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27. 13:15

유시민 썰전 하차 후임은 노회찬, 정치 단절과 정치 러브콜 엇갈리는 시선들

유시민 작가가 <썰전> 하차를 결정했다.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썰전>은 유시민 작가가 없었다면 그 정도 인기와 파급력을 누릴 수 없었을 것이다. 누군가는 전원책 변호사가 있어 가능한 것이라고 하는 이도 있다. 일면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유 작가 없는 전 변호사가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보면 답은 뻔하다.


정치와 단절 선언 유시민;
유시민 대신하는 노회찬의 썰전, 자유로운 작가 선언 유시민을 바라보는 시선들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가 없는 상황은 상상하기 힘들다. 물론 그는 2년 반 전에 첫 출연을 했다. 그 이전에도 <썰전>은 존재했고, 앞으로도 방송은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가장 뜨겁게 사랑을 받던 시절 유시민 작가와 함께 했다는 점에서 그의 퇴장은 <썰전>에 큰 짐을 지우게 만들었다. 


다양한 사회적 사안들을 좌우 지향의 패널들이 나와 토론 형식의 토크를 하는 <썰전>은 흥미롭다. 물론 그 사안을 두고 어떤 이들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느냐는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소재라고 해도 이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면 무의미한 시간들의 연속이니 말이다. 

유시민 작가가 만약 <썰전>에 없었다면 어땠을까? 이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며 장수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유시민 작가가 들어오기 전 부침도 많았던 <썰전>은 그의 등장으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 물론 그 2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한국 현대사의 역동적 사건들이 모두 벌어진 탓이기도 하다. 

20대 국회의원 총선, 촛불집회, 대통령 탄핵, 앞당겨 치른 19대 대선,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최초로 열린 북미정상회담, 제 7대 전국동시지방선거 등 굵직한 일들이 모두 있었다. 이는 곧 이야기 할 재료가 무궁무진하게 쏟아진 시기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재료는 넘쳤고 이를 어떻게 요리 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이 격동의 시간들을 겪으며 수많은 팟캐스트 스타들도 탄생했다. 그만큼 국민들은 다양한 이야기를 원했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정치 지형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궁금해 하던 이들은 주목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이 대변혁의 시대를 어떻게 정의하고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궁금해 했다. 그리고 이를 제대로 분석하고 설명해줄 수 있는 이들을 찾아 나섰다. 다양한 정치 팟캐스트들에 주목했고, 수많은 뉴스들과 토론 등에 관심을 보이던 이들은 <썰전>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졌다. 

많은 이들이 <썰전>에 주목한 이유는 유시민 작가 때문이다. 전원책 변호사는 홍준표 전 대표와 유사한 전투형이라면 유 작가가는 젊은 시절과 달리 농익은 모습으로 유려한 말솜씨로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했다. 전 변호사가 <썰전>을 떠난 것은 자신의 정치적 욕망 때문이다. 스스로도 정치적인 욕망을 노골적으로 해왔던 그였다.

<TV조선> 앵커로 스카우트가 된 전원책 변호사의 앵커로서 시간은 길지 않았다. 극우 성향의 방송에서마저 논란이 불거지 하차한 전 변호사의 좌충우돌은 유시민 작가의 존재 유무가 얼마나 중요했었는지 확인해주게 한다. MBC가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방송에서 두 사람을 묶어낸 것은 그 방송의 재미를 차용하기 위함이었지만, 생방송에 적합하지 않은 전 변호사로 인해 논란만 불거지기도 했었다. 


유 작가는 자신이 몸 담고 있던 정의당을 탈당했다. 이를 두고 말이 많았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 작가가 왜 정의당을 탈당했는지 수많은 해석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유 작가는 '무늬만 당원'이었던 정의당을 떠나고 <썰전>에서도 하차하는 이유를 '정치에서 멀어지기 위함'이라 정의했다.

2013년 정치에서 떠난 유 작가는 <썰전>에 출연하며 완벽하게 정치와 단절하지 못했다고 했다. 어느 정당에 참여하지 않아도 정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그를 여전히 정치판을 떠나지 못한 존재로 인식할 수밖에 없게 했다. 실제 그가 정계에 복귀하기 바라는 이들이 많을 정도로 정치인 유시민을 원하는 이들은 여전히 많다. 

유시민 작가의 <썰전> 하차 시점이 묘하기는 하다. 지방 선거와 재보선에서 집권당인 민주당이 압승했다. 그리고 최근 소폭이기는 하지만 청와대 인사가 이뤄졌다. 장관급 개편도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시점 유 작가는 자유의 몸이 되었다.

정의당 당원도 아니고 방송인도 아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요직을 맡을 수 있는 조건들이 충족되었다는 의미와 같다. 유 작가가 '정치에서 멀어지기 위함'이라는 이유로 방송을 떠나는 것과 전혀 다른 대척점에서 그를 의심하는 시선이다. 다양한 시선들이 존재하고 가능성이 언급될 수 있다. 실제 어떤 선택이 될지 누구도 예측할 수는 없다.

유 작가가 빠르고 쉽게 자신이 했던 말을 뒤집을 가능성은 무척 적다. 현재 민주당에는 유 작가와 대립각을 세우는 의원들도 많다. 그런 점에서 그가 문 정부 내각 일원이 되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도 아니지만, 그가 선택한 새로운 길을 응원하고 싶다.


촌철살인의 달인 노회찬 의원이 유시민 작가 자리로 확정되었다. 노회찬 의원이라면 충분히 <썰전>의 매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만한 능력이 충분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 의원이 현역 의원이라는 한계는 사안마다 충돌할 수 있다. 그리고 보수 패널에 대한 시청자들의 아쉬움과 불편함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썰전>은 새로운 도전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정치와 단절을 선언한 유시민 작가와 정치에 끌어들이려는 시선들. 그 사이에서 유시민 작가는 작가로서 자신의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손석희 앵커에게 유 작가가 더는 TV 토론 등에 출연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들을 내기도 했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한 유시민 작가는 이제 정치와 관련 없는 방송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하다. <알쓸신잡 시즌3>가 빨리 시작되기를 바란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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