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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스케치-비 이선빈의 인과율, 빠른 전개 흥미로운 이야기 좋았던 첫 회

by 자이미 2018.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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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미래 일어나는 사건을 예지하는 경찰이 있다. 그녀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떠오르는 사건을 스케치한다. 그리고 그런 능력을 알아본 경찰 조직은 그녀를 중심으로 특별한 팀을 꾸렸다. 강력계 형사로 머리보다 몸이 앞서는 느낌이 강한 형사는 자신의 약혼녀가 죽음에 노출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스케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미래를 보는 경찰과 현실에 충실한 경찰, 시작은 흥미로웠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낯설지 않다. 단순히 마블 히어로들로 인해 익숙하기 때문은 아니다.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미래를 보는 이들의 이야기들이 자주 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근미래 사건을 보고 스케치한 후 사건에 개입하는 형식이 낯설지는 않다.


강동수(비)는 경찰대를 나온 유능한 형사다. 데스크에서 승진을 하며 엘리트 인생을 살 수도 있는 그였지만, 현장을 선호한다. 그에게는 검사인 애인 민지수(유다인)이 있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검사와 경찰대 출신의 형사 조합은 흥미롭게 다가올 수 있는 조합이었다. 


미래를 그리는 유시현(이선빈)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미래 사건을 본다. 어린 시절부터 죽음을 봐왔던 그에게는 그게 재앙이었지만, 경찰이 된 후 이는 특별한 능력이 되었다. 그녀의 능력을 극대화 하는 나비 팀에는 전설적인 형사 문재현(강신일)과 천재 해커인 오영심(임화영)이 있다. 


근미래 일어나는 사건을 스케치하면 이를 토대로 수사를 해서 범죄가 일어나기 전 예방하는 것이 '나비 팀'의 임무다. 이를 위해 탁월한 해커 영심이 필요했고, 전반적으로 팀을 이끌어가는 베테랑 문재현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들이 탐내는 인물은 강동수였다. 


첫 방송에서는 강동수와 유시현의 능력을 보여주는데 집중했다. 일반 형사들과 차원이 다른 두뇌와 싸움 능력까지 갖춘 동수는 거칠 것이 없다. 2조원대 사기를 치고 도주하는 피라미드 사기꾼을 잡기 위해 홀로 대결을 벌이는 동수. 수많은 적들과 싸움에서 이기고 있던 동수를 노린 총구의 주인은 사기꾼 대신 죽기로 한 희생자였다. 


딸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사기꾼이 되어 죽기로 했던 희생자는 경찰보다는 사기꾼이 더 중요했다. 총을 겨누고 있는 그를 향해 달려든 것은 동수가 아닌 시현이었다. 자신이 스케치한 장면을 추적해 사건을 막으려는 그녀의 행동이 만든 결과였다. 점퍼 뒷면의 문양은 그 남자가 물에 빠져 숨지게 되어있다. 시현은 사기꾼 대신 죽는 남자가 자신이 본 희생자라 생각했다. 


첫 회 중요한 대목이 이 장면이었다. 시현이 분명 미래 벌어질 범죄를 예지한다. 그리고 스케치 속 상황은 현실이 된다는 것이다. 과정도 알 수 없고, 결과만 아는 시현으로서는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림 속 인물이 희생양이 아닌 실제 사기꾼이라는 점은 스케치가 보여준 변수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동수와 시현을 연결해준 것은 스케치 북 속 그림들이다. 그리고 동수가 시현을 찾아 나선 것은 그림 속에 자신의 연인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었다. 정말 가능한 일인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동수는 한 여성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사건 현장에 항상 등장하는 그 여성의 정체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지수의 커플링이 그려진 그림. 그리고 숨진 여자를 껴안고 오열하는 남자의 그림은 결국 동수와 지수의 운명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불길할 수밖에 없었다. 필연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는 그들이지만,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미래를 예견하고 사건을 해결한다는 말을 쉽게 믿기는 어렵다. 


그 상황에서 이들은 성폭행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동수는 연인 지수의 죽음을 막기 위해 시현과 함께 한다. 자신의 행동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면 이 선택이 지수를 살릴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동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믿기 어렵지만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들의 마주한 현실은 불안이다. 


그림 속에 등장했던 여성을 '나비 팀'이 어렵게 찾기는 했다. 하지만 그 여성은 이미 범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희생자였다. 모든 것은 그림 속 내용과 동일했지만 그녀가 타깃이 아니었다. 2인조 범인들이 찍은 사진의 다음 희생자는 이미 피해를 입었던 희생자의 친구였다. 


임신한 그 친구 남편은 특수전 사령부 중사인 김도진(이동건)의 아내였다. 김도진은 군내부 비리를 폭로하려 지수와 만난다. 이 모든 상황들은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스케치 속 사망한 여성은 도진의 아내였고, 도진과 지수가 연결되었다는 것은 동수가 연인의 죽음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첫 회 충분히 흥미로운 이야기로 이어졌다. 빠른 전개를 통해 몰입도를 높였고, 배우들의 연기 역시 큰 무리는 없었다. 다만 지수 역할의 유다인이 희생양으로 너무 빨리 극에서 빠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연인의 죽음으로 동수가 '나비 팀'에 합류하게 되고, 이를 토대로 더 강력한 적과 마주하게 된다는 설정으로 인해 유다인이 희생된다는 점이 아쉽다. 


비의 연기는 농익은 듯하지만 그래서 더 연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익숙함이 오히려 더 연기처럼 다가온다는 점은 비가 풀어내야 할 과제다. 이동건의 변신이 제대로 첫 회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가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도 궁금해진다. 결국 빠른 전개로 몰입도를 높인 이야기가 탄력을 받아 이야기를 끌어가기에는 세 명의 주인공에 달렸기 때문이다.


인과율의 법칙이 <스케치>의 주제다. 결론은 정해져 있고,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연루된 사건들을 풀어내야 한다. 그걸 놓치는 순간 누군가는 희생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벌어진다. 수많은 변수들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인과율을 앞세웠다는 점도 <스케치>를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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