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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삼성증권과 드루킹 논란, 서지현 검사 용기와 세월호 진실

by 자이미 2018.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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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주식을 만들어 판매까지 한 삼성증권이 과연 실수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실수가 반복되면 그건 실수가 아닌 의도로 읽힐 수밖에 없다. 여러 제어 장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베테랑 애널리스트는 자신에게 아무런 이익도 없는 유령 주식을 매도했다. 무기징역을 받을 수도 있는 금액을 말이다. 

세월호 아직 있다;

사이비 종교 교주 드루킹에 집착하는 자유한국당, 선거용 사건 사고 역풍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삼성증권 유령 주식 사건은 어떻게 될까? 이 사건이 불거진 후 김기식 금감원장이 낙마했다. 재벌 옹호하는 수구 언론과 자유한국당의 집착이 만든 결과이기도 했다. 민생 법안을 내팽개치고 오직 자신들의 이익에만 눈이 먼 자한당의 행태는 끝이 없다. 


국민을 위해 일을 하라고 금배지를 줬더니, 그게 완장이라 생각하는 무리들은 공공의 적이다. 이명박근혜 정권 시절 국가를 엉망으로 만든 주력들이 모두 속해있는 정당은 여전히 아무런 반성도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 자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애써 외면한 채 새로운 정부에 대한 비난을 위한 비난만 하는 정치 집단은 이제 사라져야 할 구태다. 


그들에게 드루킹 사건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과 같을 듯하다. 매크로를 통해 댓글 조작을 한다고 주장한 측이 민주당이었는데, 잡고 보니 민주당원이었던 자가 그 짓을 했다니 이보다 더 좋은 호재가 어디있겠는가? 국민도 필요 없고 지방 선거에서 조금이라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물고 늘어지는 것 외에는 없다고 생각하는 수구 집단들의 행태는 그래서 처량해 보인다. 


드루킹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자가 민주당원이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그가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요구한 것도 분명하다. 문제는 그런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는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드루킹은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비 종교와 비슷한 집단들과 함께 댓글 조작에 나섰다. 


1월부터 시작된 이들의 댓글 조작은 그렇게 덜미를 잡혔다. 매크로를 이용한 댓글 조작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이명박근혜 정부가 직접 나서 댓글 조작과 공작을 하는 과정에서 매크로를 활용했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들이 들었었다. 


이 과정에서 한심한 사이비 교주를 지향하던 드루킹은 매크로를 이용해 복수를 하기 시작했다. 일본 침몰을 맹신하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오사카 영사관 자리에 자기 사람들이 가야 하고, 그렇게 일본이 침몰하면 개성에 자신들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이 기괴한 집단이 이명박근혜 정권과 동일하다고 주장하는 자한당, 바미당과 수구 언론들은 그래서 신기하다.


물론 자한당이나 바미당은 다른 논거로 공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매크로를 이용한 댓글 공작을 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그런 주장을 합리화할 수 있는 논거는 너무 부족하다. 도무지 회복되지 않는 지지도를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고 보고 도를 넘어선 공격을 하는 것은 그만큼 그들의 현재 상황이 얼마나 위급한지 알 수 있게 한다. 


박근혜의 천막 당사를 패러디한 국회 앞 천막 농성이나 장외 투쟁을 이유로 국회를 무의미하게 만든 자한당에게는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함은 존재한다. 국민을 위해 일을 해야 하지만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그들의 한심한 정치적 행위는 결국 부메랑이 될 수밖에 없다. 조용히 검찰 수사 결과를 보면 될 일일 뿐이다. 


삼성증권의 유령 주식 거래는 심각한 경제 문제다. 단순하게 넘길 수 없는 이 문제는 금감원 조사가 절실하지만, 마침 그 미묘한 시점 자한당과 수구 언론은 김기식 금감원장 때리기가 시작되었다. 관행임을 밝히기 위해 국회의원 전수 조사를 하자는 말에 국회를 탄압한다는 억지 주장만 펴는 자한당은 처량하기만 하다. 자신들이 얼마나 불리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증권사 상장 폐지를 당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삼성증권 사태가 여전히 제대로 된 조사도 이뤄지지 않는 것은 이를 비호하는 집단이 존재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대한민국 사회에 '미투 운동'을 불러일으킨 서지현 검사의 출연은 의외였다. 오랜 시간 검찰 내부에서 이 사건을 해결하려 했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조직의 한계 때문에 서 검사는 '사회적 고발'이라는 방식을 택했다. 


