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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거기가 어딘데-지진희 사막에서 빛난 희생하는 리더십

by 자이미 2018.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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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으로 간 예능은 과연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무모하기만 한 이 사막 예능은 지독한 무더위 속을 걷기만 하면 그만이다. 걷는 행위만 하면 끝인 예능이 왜 보고 싶은 것일까? 그 안에서 뭔가 재미있는 요소라도 찾을 수 있는 것일까? 대단할 것 없는 대단한 도전을 하는 그들에게 시청자들은 반응하고 있다.


사막 횡단 예능;

무모한 도전의 업그레이드, 사막 위 빛난 지진희의 희생 리더십



오만에 예능 촬영을 하러 가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곳에서 찾은 곳은 바로 사막이다. 사막에서 무슨 예능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리고 여전히 사막을 걷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예능이 될까? 하는 의아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1박2일>로 탄탄한 내공을 다진 유호진 피디는 더 독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편한 여행은 더는 필요 없다며 그가 찾은 새로운 시도는 탐험이었다. 그리고 첫 대상으로 오만의 사막을 찾았다. 사전 답사를 하다 쓰러지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그렇게 지진희,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이라는 좀처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을 만들었다.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고 시작된 오만 탐험은 준비부터 쉽지 않았다. 예능 자체가 처음인 지진희와 그나마 베테랑인 차태현과 무모한 조세호와 배정남의 조합은 처음부터 모호함이 존재했었다. 사막을 1도 모르는 이들이 사막 횡단에 나서는 것보다 무모하고 무서운 일은 없다.


거대한 사막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어디로도 갈 수 없는 꽉 막힌 공간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황장애를 불러올 수도 있는 극한의 지역을 탐험하는 것 자체가 무모한 도전이다. 물론 그들의 여정에는 사막 탐험 전문가와 의료진 등 많은 이들이 함께 한다. 최악의 상황을 대비했다는 점에서 그나마 안전은 존재했다.


사막 탐험 첫날 그저 즐겁기만 했던 그들은 조금씩 걷기 시작하며 사막의 거대함에 힘들 수밖에 없었다. 50도 열기에 쉴 곳이 없는 모래 밭. 그곳을 횡단하는 것은 그 자체가 무모하다. 그나마 가장 어려운 구간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할 정도다.


그들이 횡단하는 곳에는 듬성듬성 나무가 존재했다. 나무 그늘은 사막에서 유일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었다. 사막에 거주하는 베두인은 낙타를 끌고 사막을 건너며 중간 중간 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한다. 그렇게 거대한 사막을 누비며 살아가는 베두인의 지혜를 조금씩 배워가는 과정도 재미다.


제작진은 준비해간 천막으로 그늘을 만들어보지만 더위를 피할 수는 없었다. 그늘을 강제로 만들기는 하지만 지열은 지독함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천막과 나무가 전혀 다른 이유는 증산작용 때문이다. 나무는 물이 존재해야 한다. 물을 품고 있는 나무는 당연히 더위를 식혀줄 그늘을 제공한다.


39도까지 치솟은 사막에서도 나무 그늘은 34도로 떨어지는 것은 물을 머금은 나무의 힘이었다. 사막에도 생물은 존재한다. 그들은 그들 만의 법칙 속에서 살아간다. 어떤 극지에도 그곳에서 살고 있는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점은 신기하면서도 대단하다. 


편하게 생각했던 10km 걷기는 사막 첫 날부터 지켜지지 않았다. 그저 상상만 하던 사막과 실제 마주한 사막은 달랐다. 첫날 8km를 겨우 걸은 그들의 다음 날은 더욱 힘들었다. 배정남이 더위에 쓰러지고, 그렇게 나무 그늘에서 이른 점심과 긴 휴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틀 합해 11km인 상황에서 대장 지진희의 선택은 희생이었다. 자신이 한 발 더 먼저가 상황을 파악하고 동생들을 안전하게 이끄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체력이 무너진 상황에서 누군가 선도해 이끌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더욱 사막은 누군가 앞에서 상황을 인지하고 이끌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가장 연장자인 지진희는 그 역할을 했다. 지친 대원들을 대신해 앞서 길을 개척하고, 안전하게 이끌게 하는 모습은 대장의 역할이었다. 좀처럼 예정된 거리를 걷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장이 직접 나서 길을 개척하고 대원들이 안전하게 올 수 있도록 돕는 지 대장의 그 행동은 탁월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선택한 그 길은 결국 대원들이 안전하게 사막을 걷게 하는 힘이었다. 제작진들도 힘들어할 정도로 앞서 나가는 지진희의 체력은 엄청났다. 잠시 휴식하는 상황에서도 물을 제작진에게 먼저 건네는 지 대장은 어쩌면 이런 역할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엉덩이에 화가 난 조세호와 모든 것이 궁금하기만 한 배정남, 모든 것을 통달한 듯한 차태현. 제각각의 대원들을 완벽하게 이끄는 리더십은 희생일 수밖에 없다. 강요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스스로 앞서 나가 증명하고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게 하는 것이 곧 사막의 리더십이니 말이다.


낮 무더위에 절대 사막을 건널 수 없는 상황. 그들은 한낮을 포기하고 오전, 오후와 새벽 시간대 사막 횡단을 선택한다. 나무 그늘 하나 없는 구간을 건너기 위해 절실한 것은 합리적인 방법을 통한 빠른 이동이다. 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 역시 대장의 역할이다. 


웃음을 담당하는 보건 담당 조세호의 성대 모사. 우연하게 터진 전화기로 아이들과 통화하는 세 아이의 아빠 차태현. 전화가 끊기지 않도록 걷던 길을 돌아가는 아버지의 모습도 사막에서 찾은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식사를 책임지는 배급담당 배정남의 허세도 사막을 버틸 수 있게 하는 힘이기도 했다.


물이 제일 없는 곳에서 가장 물과 같은 모습을 간직한 사막. 바람의 힘으로 만들어진 물결 무늬는 그렇게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고 있지만, 누구도 쉽게 건널 수 없다는 경고이기도 했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모래가 전부인 사막. 나무 하나 없는 구간을 건너야 하는 그곳에서 그들은 과연 제대로 횡단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지진희의 현명한 선택과 리더십은 빛났다. 그가 없었다면 말 그대로 오합지졸일 수밖에 없는 조합이다. 여행을 좋아하고 등산도 자주하는 지진희는 사막에 최적화된 대장이었다. 자신을 희생해 대원들을 이끌고, 목적을 완성해가는 과정은 <거기가 어딘데>를 완성해내는 최고의 가치였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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