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30. 10:36

PD수첩-도박에 빠진 스님들과 16국사와 정치 권력 불교의 몰락 가속화

지난 번 설정 스님에 대한 은처자 논란을 비롯한 조계종의 비리 사실을 폭로한 <PD수첩>은 후속편을 공개했다. 충격이다. 종교가 얼마나 타락할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불교 자체의 개혁 의지가 없다면 긴 역사를 지닌 한국 불교의 몰락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어 보였다.


큰 스님께 묻습니다;

자매 스님 겁탈한 스님과 쌍둥이 아빠 스님, 이명박근혜와 친분 과시했던 자승 스님



우리가 알고 있는 스님이란 고즈넉한 자연 속 암자에서 불공을 외우며 해탈한 모습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이 그저 불교라는 이미지를 미화시켰다는 사실을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은 깨닫고 있었다. 입을 통해 전해진 구전과 같았지만, 고급 승용차에 고기를 먹으러 다니고, 여자와 함께 산다는 식의 소문들은 씁쓸함으로 다가왔다. 


<PD수첩-큰 스님께 묻습니다>는 충격이었다. 현 조계종의 실세들이 벌인 파렴치한 범죄 사실은 보고도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들은 방송 중지를 법에 요청할 정도로 사실 보도 막기에만 여념이 없었다. 두 번째 이야기 역시 조계종에서 방송 중지 요청을 했지만 법원은 다시 방송을 하도록 허락했다. 그 안에 알권리가 존재한다는 의미였다.


방송 후 설정 스님은 은처자 논란과 관련해 해명을 했다. 문제가 되었던 전은경은 딸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전은경의 어머니의 음성 녹취가 존재한다며 방송사가 잘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전자 검사를 하면 쉽게 풀릴 수 있는 일을 아무런 효과가 없는 음성 녹취로 진실이라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방송 전 후 전은경이 국내에 한 달 정도 거주했다는 증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진정 사실 관계를 밝힐 의지가 있었다면 한 달 동안 유전자 검사를 했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런 단순하고 명쾌한 방법 대신 미국 어딘가에 거주한다는 전은경 어머니를 찾아가 녹취를 받아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직지사 법등 스님은 조계종 호계원장 출신이다. 그런 그가 자매 스님을 번갈아 성폭행했다는 고백은 충격이었다. 스님이 스님을 성폭행하는 것 자체도 황당하고 무거운 범죄인데, 자매에게 그런 몹쓸 짓을 했다는 사실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가해자로 지목된 법등 스님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를 입은 자매 스님이 무슨 이유로 3년 째 성폭행 주장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왜 그들은 방송 후 자매 스님에게 회유를 하고 있을까? 단순히 무고지만 시끄러워지는 것이 싫어서 일까? 이 사건으로 자매 스님의 아버지는 충격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누구보다 스님이 된 두 자매가 자랑스러웠다는 아버지의 죽음은 그래서 더 충격이다.


천년 고찰 불국사 전 주지 장주 스님의 폭로는 충격 그 자체였다. 그 역사 유물이기도 한 불국사에 외부인은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정혜료'라는 사찰에서 도박이 이뤄지고 있었다는 폭로는 경악스러웠다. 불국사 실세 12명이 모여 도박을 해왔다는 폭로는 과연 이게 사실일까? 하는 의심부터 하게 했다. 


불국사 관장인 종상 스님이 주도하고, 성타 스님은 하우스 장이 되어 돈을 받으며 체계적으로 도박을 해왔다는 사실은 듣고도 믿을 수가 없다. 장주 스님이 월 5천만 원을 받으면서도 돈을 모으지 못한 이유가 바로 도박 때문이라는 주장도 경악스럽다. 그렇게 엄청난 돈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놀랍고, 미국과 마카오로 원정 도박을 다녔다는 사실도 충격이었다.


