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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슬기로운 감빵생활 12회-정웅인의 트라우마와 박해수의 슬기로운 반전

by 자이미 2018.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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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혁이 복귀한다고 하자 10개 구단은 모두 관심이 있다고 영입 의사를 밝혔다. 차분하게 우완으로서 가능성을 높여가는 제혁이었지만, 동상이몽일 수밖에 없었다. 제혁의 부활을 믿지 않는 대부분의 구단들은 감성팔이를 할 목적으로 제혁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제혁의 반전이 답이다;

팽부장과 유대위 통해 드러난 인간군상, 적을 우군으로 만드는 제혁의 슬기로움



곰 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제혁은 불안하다. 교도소에 갇힌 뒤 그나마 재활 의지를 불태우며 그 가능성을 엿보기는 했지만 이제 점점 현실로 돌아가기 위한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새 익숙해진 교도소는 의외로 세상과 단절되어 나름의 안정감을 얻게 만들기도 했다. 


함께 하는 이들이 모두 나름의 이유를 가진 진짜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점이 더욱 편안함을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로 나가게 되면 달라진다. 사방이 적일 수밖에 없고, 최고의 자리에 있던 그는 바닥에서 새롭게 시작해야만 한다. 그런 점에서 불안과 초조는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제희가 레스토랑 사장과 데이트를 한다는 준돌의 이야기에 분노한 준호. 하지만 준호는 알고 있다. 준돌이 알지 못하는 진심을 그는 알고 있었다. 투박하지만 절대 흔들리지 않는 제희를 믿는 준호는 그렇게 그녀에게 영화관 데이트를 신청하고 처음으로 손을 잡으며 본격적으로 연인이 되었음을 선언했다. 


제혁과 제희 남매의 성격은 명확하다. 하나의 사랑만 원하는 그들에게 곁눈질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믿음이 강하고, 그런 믿음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오직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잘 되기를 원하는 그런 캐릭터다. 말 그대로 순수함의 결정체 같은 환상만 존재하는 캐릭터라는 것이다. 이는 신원호 피디 드라마에서 항상 존재하는 갈망과 같은 캐릭터다. 


유대위의 재심을 준비하는 형은 어린 나이에 교수가 될 정도로 치열하게 살았다. 그렇게 노력해 교수가 되었지만 보직 해임되었다. 동생이 억울하게 살인자가 된 상황에서 그대로 자신의 삶을 살 수는 없었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도우며 부동산을 겸하는 어머니. 결코 풍족할 수 없는 그 집안에서 두 형제는 스스로 일하고 공부해 현재의 자리까지 올라왔다. 


노숙자 같은 모습으로 해외 유학을 마쳤지만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다한 유대위는 그런 자부심이 있었다. 형 역시 최고의 노력을 다해 좋은 대학을 나왔고 교수가 되었다. 이 형제들은 그렇게 모두가 부러워하는 진정한 '엄친아'의 전형이었다. 


누구보다 동생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아는 형이 억울하게 살인자가 된 동생을 방치할 수는 없었다. 어렵게 일군 모든 것을 버린 채 오직 동생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교수 직을 내려놓았고, 집도 팔았다. 부인과 아이는 친정으로 보냈고, 자신은 고시원에서 생활하면서도 형의 목표는 오직 동생의 무죄 증명이다. 


주 상병은 모든 불이익을 감수하고도 진실을 찾겠다고 나선 첫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감옥에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유대위가 살인자가 아니라는 증언을 하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달랐다. 유력한 4선 국회의원의 아들을 상대로 무모한 싸움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위증으로 인해 자신이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외면했다.


그런 그들이 돌아섰다. 갑작스럽게 주 상병에게 전화를 걸어와 증언을 하겠다고 했다. 변호사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고 생각했지만, 형은 이상했다. 그 오랜 시간 그렇게 만나고 싶어도 만나주지 않던 그들이 갑작스럽게 태도 변화를 보인 것은 다른 이유일 것이라는 확신 말이다. 


혹시나 해서 켜본 TV에서는 그 유력했던 오태구 의원이 비리 혐의로 구속 위기에 처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4선 도전은 이미 끝났고 범죄자가 되어 교도소에 수감될 위기에 처한 오 의원. 이제 더는 그들의 눈치를 볼 이유가 없다는 그들은 증언을 선택했다. 그들을 욕하기 힘든 것은 인간의 본성에 그들은 충실했을 뿐이니 말이다. 


준호는 팽 부장을 싫어한다. 물론 경험을 통해 그가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기는 했지만 그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툭툭 반말을 하고 거친 말을 내뱉는 그가 싫다. '화재 대응 훈련'에도 매번 빠지는 그가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교도소 내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이성을 잃은 팽 부장은 개문을 해버렸다. 


