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13. 10:08

PD수첩 MBC 몰락, 7년의 기록-자기성찰로 시작된 변화의 시작

MBC는 어떻게 7년 만에 몰락하게 되었나? 자기 성찰을 담은 <PD수첩>은 그렇게 자신을 돌아봤다. 2012년 총파업 후 MBC 몰락은 급격하게 진행되었다. 국정원에서 만든 문건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향'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이명박 집권 플랜의 핵심은 방송 장악이었다.  

MBC 몰락 7년의 기록;

만나면 좋은 친구 MBC는 어떻게 급격하게 몰락하게 되었나?



<PD수첩>이 다시 돌아왔다. 파업 후 첫 방송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잃어버린 7년의 기록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했다. MBC 뉴스데스크를 맡게 된 손정은 아나운서가 출연해 지난 7년 동안의 기록과 시민들 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MBC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2회 특집으로 편성된 <PD수첩>은 MBC와 KBS 파업과 정상화를 위한 바람을 담았다. 첫 회 자신들을 돌아보는 시간은 힘겨움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자기 성찰 없이 새로운 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당연한 선택이었다. 왜 그들은 '만나면 좋은 친구'에서 '만나면 외면하고 싶은 친구'가 되었는지 정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하나의 문건에서 시작되었다. 국정원에서 만들어져 단 이틀 동안 회람을 하고 폐기하라고 명기된 대외비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향'은 MBC 몰락의 시작이었다. 이명박의 언론 장악과 관련한 모든 것이 담긴 이 문서는 철저하게 유한한 권력에 충성을 하도록 하고 있다. 


지시에 충실하게 따랐던 자들은 승승장구했다.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던 보도국장이었던 김장겸은 사장의 자리까지 올랐다. 그리고 그와 부화뇌동했던 자들 역시 MBC 노른자 지위를 모두 섭렵하며 지역 MBC 사장 자리를 도맡았다. 부역자가 되어 자기 영달에만 집착한 자들의 민낯은 역겨움 그 자체였다. 


언론인이 언론인으로서 가치를 버린 채 오직 권력의 부역자를 자처했다. 그렇게 얻은 작은 권력을 행사해 자신의 안위만 살핀 그들은 더는 언론인이라 부를 수조차 없다. 최소한 자신이 한 순간이라도 언론인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면, 뒤늦게라도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하는 것이 답일 것이다. 


석고대죄하고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그나마 언론인이었던 부역자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반성이라는 단어와는 별개다. 절대 반성하지 않고 사죄하지도 않는다. 그 자들의 공통된 특징이기도 하다. 국정농단을 한 자들도 그리고 부역자들도 사과는 없다. 그게 그들의 암묵적 동의 사항이기도 하다. 최소한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의 민낯은 그렇게 뻔뻔하다. 


지난 겨울 '촛불 광장'에서 철저하게 외면을 받아야 했던 MBC. 로고마저 가린 채 리포터를 해야만 했던 그들은 그렇게 자신들이 얼마나 몰락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그래서인가? MBC는 소위 말하는 '태극기 집회'를 위한 방송으로 전락했다. 


노골적으로 영상을 조작하는 일을 조직적으로 해온 MBC는 방송이 아니었다. 개인방송도 아닌 공영방송에서 저지른 이 범죄는 결코 용납될 수도 용서 받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들이 절대 다수 국민들에게 외면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너무 당연했다.  


박근혜 추종자를 찬양하는 방송으로 전락한 MBC는 그렇게 스스로 몰락의 길을 자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크고 웅장한 스튜디오에서 그들이 전한 소식은 초라하고 왜곡된 기사들이 전부였다. 스스로 기레기가 되었고, 그 길에 만족한 그들에게 몰락은 당연한 결과물일 뿐이었다. 


'백남기 농민사건' 보도 과정에서도 다른 방송사들은 타 매체에서 촬영한 영상을 내보냈다. 뉴스란 자사가 찍은 자료만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타 매체 영상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들은 백남기 농민을 사살한 물대포를 보여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을 뿐 진실을 찾기 위한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는 MBC가 얼마나 망가진 조직이었는지 잘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지역 MBC에서 현장 취재를 하며 생존자 전원 구출이 아니라고 4차례나 본사에 연락을 했지만, 그들은 '전원 생존'이라는 보도를 지속적으로 보냈다. 미치지 않은 이상 방송사가 거짓 방송을 한 희대의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김장겸 당시 보도국장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유가족들에게 막말을 쏟아낸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자가 MBC 사장이 되었다는 것 자체가 당시 정권이 얼마나 망가져 있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MBC를 망친 주범들은 철저하게 국정원이 보낸 대외비 문건을 따랐다. 


국정원 대외비는 이명박의 작품이고, 그는 그렇게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언론을 악용했다. 조작과 불법이 일상이 되어버린 그들은 그렇게 국민들을 우롱하고 탄압하며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에 급급했을 뿐이다. 


'사회적 공기가 흉기가 된 상황'은 MBC만은 아니다. 그나마 MBC는 최승호 피디가 새로운 사장이 되며 변화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KBS는 여전히 파업 중이다. 권력의 부역자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반성하지 않는다. 부끄러움도 모르는 그들은 그렇게 얼마 남지도 않은 권력을 행사하기에 여념이 없다. 


국민을 위한 방송이어야 하는 공영방송이 유한한 권력에 충성하는 방송으로 전락하는 순간 모든 것은 끝이다. 언론이 제대로 제 역할만 했다면 이명박근혜 권력은 존재할 수도 없었다. 언론이 스스로 무너지고, 부역자로 변신하는 순간 이명박근혜는 국정 농단에 적극적일 수 있었다. 그렇게 언론은 자기 자신들만이 아니라 국가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MBC는 자기 성찰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그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시작되었다. 그리고 다시는 언론이 권력의 개가 되어서는 안 된다. 감시견이기를 포기하고 달콤한 먹이에 취해 푸들로 변신한 언론은 이제 사라져야 할 것이다. 언론이 바로서야 국가가 바로 설 수 있으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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