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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라이브 16회-정유미 눈물로 전한 진한 울림, 사선에 선 이들을 위한 위로

by 자이미 2018.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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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두렵다. 강력 범죄 최전선에서 범인과 싸워야 하는 경찰은 무적이 아니다. 체포 과정에서 폭력도 총기 사용도 해서는 안 되는 경찰은 그래서 힘겨운 직업일 수밖에 없다. 사제총을 가진 정신병자에 의해 암 재발에서 현장에서 순찰을 하던 경찰이 순직했다. 


사선에서 2;

경찰도 두려운 사건 현장, 사명감과 회의감 사이에서 갈등 하는 경찰의 현실



정직 당한 장미는 의도와 상관없이 강제적으로 주어진 편안한 일상이 행복했다. 아들이 친구들과 함께 하는 장면을 보는 것도 즐거웠다. 강제 정직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게 되었지만, 장미는 편안할 수는 없었다. 불법 성매매 조직과 함께 했던 부패한 경찰을 단순한 도박 혐의로 벌금형이 내려졌다. 


부패한 경찰을 비호한 검찰과 재판부의 행태는 그 사건에 그들 역시 깊숙하게 연루되었다는 확실한 의미이자 이유다. 부패한 자들은 어느 시대에나 있고, 그렇게 자신들의 이익 만을 위해 움직일 뿐이다. 거대한 조직은 오직 비대해진 자신 만을 생각할 뿐 신념이나 소신도 존재하지 않는다. 


대낮 도심에서 사제 총을 가진 미치광이에 의해 경찰이 사망했다. 재발 한 암으로 인해 편안한 자리로 옮기게 된 그는 아픈 몸으로도 현장 근무를 하던 그는 사제 총에 사망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이 범인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에서도 구하지 못했다. 


총기가 철저하게 규제된 대한민국에서 대낮에 경찰이 사제 총에 사망한 사건은 충격일 수밖에 없다. 실제 일어났던 사건의 재현이지만 끔찍하다. 사건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은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찰도 사람이고 무섭고 두려운 것은 당연하다. 


사수의 죽음에 젊은 부사수가 절망한 채 오열하는 장면은 그래서 서글프다. 누구라도 죽을 수 있었던 상황. 그런 상황은 그래서 모든 이들을 두렵게 만든다. 시보 딱지도 떼지 못한 그들은 이 모든 상황들이 극한의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정말 경찰로 살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말이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양촌마저 그 상황에 큰 충격을 받았다. 아내인 장미 앞에서 자신이 죽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었다며 울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강한 존재라도 죽음 앞에서는 나약해질 수밖에 없다. 모든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기 때문이다. 


이제 막 시작한 시보부터 퇴임을 앞둔 고참 경찰들까지 누구도 그 두려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정오는 이 두려운 상황에서 피하고 싶다. 대단한 사명감을 가지고 시작한 경찰도 아니다. 취직이 안 되어 선택한 안정적인 공무원 자리였다. 그런 현장에서 마주한 사건들은 지독한 고통으로 이어진다. 


잔인한 사건 현장은 정오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누구보다 잔인한 사건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정오는 점점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피투성이 희생자, 잔인한 사건 현장, 여기에 사제 총기로 인한 경찰 사망 사건까지 정오를 짓누르는 상황들이 두렵기만 하다. 


지독한 트라우마 속에서도 그들은 다시 사선에 서야 한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다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 범죄와 맞서는 그들은 모든 것이 두렵기만 하다. 그렇게 일상에 선 그들은 '밀가루 묻지마 사건'과 마주해야 했다. 폐지를 줍던 할아버지가 누군가에 의해 끔찍하게 공격을 당했다. 


신고를 받고 사건 현장에 도착했지만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제대로 병원으로 옮기지 못했다. 3분 만 먼저 왔어도 구할 수 있는 생명을 불법 주차 차량들로 인해 사망하고 말았다. 불법 주차 차량을 모두 견인하도록 조처한 경찰들의 모습에 카타르시스까지 느껴지는 것은 실제 우리 현실 속에서도 익숙하게 보여지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젊은 여성이 아이를 유기 했다. 남자 친구는 아이를 낳지 않기 원했고, 여성은 모정으로 낳았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갑작스럽게 어머니가 올라온다는 말에 연락도 없는 남친이 원망스럽기만 했던 그 젊은 여성은 아이를 유기 했다. 아기를 유기 하기는 했지만, 그 아이가 죽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 경찰이라도 찾아 구해주기를 원한 엄마의 마음은 복잡하다.