탈옥을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에서 나 부장에 의해 즉시 문제를 해결되었지만 팽 부장은 문책을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준호는 팽 부장의 과거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더운 여름에도 긴팔을 입는 팽 부장은 큰 화상 자국을 지니고 있었다. 


전에 있던 교도소에서 큰 불이 나며 5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한다. 불길이 가장 거셌던 팽 부장이 관리하던 사동에는 한 명의 재소자만 사망했다. 인명 피해가 최소화되었던 것은 팽 부장이 직접 불길에 뛰어들어 갇혀 있던 재소자들을 구했기 때문이었다. 그 과정에서 큰 화상을 입은 팽 부장은 이후 여러 번 큰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대단한 훈장처럼 여겨질 수도 있는 화상 자국이지만 이를 드러내고 자랑할 팽 부장이 아니다. 그래서 철저하게 감추고 있었다. 이번 사건에서도 팽 부장은 과거 트라우마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상황에서 팽 부장을 지독하게 싫어하던 나 부장은 중징계만이 아니라 다른 교도소로 전출시키라고 교도소장에게 강요한다. 


이 과정에서 항상 허허실실하던 교도소장은 정색하며 팽 부장 전출은 없다고 했다. 팽 부장이 어떤 사람인지 너무 잘 알고 있는 교도소장은 그런 사람도 있어야 교도소가 잘 돌아간다고 했다. 재소자들과 선을 지키면서도 친한 교도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교도소장은 명확하게 팽 부장 전출은 없다고 선언했다. 


불을 질러 제혁을 죽이려 했던 똘마니는 그렇게 맞고 나서도 좀처럼 그 의지를 꺾지 않는다. 인간 말종들의 놀림이 욱하는 도발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그들끼리 잡범들이 모여 조폭이라고 우기며 살아간다. 그들은 서로가 보다 더 강하고 악랄하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그런 자들에게 똘마니는 여전히 똘마니 취급만 당한다. 뭔가 실적이 필요한 시점에서 모두가 특별하게 생각하는 제혁은 타깃이 될 수밖에 없었다. 


불이 안 되니 똘마니는 약을 선택했다. 소지가 피부병으로 인해 스테로이드 성분이 든 약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들었다. 프로야구 복귀가 예정된 제혁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는 결정적 한 방이 필요했다. 물리적으로 그에게 접근해서 위해를 끼칠 수 없음을 알게 된 똘마니는 운동 자체를 할 수 없게 만들 방법으로 스테로이드 성분을 먹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소지를 면도칼로 위협해보기도 하지만 쉽게 넘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영치금 300만원에 소지는 바로 넘어왔다. 자신의 목숨보다 돈이 더 소중한 그들에게 영치금은 엄청난 제안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은밀하게 기회를 엿보던 소지는 어렵게 약을 바꿔치기 했다. 하지만 그 사동에는 서울대 약대를 다니고 있는 해롱이가 있었다. 


해롱이는 단박에 그 약이 무엇인지 파악했다. 조금만 늦었다면 도핑에 걸릴 수도 있었지만 해롱이로 인해 제혁은 문제의 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더는 참지 못하겠다며 똘마니가 홀로 있는 사동으로 향한다. 이미 겁에 질린 똘마니에게 제혁이 건넨 것은 "너 포수 해라"였다. 


공을 받아 달라는 말이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있자는 제혁의 제안은 역발상이다. 하지만 적은 가까이 두라고 했다. 이는 곧 적의 생각을 쉽게 읽어 방어하기 위한 술책이다. 이는 오래된 명언들 속에서도 쉽게 얻을 수 있는 지혜다. 물론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제혁은 그렇게 실천 중이다. 


제혁이 언론플레이에 미쳤다는 조롱까지 감수하면서 언론과 친한 구단을 찾아달라고 했다. 그 이유는 자신을 포장하기 위함이 아니라 동생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자신으로 인해 '여동생 성폭행'이라는 단언들이 지속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두고 볼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제혁에게는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은 가족이었다. 그 가족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제혁. 그리고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던 준호. 그들은 진짜 절친이 분명했다. 


지호에게 결별을 선언 받았던 제혁은 그녀의 생일도 착각할 정도였다. 오직 자신의 야구만 생각하는 '야구 바보'는 누군가를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이번에도 지호를 위한다며 이별을 요구했다. 그리고 지호는 두 번의 결별에 크게 상처를 받았다. 


교도소장에게 넥센과 재계약을 한다는 소식을 처음 전하며 제혁은 휴대폰을 일주일만 가지고 있게 해달라고 했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지호에게 자신의 마음을 다시 전하기 위해서다. 과거처럼 생일을 지나치는 일 없이 매일 전화해 그녀에게 다시 고백하기 위함이다. 큰 산들을 넘기 시작한 그들. 제혁은 지호와 다시 사랑하게 될까?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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