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17. 12:46

무한도전 박명수 정준하 코빅 도전은 왜 반가운가?

무한도전과 코미디 빅리그이 함께 했다. 의외의 조합이지만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서로 다른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이 함께 어울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니 말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특별하게 생각한 것은 결국 무도의 진정성이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그들의 노력은 하와수의 코빅 도전에서 잘 드러났으니 말이다. 


무모한도전과 무한도전;

굳이 할 필요가 없는 무모한도전 시도한 무도 그게 바로 답이다



말 한 번 잘못하면 실제 그 말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무도에서는 일상이다. 그만큼 자신의 발언에 신중을 기하고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무도는 잘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번 기획 역시 너무나 자연스럽게 기획되었고, 그렇게 실현되었다. 


서로 떠드는 과정에서 박명수는 코빅에서 다시 코미디를 배워야 한다는 식의 농담이 나왔다. 그 순간 그런 말 하지 말라며 정말 시킨다는 박명수의 예언은 실제가 되었다. 제작진들은 어김없이 박명수를 코빅에 내던졌다. 혼자는 힘들기에 그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정준하가 '하와 수'의 콤비로 도전에 나서게 되었다. 


20년 넘게 활동을 해왔다. 그리고 이제는 모두가 아는 유명인이 되었다. 그런 그들이 굳이 막내로 돌아가 최근 트렌드 코미디를 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그 도전은 잘해야 본전인 무모한 도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쌓아 놓은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도전은 그 자체가 손해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최근 트렌드를 쫓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수시로 변하는 상황들 더욱 공개 코미디의 경우 현장의 관객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해야만 한다. 이는 갑작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후 얻은 성과다. 코빅은 지상파 방송 3사 출신 개그맨들이 모두 모인 곳이다. 


MBC와 SBS 경우 코미디 프로그램이 사라졌다. 그들의 앞날도 사라졌다는 의미다. 그나마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KBS 경우도 예전과 같은 경쟁력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미디 빅리그>는 국내에서 가장 강력한 공개 코미디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말 그대로 웃겨보겠다는 이들이 모두 모여 경쟁을 벌이는 장이라는 의미다. 이는 가장 최근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하는 개그가 넘실거린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이런 무대에 하와수가 오른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저 무도의 이름을 앞세워 잠깐 얼굴을 내비치는 것이라면 이상할 것은 없다. 하지만 순수하게 도전을 한다는 점에서 이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프로그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도전하게 되었지만 박명수와 정준하는 전혀 달랐다. 전체적인 구성을 짜고 그 안에 대사를 담는 정준하와 달리, 에피소드를 통해 전체를 만들어가는 박명수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하지만 이는 취향의 문제이지 틀리고 옳다는 문제는 아니다. 


막내로 찾아 10년 이상 후배들과 함께 무대 준비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박명수와 정준하 연배의 개그맨들은 이미 다른 일을 하거나, 사라진 지 오래니 말이다. 그런 그들이 최근 트렌드의 코미디를 2주 만에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도전이 아니다. 


코빅 특유의 분위기도 익혀야 하고, 최근 트렌드에 정통해야 한다. 그리고 개콘과 코빅을 찾는 방청객의 취향 역시 다르다. 그런 점에서 관객들의 취향까지 파악해야만 한다는 삼중고에 시달리면서도 그들이 보인 도전은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방청객 50% 이상이 인정하지 않으면 방송이 되지 않는 상황에 도전하는 것은 그 과정에서 큰 가치를 얻을 수밖에 없었다. 


무도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은 이제 다들 알고 있다. 하와수의 도전 역시 과정에 모든 것이 담겨져 있었다. 모든 것을 얻은 성공한 이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현실과 마주하게 되는 과정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수많은 상황들이 모두 담겨져 있으니 말이다. 


도전은 뭔가를 얻기 위함이다. 그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무언가는 내려 놓을 수밖에 없지만 그 성취가 더 크다면 도전은 성공이다. 하지만 하와수의 도전은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잃을 수밖에 없는 것이 더 많았다. 그런 도전을 감행하고 2주 동안 노력해 무대에 올랐다는 것 만으로도 이들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보인 이들의 노력은 충분했으니 말이다. 운과 노력, 최선과 자신감을 앞세웠던 박명수는 그리고 묵묵하게 자신의 몫을 다한 정준하는 충분했다. 예능 버라이어티와 공개 코미디는 전혀 다르다. 유능한 개그맨들조차 예능에 쉽게 녹아들지 못하는 이유는 전혀 다른 환경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하와수의 도전은 색다르면서도 반가웠다. 


MBC가 정상화되면서 <무한도전>에 대한 기대치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이런 시점 최고참들인 박명수와 정준하가 막내가 되어 무모한 도전에 나섰다는 것은 무도의 다짐이기도 했다. 그 어떤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출사표를 하와수가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이제 진짜 무도가 찾아왔고, 새로운 가치를 초심에서 찾은 그들은 보다 강력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반응형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