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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Entertainment 연예

태연 교통사고 엇갈리는 주장들 왜 특혜라는 단어가 화두가 되나?

by 자이미 2017.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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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태연이 교통사고를 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억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교통사고에 대한 이야기는 뒷전으로 밀리고, 현장의 구급대원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기 시작했다. 사고를 당한 택시 승객들의 증언과 견인차, 그리고 구급대의 말들이 모두 다르다는 점에서 혼란은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특권 의식에 대한 공분;

서로 다른 주장들이 충돌하는 상황에서는 중재자가 절실히 필요하다



사고는 태연의 전방주시 태만이 부른 결과였다. 소속사에서 그렇게 밝혔으니 그게 나올 수 있는 최선의 답변일 것이다. 현장에서 태연이 술을 마셨거나 한 흔적도 근거도 존재하지 않는단 점에서 음주운전에 대한 발언들은 말 그대로 억측에 불과하다. 


개인적인 일로 이동하던 중 태연이 몰던 벤츠 승용차가 정차 중인 K5 택시와 충돌했다. 이 충격으로 택시는 앞에 정차 중인 아우디 차량을 받는 추가 사고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에어백이 터지는 등 의외로 큰 사고로 확장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다. 


저녁 7시 가장 번화한 도심에서 벌어진 교통 사고는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소녀시대 태연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은 단박에 모두의 관심을 받게 만들었다. 문제는 택시 승객이 올린 글에서 시작되었다. 피해자라는 점에서 현장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정차 중인 두 차를 뒤에서 박아서 중간에 있는 차 앞뒷 유리가 다 깨지고 에어백 터지고 온 몸이며 옷이며 다 유리가 들어올 정도로 사고가 났는데 가해자가 유명 여자 아이돌이라는 이유인지 가해자 먼저 태워서 병원 가려고 피해자들더러 기다리라고 하질 않나 경찰이며 구급대원이며 와서는 뒤에서 박고 앞으로 밀리면서 두 번을 박아서 반파된 차와 환자들을 앞에 두고 병원 가셔야겠냐고 물어보질 않나"


중간에 끼어버린 택시 파손 상태가 의외로 컸다고 한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출동한 구급대원이 목에 피를 흘리는 택시 기사는 큰 부상이 아니라고 하면서 태연에게만 관심을 두었다는 주장을 했다. 이 부분이 핵심이 되었다. 연예인 특혜가 교통사고 현장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분노였다.


"구급대원들은 오자마자 사고 피해자들을 확인했다. 태연은 사고 직후 벌벌 떨면서 현장에 있었고 피해 차량 차주들을 비롯해 피해자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이후 도착한 태연의 매니저가 사건 현장을 정리했다. 태연은 사고 직후 본인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을 걱정하기만 했다. 구급차 근처에는 가지도 않았다"


"당시 피해 차량(택시) 승객은 여성 2명이었다. SNS의 글이 그분의 것으로 보인다. 그분들은 가해자 차량 쪽을 쳐다보고 있었고 이후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안다. 구급대원들은 모든 사고가 정리된 후 그제서야 연예인이었음을 확인하는 정도였다"


사고 차량에 타고 있던 승객의 주장과 달리, 현장에 출동한 견인차량 운전자의 발언은 전혀 다르다. 택시 승객이 밝힌 태연이 어깨를 툭툭치며 괜찮냐고 말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고, 태연은 그저 떨고 있을 뿐이었다는 주장이다. 구급차 근처에는 가지도 않았다는 말로 구급대원이 태연만 챙겼다는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태연의 차량은 3개의 차량 중 유일하게 에어백이 터졌다. 태연은 에어백의 압박으로 인한 가슴 통증을 호소 하고 있었다. 구급대원이 우선순위를 두어 태연을 먼저 이송하려고 했는데, 잠시 후 태연이 다소 안정된 기미를 보이며 '괜찮다, 조금 안정을 취하고 알아서 병원으로 이동하겠다'고 말해 이송하지 않았고, 부상이 있었던 나머지 3명 (아우디 운전자, 택시 승객 2인)만을 이송했다"


"태연을 구급차로 이송하지 않았지만, 가장 먼저 이송했다고 하더라도, 이는 '연예인 특혜'가 아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구급대원들이 이름 난 연예인이라고 해서 특혜를 줄 리 있는가. 가당치 않다.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은 사고 현장의 '구급'에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개념이 없다는 사실이다. 똑같은 생명이다. '억울한 피해자'를 먼저 보살피는 것이 아니라, '가장 (부상이) 심각한 사람'을 우선순위로 한다"


구급대원 논란이 불거지자 119안전센터 측은 즉시 반박을 했다. 3중 추돌 사고 신고에 바로 출동했고, 자신들은 연예인이기 때문에 특혜를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3대의 차량 중 유일하게 태연의 차량 에어백만 터졌고, 가슴 통증을 호소해서 먼저 확인을 한 것 뿐이라고 했다. 


태연이 이후 안정을 찾아 알아서 병원으로 이동하겠다는 말을 해 다른 부상자 3명만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서 가해자 피해자 개념 없이 누가 더 위중한지 판단하는 것이 자신들의 임무라 했다. 너무 당연한 발언이다. 그런 점에서 연예인 특혜는 없었다는 주장이다. 첫 번째 목격자 증언과는 상이하게 다르다.


"음주측정 결과 태연이 술을 마시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방주시 태만 등 단순 교통사고로 보고 있다"


정확한 중재자이자 정황을 모두 정리할 수 있는 존재는 경찰이다. 현재 경찰은 음주 유무 확인을 했고, 전방주시 태만으로 사고가 벌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보다 자세한 사안들은 추가 조사를 통해 밝혀질 수밖에 없다. 단순한 교통사고로 끝날 수도 있었던 사건은 택시 승객의 분노로 인해 삽시간에 연예인 갑질 논란으로 확장되었다. 


태연이 갑질을 요구했다는 것이 아니라 구급대원이 다른 피해자가 아닌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태연만 챙겼다는 주장은 비난 여론을 극대화 시켰다. 최근 논란이 되었던 박수진과 삼성서울병원 연예인 특혜 논란과 겹치며 비난 여론이 더욱 커졌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누구의 말이 정답인지 알 수가 없다. 태연의 팬들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처음 글을 올렸던 사건 피해자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팬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이유는 구급대원의 잘못에 대한 질타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태연의 어깨를 툭툭치며 괜찮냐고 물었다는 대목이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는 경미했다. 모두 경상으로 큰 논란이 되기는 어려운 자주 목격되는 추돌 사고 정도로 보이는 이 사건에서 '특혜' 논란은 무섭게 번지고 있다. 우리 사회가 특권 의식이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꿈의 직장이라는 공기업들은 빽이 없으면 아무리 잘나도 입사하기도 힘들다. 


강원랜드 합격자 전원이 불법 청탁자들이었다는 사실은 공분을 불러왔다. 우리 사회는 그렇게 특권 의식이 지배하고 있다. 그저 하는 불만이 아니라 실제 그렇다는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적폐 청산 과정에서 드러나는 우리 사회는 끔찍할 정도다. 


태연 교통사고로 촉발된 우리 사회 속 특권 의식. 이는 분명 따져봐야 할 문제다. 태연이 요구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몸에 벤 특권 의식이 정말 뿌리 깊게 존재한다면 경악할 일이다. 원칙은 존재하지만 현실에서는 다른 의미의 우선 순위가 존재한다면 이 역시 적폐이니 말이다. 우리 사회는 모두가 힘을 합해 바로 잡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아직 사실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태연 교통사고는 많은 고민들을 하게 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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