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25. 11:07

라이프 온 마스-정경호 아버지의 비밀 속에 담긴 의미

사경을 헤매던 한태주가 과거로 돌아갔다.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현실에 황당해 하면서도 조금씩 1988년에 익숙해져 가던 태주는 자신의 가족을 만나기 시작했다. 고모를 시작해 어머니와 어린 시절의 자신과 마주하게 된 태주. 그리고 사우디로 일하러 갔다던 아버지까지 만난 태주의 운명은 뭔가?


미래의 태주 과거의 태주;

충격으로 다가온 마지막 장면, 태주 아버지는 연쇄 살인마였을까?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옛 연인이 납치되었다. 추적하는 과정에서 태주는 범인 뒤에 있던 또 다른 자에게 공격을 당해 사경을 헤맨다. 그 과정에서 태주는 1988년으로 와 있다. 어린 시절 자신이 살았던 도시로 온 태주는 그렇게 쌍팔년도 형사들과 함께 생활하기 시작했다. 


최첨단 과학 수사를 하던 태주는 주먹이 먼저 나가는 쌍팔년도 형사들과 충돌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저 폭력을 앞세워 사건을 해결하려는 그들의 방식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항상 이성적인 판단이 옳지는 않다는 사실을 수사 과정에서 경험을 하게 되며 태주 역시 쌍팔년도 형사들과 조금씩 젖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윤양이라 불리며 커피나 타주는 역할로 한정되어 있던 여자 경찰인 나영의 능력을 가장 먼저 알아 본 것도 태주였다. 그들 중 가장 합리적인 경찰은 나영 뿐이었다. 그렇게 커피나 타주는 존재로 여기던 나영이 사건 속으로 들어서기 시작하며 상상도 못했던 해결 능력들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극적인 전개는 태주가 과거의 가족과 만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런 류의 흐름에서 자신의 가족과 만나는 것은 금기다. 더욱 과거 자신과 마주하는 것은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다. 그런 점에서 이런 만남은 의도성이 가득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고모와 우연한 만남 후 사건에 연루된 고모 한말숙을 구하기 위해 뛰던 태주는 젊은 시절의 엄마와 만나게 된다. 여성의 방에 침입해 옷가지를 정리하고 바라보기만 하는 기이한 사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은 말숙이 처음이 아니다. 두 여성의 사건 속 약국이 공통적으로 존재했고, 약사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내를 병으로 먼저 보낸 후 잊지 못하던 약사는 자신의 약국을 찾는 여성들에게 수면제를 먹인 후 마치 자신의 아내처럼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자신의 욕망을 채우던 약사의 범죄는 오래갈 수는 없었다. 이 사건에서도 용감한 윤나영 순경의 맹활약이 있었다. 


사기 도박단 사건 현장에 출동한 태주는 그곳에서 과거의 아버지와 마주한다. 자신의 기억 속에 언제나 착하고 다정했던 아버지가 사건 현장에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 즈음 아버지가 사망했다. 그 마지막 순간에 미래에서 온 태주가 자신의 아버지와 만났다. 


태주가 아버지를 만난 것은 우연일 수 없다. 분명한 목적이 존재한다. 사경을 헤매던 태주가 기억 속에서 여행을 하다 과거에 안착했을 가능성도 높다. 자신의 아버지가 사망했던 1988년 그날로 돌아간 것은 우연도 아니다. 그 죽음의 진실 속에 현재의 사건도 함께 했을 것이라 추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주 아버지가 개입된 사건. 사기 도박단과 태주 아버지인 한충호가 일부분 개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 조직의 일원이라기 보다는 주요한 목격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 사건을 사건 답게 만든 것은 화장실에 함께 숨었던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부터다.  


여성의 사망 사건은 단순할 수 없다. 그리고 충호와 함께 숨었던 여성이 숨진 것은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순박하고 가족을 우선하던 충호. 비록 착실하고 가족을 책임지는 든든한 아버지는 아니었지만 잔인한 범죄자라 보기는 어려웠다. 


문제는 어린 태주가 목격했던 죽어가는 여성과 갑작스럽게 자신을 향해 다가온 얼굴. 기찻길을 울며 달리던 어린 태주와 쫓아오던 아버지 충호. 태주 아버지 죽음은 사고였을 가능성이 높다. 목격자가 된 아들을 쫓아가던 아버지는 기차에 치여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태주의 어린 시절 마지막 기억이었던 선동열 사진 야구공과 아버지와 추억. 잊을 수 없는 그 추억을 성인이 되어 과거로 돌아간 태주가 함께 하는 장면은 타임슬립 드라마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감동 장면일 수밖에 없다. 자신의 어린 시절 태주와 가족들이 모두 모여 식사를 하는 장면 역시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들이 이어진다는 것은 태주가 보고 있고, 경험하는 그 모든 것이 그가 만들어낸 상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태주와 잠깐이라도 만난 적이 있던 이들은 모두 현재의 기억 속에서 소환되었다. 과거로 돌아간 태주가 만난 형사들 역시 고모 사건을 통해 만나게 된 인물들이다.


사경을 헤매던 태주가 왜 과거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그건 아버지의 죽음일 것이다. 그 죽음에 대한 비밀을 풀어내고 싶은 간절함이 태주를 그곳으로 이끌었다. 과거의 왜곡된 기억 속 아버지는 잔인하게 죽어가던 여성과 함께였다. 


무의식 속에 잠재하고 있던 그 기억은 태주를 괴롭혔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태주는 죽음을 앞두고 과거 속으로 들어갔다. 태주에게 가장 행복했던 한 때이면서도 가장 잔인했던 시절인 1988년. 그 뜨거웠던 해로 돌아간 태주는 그렇게 자신이 평생 풀어내지 못한 진실을 찾으려 한다. 


태주 아버지는 정말 살인마일까? 현재 속 연쇄 살인마와 태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그리고 태주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 제 3의 인물은 누구일까? 둘 모두를 연결하기에는 무리수가 따른다. 태주 아버지인 한충호는 잔혹한 연쇄 살인마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현실 속 연쇄 살인마와 그를 도운 제 3자는 그저 반동 인물일 뿐이다. 


태주는 살아날 수 있을까? 그 생존 가능성은 과거 사건 속에서 아버지를 살리고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는 것이 정답일 수 있다. 아버지를 살릴 수 없다고 해도 태주 기억 속에 박제 되어 있던 살인 현장에 있던 아버지는 아니어야 한다. 태주에게 아버지의 의미는 생존과 직결된다. 그런 점에서 <라이프 온 마스>는 이제 시작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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