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12. 09:31

숲속의 작은 집 6회-무지개 색으로 꾸며진 자연, 모든 게 단순해지는 마법

자발적 고립 실험은 흥미롭다. 호불호가 나뉠 수도 있는 실험극이지만 현대인들에게 박신혜와 소지섭이 대신하는 자연 속 다양한 실험들은 그 자체로 힐링이 되고는 한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 그래서 더욱 특별해질 수밖에 없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그 숲속에는 작은 집이 있다.

장작 선물과 따뜻한 한 끼;
무지개 색이 가득한 봄 날의 자연, 시계가 필요 없는 일상의 행복 



8일 차 작은 집은 여전히 춥다. 2층 침대방을 버리고 1층에서 거주하는 소지섭은 일어나자마자 난로에 불을 피우기 시작한다. 그의 일상은 궂은 날씨에 맞춰 사는 삶이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오트밀과 건과류, 계란 프라이, 바나나와 녹차로 균형을 잡은 소지섭은 아침은 단촐하지만 알차다. 


거대한 아파트를 선호하던 시대는 지났다. 1인 생활 시대가 열리면서 생활상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의 실험 역시 흥미롭다. 그들이 거주하는 공간이 1인 시대에 딱 맞는 수준이니 말이다. 물론 도시 생활을 하기에는 보다 넓고 다양한 물품들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1인 시대 덜어내는 삶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박신혜의 아침이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다. 소지섭과 달리, 청소부터 하는 박신혜는 사과와 요거트로 아침을 한다. 이 역시 단조롭지만 충분한 아침이다. 가볍게 시작한 아침은 그래서 더 편안해 보인다. 고립된 그곳에서는 아침 출근으로 번거로울 일도 없다. 


그저 제작진이 건네는 미션을 수행하면 그만이다. 소지섭에게 주어진 미션은 '무지개 색'을 찾는 것이다. 7가지 색을 찾는 것이 쉬운 듯 쉽지 않다. 도심이 온갖 회색이라면 자연은 녹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좀 더 깊숙하게 바라보면 다르다. 


그 푸른 숲 속에는 다양한 꽃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색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보여주는 그 작은 꽃들을 찾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여정이다. 시간 구애를 받지 않고 봄 날 숲 속을 거닐며 다양한 색에 취해 보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치가 아닐 수 없다. 


비록 꽃샘 추위로 차갑기는 하지만 자연은 그들의 시간으로 흘러간다. 차가운 날씨에도 꽃들은 피고, 그렇게 자연은 순리대로 살아가고 있다. 다채로운 색을 가진 자연. 그리고 그곳을 산책하는 이는 행복하다. 다양한 자연의 색을 찾아보는 것은 또 다른 산책의 묘미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매일 홀로 식사를 하던 그들에게 8일차 만에 함께 식사를 하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홀로 식사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행복이기도 하다. 박신혜는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가져 온 재료들도 다 떨어져 갈 즈음 손님과 함께 식사를 해야 한다는 것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김치를 총총 썰고 다른 채소까지 넣어 만든 김치전은 보는 이들의 침샘을 자극할 수준이었다. 빠르게 맛있게 만드는 박신혜와 달리, 고기 위주의 식사를 하는 소지섭을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정성을 다해 밥을 짓는 것이 최선이라 판단한 그는 온 집중을 밥에 쏟는다. 


처음 만나는 박신혜를 위해 뭔가 할게 없나 고민하던 소지섭이 선택한 것은 장작이었다. 두 집의 방식이 동일하다는 점에서 장작을 패는 일은 박신혜에게도 고된 노동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장작 한 상자와 잘 지은 밥. 그리고 남은 고기를 챙겨 박신혜를 만나러 가는 소지섭의 두 손은 무겁기만 했다. 


김치전을 만들고 바쁘게 다시 비빔국수를 만드는 과정에서 반가운 손님을 발견하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박신혜. 그런 모습에 함께 웃는 소지섭은 즐겁다. 함께 촬영을 하지만 서로 다른 곳에서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그들이 처음으로 만나 식사를 하는 것은 왠지 모를 떨림이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제안이었지만, 고기와 김치전, 국수, 밥까지 제법 나름의 한 상 차림으로 두 사람은 즐겁다. 혼자 먹는 것도 좋지만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식사는 모든 것을 만족스럽게 만든다.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숲 속 작은 집의 가치를 다시 확인 해본다. 


복잡함이 사라지고 모든 것이 단순해지는 것은 행복이다. 작은 집은 모든 것을 단순화시키고 집중 시킨다. 필요 없는 공간이 사라진다는 것은 그만큼 효율성이 극대화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도시에선 습관적으로 보게 되는 시간을 이 곳에서는 볼 필요가 없다고 했다. 자연의 시간에 맞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호사다. 그것 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이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다시 2주가 지나 제주 숲 속의 작은 집을 찾은 박신혜와 소지섭. 이젠 완연한 봄을 느끼게 해줄 정도로 따뜻하다. 풀들은 더욱 크게 자랐고, 모든 것이 봄이라고 외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집에 도착한 박신혜는 힘들게 만든 과일 해먹에 가져온 과일들을 올리고 한참을 바라본다. 


소지섭은 의외의 손님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차가운 날에는 알 수 없었지만 그곳은 방목장이었다. 입구에는 이미 소들이 가득했고, 그 소들을 보고 행복해 하는 소씨 지섭의 소와의 만남은 이후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흥미롭기까지 하다. 


항상 거친 날씨와 함께 했던 소지섭은 맑은 하늘과 봄바람을 맞으며 한껏 행복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렇게 쉬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것은 봄이 주는 선물일 것이다. 나른한 춘곤증을 이겨낸 박신혜는 카레를 만들기 시작했다. 각종 채소와 고기, 그리고 카레 스틱과 함께 끓여진 박신혜식 묽은 국과 유사한 카레라이스는 행복을 주는 맛이었다. 


박신혜에게 과일 해먹이 있다면 소지섭에게는 이불 해먹이 있다. 너무 날씨가 좋으니 밖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던 소지섭은 해먹을 만들기 시작했다. 여러 번 실패를 거듭하며 만든 이불 해먹은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편안함을 선사했다. 조금씩 흔들리는 해먹에 몸을 맞기고 봄을 만끽하는 것은 대단한 힐링이다. 


대단하지 않아 대단한 그들의 작은 집 실험은 즐겁다. 최대한 단순해질 수밖에 없는 일상은 모든 것에 집중하게 한다. 복잡하지 않은 그곳은 나에게 집중하게 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자연이 감싸 안은 그곳에서 최소한의 것으로 생활하는 <숲속의 작은 집>은 현대인들에게는 한번쯤 해보고 싶은 힐링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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