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20. 11:35

PD수첩-방송 장악 10년, KBS를 지키러 왔습니다?

지난 주 MBC의 지난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PD수첩>이 이번 주에는 여전히 파업 중인 KBS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봤다.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의 몰락은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죽음이었다. 이명박근혜 시절 철저하게 권력의 애완견이 되고자 했던 그 역사는 잔인했다. 


역겨운 언론의 권력화;

김인규와 고대영, 그리고 KBS 이사회로 이어지는 몰락의 역사



KBS가 정상화되어야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KBS는 국민이 주인인 방송이다. 이런 방송을 몇몇 사람들이 들어와 망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그 권리는 되찾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일이다.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가 이렇게 망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PD수첩>은 담담하게 풀어냈다. 


권력에 약했던 KBS의 전통은 이명박근헤 시절 다시 부활했다. 박정희와 전두와 노태우로 이어지는 독재 권력에서 철저하게 권력의 앞잡이였던 그들은 이명박근혜가 집권하던 시절 다시 철저한 애완견이 되었다. 국민에게 버림받고 유한한 권력에 충성을 외치던 자들은 여전히 잘 살고 있다. 


권력의 개를 자처하는 자들은 사장이 되고, 이사회의 이사들은 국민의 혈세를 사적으로 사용하면서도 부끄러움이 없다. 그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죄를 저질러도 뻔뻔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도 없다. 그저 상황 탓을 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이 전부니 말이다. 


이명박의 악행은 하나 둘이 아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기념일에 부역자들과 함께 축하 자리를 가지는 그 뻔뻔함은 기가 막힐 정도다. 그런 악랄함이 없었다면 그런 수많은 악행도 저지르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기도 하다. 그 정도 악랄함을 갖춰야 나라를 말아 먹는 일을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용산참사'는 여전히 잔인한 권력의 폭정으로 기록되어 있다. 자신의 권리를 찾으려는 세입자를 건물에 가두고 불을 질러 죽인 참혹한 사건은 경악 그 이상이었다. 그 사건을 진두지휘한 자는 이후 영전을 하며 호사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 참혹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청와대는 직접 보도지침을 KBS에 내렸다.  


강호순 사건을 극대화해서 '용산참사'를 덮으라는 청와대의 지시를 KBS를 철저하게 수행했다. 그렇게 KBS는 권력의 충성스러운 개임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KBS는 가장 참혹한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청와대 지시를 받고 의혹을 부풀리고 이로 인해 서거한 상황에서도 다큐멘터리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무시했던 KBS는 이명박의 복심이었다. 


'땡전뉴스'를 진행했던 김인규는 이명박 캠프로 들어가 '국밥' 광고로 거짓 선동을 하며 이명박 캐릭터 만들기에 성공했다. 그 대가로 KBS 사장이 된 김인규는 권력에 국민의 방송을 상납했다. 그 과정에서 현 KBS 사장인 고대영이 최고의 역할을 했다는 사실도 이미 드러났다. 


고대영이 보도 국장과 보도 본부장을 거치며 KBS는 철저하게 망가졌다. 앞서 언급한 모든 사건 속에 고대영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수요회'라는 권력 찬양 집단을 이끌고, 정치부 기자 50명을 모아놓고 정연주 사장을 몰아내고, 김인규를 사장으로 모셔야 한다고 주장하고 지휘한 자가 바로 고대영이었다. 


KBS를 대표하는 탐사 보도 프로그램인 <추적 60분>의 '4대강' 보도를 막고, 한선교 당시 한나라당 의원에게 넘긴 민주당 도청 사건에도 고대영은 핵심 역할을 했다. 이명박 집권 시기 최고의 치적이라고 스스로 자평하는 G20 회의를 위해 KBS는 무려 60편의 특집을 3,000시간 동안 방송했다. 그들에게는 국민은 보이지 않고 유한한 권력만 존재할 뿐이었다.


정치 권력과 야합한 언론이 정상적인 길을 걷기 어려운 것은 너무 당연하다. KBS 이사회 역시 철저하게 권력의 시녀를 자처한 자들로 채워졌고, 그들은 오직 유한한 권력을 위한 거수기였다. 거수기 역할을 하며 KBS 법인 카드를 개인적 목적으로 사용한 자들은 여전히 부끄러움이 없다. 


강규형 이사의 기이한 행동들에 국민들은 경악했다. 교수라는 직책을 가진 KBS 이사의 기괴한 행동.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그 행동들과 천만 원이 넘는 애완견을 KBS 법인 카드로 결제한 사실이 폭로로 밝혀지자, 그 폭로자에게 협박을 하는 모습까지 보인 그는 여전히 잘못을 시인하지 않는다.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던 다큐멘터리 <훈장>은 그래서 더욱 아픈 KBS의 현실이다. '간첩과 훈장''친일과 훈장'이라는 주제로 기획된 이 다큐멘터리는 철저하게 망가질 수밖에 없었다. 2부작으로 준비된 <훈장>은 1회로 끝나야 했고, 만든 이들은 징계를 받아야 했다. 


이명박근헤 권력이 가장 싫어했던 두 가지 간첩과 친일은 그들에게는 금기어였다. 간첩 조작을 해왔던 자들이 훈장을 받고, 친일을 한 자들에게 훈장을 준 나라. 그 나라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이 다큐멘터리는 뉴스타파에서 <훈장과 권력>으로 완성되었다. 


이인호 KBS 이사장은 공개 석상에서 김구 선생은 독립을 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비난을 했다. 이런 발언들에 대해 따지니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하든 그게 왜 문제가 되느냐고 따져 묻는 장면에서는 경악스럽기까지했다. 


공영방송의 사장을 선임하고 해임할 수 있는 절대적 권력을 가진 자리가 바로 KBS 이사장이라는 직책이다.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자가 사견이라 해도 공개적으로 하는 발언은 KBS 전체의 기조로 자리를 잡을 수밖에 없다.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표현의 자유만 외치는 이인호 KBS 이사장은 책임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고 있을 뿐이었다. 


KBS 파업은 107일째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권력의 부역자들은 자리에 연연해 하고 있다. 정연주 사장을 몰아내고 김인규를 사장 자리에 앉히는데 혁혁한 공헌을 한 고대영 사장은 자신의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고 공헌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철저하게 침묵과 도주의 삶을 이어가는 한심한 자가 버티는 이상 국민의 방송은 그만큼 정상화가 힘들다. 


KBS가 정상화되어야 하는 이유는 그 주인이 국민이기 때문이다. 수신료 인상만 외쳐왔던 고대영 사장은 그 돈으로 무슨 짓을 했는지부터 반성해야 할 것이다. 그에 합당한 처벌 역시 당연한 몫이다. MBC는 정상화 길을 차분하게 걷고 있다. KBS 역시 국민이 주인인 방송인 만큼 권력의 개를 자처한 자들을 몰아내고 국민이 주인인 방송으로 돌아가는 것 역시 순리대로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이 국민의 요구이기 때문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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