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나의 아저씨 14회-이지안 전화해, 추억이 된 사람과 현재가 되고 싶은 사람

by 자이미 2018. 5. 11.
반응형

모든 것이 드러났다. 예고된 결과이자 파국이다. 이미 했던 일들이 있어 더는 도망칠 곳도 없다. 지안은 그렇게 새벽 정들어 더는 떠나고 싶지 않은 동네와 사람들을 떠나야 했다. 회사에서는 지안이 살인자라는 소문이 급격하게 퍼졌다. 그렇게 지안은 사람들에게 잊혀져야만 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나 돌아갈래;

상무가 된 동훈과 지안을 언급한 동운, 치부가 무기가 된 지안과 박하사탕



동훈의 상무 인터뷰를 마쳤다. 그 자리에서까지 지안의 개인사가 언급되고 논란이 되는 상황을 동훈은 분노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온 동훈은 지안이 사 놓고 간 슬리퍼를 보고 전화를 했다. 윤 상무로 인해 회사를 그만 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살인자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한 윤 상무의 행동을 보면 지안에게도 협박을 했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전화도 되지 않는 지안을 찾을 길이 없다. 동훈은 정희에게 지안이 동네를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평범한 삶을 살고 싶은 정희는 새벽 사람들과 함께 하면 그 외로움이 작아질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가게 앞에 앉아 있던 정희 옆에 지안이 있었다. 가지 않고 10분 동안 정희 옆을 지켜주던 지안은 새 직장이 있는 곳으로 이사한다고 했다. 동네가 너무 좋았다는 말이 '동훈이 좋았다'는 말로 들렸다는 정희. 그건 사실이었다. 그게 연애의 감정인지 그 이상의 가치인지 그건 지안만 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안은 동훈을 좋아한다.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다. 외면했던 그 전화는 공중전화로 지안이 한 전화였다. 회사를 그렇게 나가게 된 이유는 동훈에게 더 아프게 했다. 세지 않아서가 아니라 지겨워서 맞서지 않고 피한 것이라는 지안. 그런 지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동훈. 


"4번 이상 잘 해준 사람. 나 같은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나 이제 다시 태어나도 상관없어요. 또 태어날 수 있어. 괜찮아요. 우연히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는 건가?"


지안은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모든 말을 했다. 자신과 닮은 그리고 다른 사람과 달리, 자신의 치부를 알고도 이해해준 유일한 사람. 그런 그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그런 지안에게 동훈은 "할머니 돌아가시면 전화해"라는 참 투박한 말을 건넬 뿐이다. 


기범의 집까지 모두 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지안은 준영을 찾아갔다.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준영은 지안을 보고 싶었다. 그렇게 찾아온 지안은 윤희와 불륜 사실은 감추고 그저 권력 싸움이 만든 결과로 정리하자고 제안했다. 그런 지안의 말에 비웃는 준영을 향해 위기가 찾아오면 치부가 무기가 된다고 했다. 


사람 죽인 여자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말도 섞지 않다 알려지게 되면 그 말을 먼저 하게 된다고 했다. 그 말은 강력한 협박이다. 한 번은 힘들지 몰라도 두 번이 어렵지는 않다는 지안 만의 협박이다. 동훈을 위해서라면 준영도 죽일 수 있다는 지안의 마음이기도 했다. 


동훈은 상무가 되었다. 그가 상무가 되지 못할 이유를 찾기가 더 어려웠다. 그렇게 '정희네 집'에서 상무가 된 동훈을 위한 마을 잔치가 벌어졌다. 왁자지껄한 잔치. 동훈은 더 지안이 안쓰럽게 다가왔다. 상무가 된 후 문자로 고맙다는 글까지 전했지만, 지안의 전화번호는 사라졌다. 


"윤상원은 금기어가 아니다. 윤상원은 우리의 추억이다"


동훈을 축하하는 자리에 동네 사람들은 모두 행복했다. 태어나 함께 자랐던 친 형제 같은 사람들은 자신의 일처럼 축하해 주었다. 그렇게 왁자지껄한 술자리가 무르익자 동훈의 동창이자 형수인 애련은 불쑥 스님이 된 상원을 언급했다. 정희를 생각해 의식적으로 상원이라는 이름도 언급하지 않았던 사람들. 


애련의 도발적인 제안은 정희의 마음을 오히려 편안하게 해주었다. "윤상원은 우리의 추억이다"를 외치며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떨쳐내려 노력하는 정희의 모습은 그래서 더 아프다. 정희가 왔다 간 후 겸덕이 된 상원은 면벽수행에 들어갔다. 스님이기를 포기하기 전까지 할 수 있는 일은 그에게 없다. 


무르익은 술자리에서 먼저 집으로 가는 윤희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왜 자신이 그런 미친 짓을 했는지 돌이켜 생각해보니 더욱 끔찍하다. 상훈은 모든 것을 이해해주려 하지만 기훈의 외면은 윤희를 더 아프게 할 뿐이다. 결정을 해야만 하는 시간이 다가왔음을 느끼는 윤희는 어떤 선택을 할까?


동운은 범인을 잡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범인이 도주를 하다 마지막으로 전화를 건 인물이 지안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동훈의 휴대폰에 도청 장치가 심어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동안 지안이 모든 사실을 도청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동훈도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후 동훈은 준영을 불러냈다. 휴대전화는 극장 좌석 밑에 놔둔 채 극장 주차장에서 지안에게 무슨 짓을 시켰냐며 분노하는 동훈과 모든 것은 지안의 제안이었다며 반박하는 준영. 그리고 불륜 사실만은 감추자는 말은 다시 한 번 동훈을 흔들었다. 


동훈도 놀랐다. 지안이 자신을 도청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렇게 극적으로 자신의 곁으로 다가오고 적절한 발언을 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동훈은 알고 있다. 지안이 악의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더 아팠다. 그 여리고 상처 많은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 아이의 변화를 누구보다 가까운 곳에서 봤던 동훈은 그래서 아프고 힘들었다. 처음에 거칠고 도발적인 행동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변곡점이 어딘지 명확하지 않지만 그 아이가 변하기 시작했다는 것도 동훈은 안다. 


누구도 지안을 지안으로 봐주지 않았다. 그렇게 마음으로 다가선 동훈에게 지안은 마음을 열었다. 동훈은 누구보다 지안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다시 극장으로 돌아온 동훈은 지안이 듣고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렇게 전화번호도 알 수 없는 지안을 향해 "이지안, 이지안 전화 해줘"라고 말을 건넨다. 


동훈이 선택한 영화가 하필 <박하사탕>이었다는 것도 흥미롭다. 한 인간의 삶을 통해 굴곡진 한국 현대사를 담았던 이 영화를 기억하게 하는 것은 "나 돌아갈래"였다. 그 가치는 단순히 동훈만의 것이 아닌 지안에게도 통용되는 의미라는 점에서 강렬하게 다가왔다. 


지안은 놀라 수밖에 없었다. 이 행동은 자신이 도청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동훈은 지안을 용서할 수 있을까? 충분히 그럴 것이다. 최대한 지안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설 것이다. 기범이 모은 자료를 모두 가져간 광일은 그 자료로 준영을 협박하기 시작했다. 


동훈과 윤희는 지안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들이 감추고 싶었던 모든 것을 드러낼 각오를 했다. 숨긴다고 숨겨질 것이 없다. 지안을 위해서라면 자신들도 희생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이들 부부는 알고 있다. 남은 2회 동안 과연 이들은 어떻게 될까? 자칫 어렵게 상무가 된 동훈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안도 범죄 사실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추억이 된 사람과 현재가 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