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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숲속의 작은 집 3회-소지섭 박신혜의 서로 다른 소확행, 당신은 행복한가요?

by 자이미 2018.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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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산에 작게 지어진 집에서 오프 그리드로 살아가는 소지섭과 박신혜의 실험극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대단한 재미를 주기 어려운 조건들이지만 그래서 더 특별하다. 많은 것을 내려놓고 그 가벼움이 얼마나 무거운지 확인하는 과정 자체도 좋은 시간이 되니 말이다. 


우리는 행복한가;

가족과 사람이 좋은 박신혜와 진지하고 조심스럽게 행복한 소지섭의 서로 다른 소확행



식사 준비를 하고 먹는 것까지 3시간을 소비해야 하는 것 자체도 큰 부담이다. 한국의 식문화는 서양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한 상 차림으로 식사를 모두 끝내는 한국과 달리, 서양의 문화는 단계를 갖추고 술을 곁들인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식문화를 가졌기 때문이다. 


혼자 식사를 할 경우 먹는 시간은 더욱 단축될 수밖에 없다. 오직 먹는 것에 집중하고 대화도 없는 상황에서 빠르게 식사를 끝내는 경우가 허다하니 말이다. 혼자 사는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가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많은 이들은 '소확행'에 대한 고민들도 많아졌다. 우리에게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질문들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3시간 식사 미션에서 박신혜는 성공하지 못했다. 성공과 실패는 무의미하다. 성향의 문제일 뿐이기 때문이다. 볶음밥을 만들고 먹는데 3시간은 너무 과했다. 박신혜와 달리, 소지섭에게 3시간은 의외로 짧게 느껴질 정도였다. 여유롭게 그 모든 과정을 이어가는 그는 익숙해 보였다. 


장작을 패고 야외 식사를 위한 준비를 하는 과정, 그리고 조리를 하면서 자신을 찾아온 누군가가 키우던 강아지들. 그들과 교감을 하려는 소지섭. 눈까지 내리는 상황에서 감자와 고기가 하나가 된 그의 식사는 후식까지 이어지며 완벽하게 3시간을 넘길 수 있었다. 


이들의 식사 시간과 만족도 차이는 그들이 생각하는 소확행에서 모두 드러났다. 혼자 있는 것이 좋은 소지섭에게 작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들은 하루를 마감하고 눕게 되는 자신의 침대라고 했다. 다른 것에서는 행복이 아닌 즐거움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그에게 행복이라는 단어는 쉽지 않은 듯하다. 


행복을 조심스러워하고 진지하게 바라보는 소지섭은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배우라는 삶 자체가 진지하기 때문일 것이다. 운동선수에서 모델이 되고 배우로 성장한 그에게 현재의 인기나 성공이 어떤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테니 말이다. 


소지섭은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행복해 하지만 조심스럽다고 했다. 한 번의 실수로 무너질 수도 있는 곳이 바로 연예계라는 사실을 그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막 살아도 이를 받아주는 팬들이 있어 행복한 연예인들도 존재는 한다. 하지만 소지섭은 매사 조심하며 자신의 삶과 행복에 진지한 그가 과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게 가장 옳은 길이기도 하다. 


박신혜가 느끼는 행복은 명징하다. 그녀는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장 소중하다고 했다. 마냥 풍족했던 삶은 아니었지만, 가족들과 함께 하는 모든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박신혜는 사람이 좋은 듯하다. 가족과 볼링장에 가고 낚시를 하는 그 모든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박신혜의 삶은 행복으로 가득해 보인다. 


친구들과 동네 핫 플레이스에서 함께 식사하고 술 한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행복이라는 박신혜에게 삶은 즐거움이었다. 어렵고 힘들 때 엄마가 해줬다는 말을 다시 세기며 힘을 얻는다는 박신혜는 착하다. 작은 것에 행복해 하고 이를 제대로 즐길지도 아는 박신혜는 그래서 혼자 즐겨야 할 3시간의 식사는 힘겨웠을 듯하다. 함께 나누는 것을 즐거워하니 말이다. 


1차 실험 촬영을 마치고 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그곳은 봄이 완연하게 찾은 듯하다. 4월 여전히 부침이 많았던 날씨였지만 조금은 더 가벼워진 봄 날 작은 집에서 박신혜는 '액체 괴물'을 만들기도 하고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는 등 모든 것을 행복하게 즐기고 있었다. 


박신혜와 달리, 소지섭은 도착하기 전부터 궂은 날씨 탓에 자연을 만끽하기도 힘들었다. 그런 날씨가 그의 기분을 지배했을 가능성도 높다. 좀 더 진지해지고 차분해질 수밖에 없는 날씨와 소지섭은 그래서 더 잘 어울렸을지도 모른다. 강풍에 집이 날아가면 그게 더 재미있었을텐데라며 제작진에게 농을 거는 그는 그런 사람이다. 


도시의 잡음들이 없는 산속에서 소리는 새 소리가 가장 크게 들린다. 그렇게 그들에게 주어진 새 소리를 담는 과정은 제주에 참 많은 새들이 살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다양한 새들이 지저귀는 숲은 그래서 더 아름답게 다가왔다. 노루가 자연스럽게 거닐던 그곳에는 꿩도 사이좋게 뛰어다니고, 날아다니기 바쁘다. 


숲 속에서 제주의 바다가 보이는 그곳의 풍광은 자연을 벗 삼아 사는 수많은 동식물들만이 아니라 오프 그리드로 살아가는 그들에게는 가장 행복한 선물 같았다. 도심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없어서 더욱 풍성한 그곳은 그래서 시청자들도 행복해질 수밖에 없는 힐링 그 자체였다. 


다양한 구름의 모양. 그 모양에 따라 날씨도 예측해 볼 수 있다는 사실. 수없이 변화하는 날씨 속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거의 없다. 그저 그 날씨에 순응해 살아가는 것이 전부인 인간. 그 인간이 자연과 맞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며 모든 문제는 시작되었다. 


과도한 소비 만큼이나 문제인 공급 과잉은 그렇게 자연을 파괴하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다. 먹는 것부터 살기 위한 집과 건물들까지 그렇게 팽창하기만 하는 현대 사회는 그렇게 다시 자연의 부메랑을 맞고 있는 중이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자연 재해는 그저 갑작스럽게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 나오는 자연의 탄력회복성이거나 붕괴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나는 우리는 행복한가? 작지만 확실하게 행복할 수 있는 그 무엇을 가지고 있기는 한 가? 사는 것 자체가 지옥인 현실 속에서 '소확행'마저 사치로 느끼는 이들도 많다. 그만큼 척박한 현실 속에서 <숲속의 작은 집>은 단순한 실험극을 넘어 많은 이들에게는 경험할 수 없는 동경의 그 무엇이 되기도 한다. 덜어내고 내려놓으면 지금보다는 더 자연스러워질 삶. 우린 과연 행복한가?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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