나왔는데 콜드패요?? ㅋㅋㅋ
    미쿡팀들 다른나라팀 우습게 보면 안되는데..ㅋㅋ

    암튼, 대한민국도 멕시코 우습게 보지 않고 최선을 다하길~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09.03.16 07:07 신고 address edit & del

      피비가 무너지니 너무 쉽게 패한꼴이 되었죠. 현재 일본이 압도적으로 쿠바를 이기고 있네요. 단기전 선발 투수의 중요성이 다시 증명되고 있는 경기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