16국사라 불리는 실세들이 모여 자승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만들었다는 주장 역시 황당했다. 이명박근혜 시절 연속해서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은 MB 선대위에도 있었던 인물이었다. 이명박과 호형호제 하던 사이라는 폭로 역시 충격이다. 


현실 정치 권력과 결탁한 종교 권력은 부패로 이어지는 이유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12년 백양사 도박 사건이 세상에 폭로되었지만, 법의 심판은 피해갔다. 당시 김진태 검찰총장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한다. 당시 MB와 호형호제하던 자승 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이던 시절 이야기다.


도박 논란에 충격을 받은 적광스님은 항의를 하다 집단 폭행을 당했다. 호법부 스님들이 몰려와 적광스님을 들어 올려 지하실로 데려가 집단 폭행을 하고, 한계제적원이라는 스님 포기 서류에 지장을 찍도록 요구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적광스님은 비리에 대해 항의했다는 이유로 조계종에서 스님 지위를 박탈 당하고 현재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호법부 스님들에게 납치 당하는 상황에서 바로 앞에서 목격한 종로경찰서 김상동 경위는 적광스님이 도와 달라는 외침에도 방관했다. 출동까지 한 상황에서 납치 폭행이 자행 되도록 방치한 자는 여전히 경찰서에 근무 중이다. 도대체 조계종이 무엇이기에 불법이 자행되어도 법이 제대로 처벌을 하지 못하는 것인가?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의 은처자 논란도 한심하다. 쌍둥이 아빠라는 성월 스님 역시 장주 스님이 폭로한 도박 멤버인 자승 스님과 16국사 멤버 중 하나라는 사실도 충격이다. 여기에 설정 스님과 마찬가지로 은처자와 자식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지만, 유전자 검사를 하겠다는 말만 한 채 3년 동안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중이다. 


이 사실을 폭로한 스님은 다른 많은 내부고발자와 마찬가지로 조계종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그리고 나이도 어린 용주사 호법부 탄종 스님이 내부고발자라며 폭언과 폭행을 하는 장면 역시 경악스럽다. 스님들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 파렴치한 모든 과정들이 그저 종교 탄압이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일까?


많은 불자들은 종교 개혁을 외치고 있다. 제대로 된 불교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원하는 수많은 불자들의 외침은 여전히 거대한 권력 앞에 막혀 있을 뿐이다. 그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잘못은 반성하지 않고 있다. 최승호 MBC 사장이 개인적인 감정을 앞세워 <PD수첩>을 통해 조계종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할 뿐이다. 


모든 조치를 다 동원해서라도 책임을 묻겠다고 하는 조계종. 논란이 일고 있는 대표적인 스님들과 관련해 종단 자체에서 강력하게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면 쉽게 끝날 논란이다. 하지만 종단에서 이 논란에 대해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더 문제다.


종교 단체 내부의 문제를 왜 외부에서 언급하느냐는 사고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권승들이 모든 것을 장악한 상태에서 제대로 된 개혁 의지도 보이지 않는 한국 불교. 점점 불자들의 숫자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개혁을 하고 불자들과 함께 하는 불교로 거듭나지 않으면 천 년이 넘는 한국 불교의 몰락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비리를 폭로한 내부고발자인 스님들을 쫓아내고, 언론의 입을 막으려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적나라하게 드러난 도박 혐의와 은처자 논란, 그 외 불교의 교리 자체를 망각하게 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한 스님들에 대한 처벌과 새롭게 거듭나려는 노력부터 해야 한국 불교가 다시 국민들 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 사견으로 방송을 앞세워 조계종 죽이기에 나섰다는 식의 주장은 이명박근혜 시절에는 먹힐 수 있는 논리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세상은 바뀌었다. 촛불 혁명을 통해 국민들은 그 어떤 프레임 전쟁에도 쉽게 휘말리지 않는다. 보다 견고한 사고를 가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잘못을 덮기 위해 과거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인식부터 가져야 할 것이다. 의문은 풀고, 잘못은 바로 잡으면 그만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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