유학을 준비하는 정오. 사명감도 없는 자신이 지구대에서 경찰로 생활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제 막 시작된 상수와 사랑마저 포기할 정도로 정오는 심각하다. 상수처럼 자신은 사명감도 없다는 정오. 오직 먹고 살기 위해 경찰이 되었다는 정오. 그런 그들의 대화 중 영아 유기 제보로 출동하며 변수를 맞게 된다. 


지구대 주변에 유기 되었다는 영아를 찾기 위해 모두가 출동하며, 새로운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퇴임을 하루 앞둔 삼보와 경모는 영아 엄마로 추정되는 젊은 여성을 찾기 시작한다. 사명감 없다며 스스로 도망칠 명분만 찾던 정오도 영아 유기 사건에 뛰어들었다. 


정오는 차량 본네트 위에 올려진 아이를 발견했다. 차가워진 아이를 데리고 지구대로 돌아와 심폐소생술을 하는 정오는 이미 눈물로 엉망이 되어 있었다. 아이를 찾기는 했지만 사망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정오는 사명감 없는 경찰이 아니었다. 그 누구도 그 상황에서 오직 영아를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다했다. 


경찰의 현실에 대해 분노하지만 그들은 경찰이다. 어려운 일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두려워도 피하지 않는 그들은 경찰이다. 영아 유기 엄마로 추정되는 여성을 찾던 과정에서 경모는 또 다른 범죄와 마주하게 된다. '밀가루 묻지마 사건' 주범이 또 다른 사건을 저지르려는 순간 경모는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나는 사명감 없는 경찰이다. 단지 먹고 살려고 경찰이 되었고, 그게 부끄럽지도 않았다. 그런데 지금 나는 왜 이렇게 죽자 사자 뛰고 있나.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인데. 내일이면 또 다른 사건에 묻힐 일이 뻔한데. 현장의 우리들의 노고를 알아주는 건 거대한 조직이 아닌, 초라한 우리들 뿐인데"


"그래도 나는 아이가 살았으면 했다. 지금이라도 당장 다른 먹고 살 일이 있다면 그만두고 싶은 현장이지만... 별다른 사명감도 없지만, 우리가 내가 이 아이를 만난 이상, 제발 이 아이가 살았으면"


사명감이 없으면 하기 어려운 직업들이 있다. 경찰이나 소방관과 같은 직업들은 사명감이 없으면 버티기 어려운 직업이다.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특별함으로 포장되지만 그들은 매일 사선에서 일을 한다. 그럼에도 그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터무니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필수적인 용품마저 부족해 개인이 구매해 사용해야 하는 현실은 이해할 수가 없다. 경찰들 이야기는 <라이브>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소방관의 경우 상상도 하기 힘든 뜨거운 불 속으로 들어가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 구조를 해야 한다. 그 현장에 낡아서 더는 불을 막아줄 수도 없는 보호 장비를 한 그들. 그들은 언제나 사선에 내던져 있다. 


정오의 내레이션으로 흐르는 마지막 장면은 그래서 더욱 뭉클해질 수밖에 없었다. 사명감 없는 경찰이지만, 가슴이 뛰는 현재. 경찰이라는 이유 하나로 사명감으로 가슴 뛰게 만드는 그들은 누구에게 알아주기를 바라며 일을 하지 않는다. 잘못만 탓하지 잘한 일에 대해서는 당연하게 여기는 현실에서 그들이 기댈 곳은 그저 사명감 외에는 없다. 


사명감은 없지만 그대로 내가 이 아이를 만난 이상 이 아이가 살았으면 한다는 정오의 말 속에 경찰의 존재감이 담겨있었다. 부패한 경찰이 있고, 무능한 조직도 존재한다. 비난을 받아도 싼 경찰 조직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모든 경찰이 다 그렇지는 않다. 진정 사명감을 가지고 현장에 있는 대다수의 경찰을 위한 <라이브>의 이야기는 그래서 반갑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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