파장은 컸지만, 정작 서 검사에 대한 문제는 조금도 해결된 것이 없다. 가해자인 안태근은 구속영장마저 기각되었다. 처음부터 안태근을 조사할 마음도 없었던 검찰 조직에게는 시간 끌기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서 검사가 출연한 것은 의미가 있었다. 


부당한 사무감사와 인사 발령을 지시한 당시 안태근 검찰 국장의 행태를 모두가 알면서 왜 검찰은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는 것일까? 그들이 무능해서는 아닐 것이다. 비대 해져 이제는 스스로 살을 뺄 수도 없는 지경까지 온 검찰 조직은 여전히 자신들을 비호하기에만 여념이 없다. 조직을 위해서는 억울한 피해자를 파괴할 수도 있는 집단이라는 사실을 서 검사 사건은 너무 명징하게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세월호 4주기를 맞이하며 처음으로 정부가 참여한 추모식이 개최되었다. 하지만 그게 끝일 수 없다. 진상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세월호 참사는 이제 다시 시작일 분이다. 국가가 없다는 말을 들어야 했던 박근혜 정권. 그리고 이를 비호하며 온갖 막말을 쏟아냈던 새누리당.


과거의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꾸기는 했지만 여전히 세월호 참사를 세금 도둑들 정도로 생각하고 있음은 추모식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모든 정당이 참석했지만, 자유한국당만은 세월호 참사를 외면했다. 그리고 2기 특조위에 1기 특조위를 망치한 주범인 황전원을 추천한 것부터 이들이 얼마나 황당한 정치 집단인지 알 수 있게 한다. 


세월호 참사를 은폐하려고 사력을 다했던 자들이 다시 한 번 황전원을 앞세워 2기 특조위를 방해하겠다는 생각은 최악일 수밖에 없다. 인면수심이라는 단어 외에는 생각나지 않는 자한당의 행태는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할 수가 없으니 말이다. 정치 꿈나무로 자한당의 지시를 받고 진실을 은폐하는데 급급했던 황전원은 부끄러움도 모르는 자일 뿐이다.


대법원은 검찰의 주장과 달리 '알 수 없는 원인'을 이유로 재수사를 명했다. 그게 정답이다. 세월호가 잠긴 상태에서 작위적으로 침몰 원인을 유추해 결론이라고 주장하는 검찰의 행태는 같은 법조인들도 황당해 하고 있으니 말이다. 정부가 내놓은 AIS 항적 궤도 역시 도저히 나올 수 없는 행태라는 점에서 외부 충돌설에 힘을 싣게 만든다. 


최근 공개된 세월호 내부 차량 CCTV 영상을 보면 급격하게 배가 침몰했음을 보여주었다. 외부 충격없이 갑작스럽게 배가 그렇게 뒤집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당시 배에 실린 차량 블랙박스가 증명하고 있다. 배 밑에 끌린 자국에 대해 잠수함 충돌설이 나왔었고, 다시 한 번 그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2기 특조위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이를 잃고 이제는 세월호 참사과 관련해 전문가가 된 유가족. 그들이 원하는 것은 이미 하늘로 간 아이들을 돌려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왜 갑작스럽게 배가 침몰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그들은 조직적으로 인명 구조를 방치했는지에 대한 진실이다. 


선박과 관련해 전문가라고 하는 자들이 모두 박 정권의 입맛에 맞는 발언만 하며 사건 은폐를 방조했다. 최소한 전문가라는 자들이 벌인 이 파렴치한 짓이 진실을 더욱 찾기 어렵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들은 유가족들에게 석고대죄부터 해야 할 것이다. 


인양을 반대하던 박 정권이 무너지던 날 거짓말처럼 세월호는 바다 위로 떠올랐다. 이미 최악의 방식만 골라 세월호 자체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박 정권. 문 정부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박 정권 당시 진실을 은폐하거나 방치한 자들이 여전히 정부에 남아 있는 현실 속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제대로 밝혀내기 위해서는 국민의 관심이 이어져야만 한다. 


국민에게서 잊혀지는 순간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그대로 묻혀버린다. 최소한 참사와 관련된 공무원들에게 사명감은 찾아볼 수도 없다. 그런 그들을 두렵게 하는 유일한 존재는 국민이다. 국민이 세월호를 잊지 않는다면 시간은 걸리겠지만 결국 그날의 진실은 밝혀질 수밖에 없다.  세월호는 아직,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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