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1. 11:17

그것이 알고 싶다-고질적 적폐 시스템 군 병원 사병들을 죽음으로 이끈다

군 병원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군에 가서 병원을 이용하지 않고 사회로 복귀한 이들은 어쩌면 행운일지 모른다. 크게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은 상태로 군 생활을 마치는 것 역시 큰 복이니 말이다. 군은 거대한 또 다른 사회다. 강력한 계급 사회인 군에서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있으나마나 한 군 병원;

무기중심주의 군에서 징병제 군인들은 물건보다 못한 존재일 뿐이다



충격적이다. 문제는 바뀌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바뀔지 예측도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더 절망적이다. 자신이 원해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나면 남자라면 정해진 나이에 군에 가야 한다. 그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다.


의무적으로 가는 군에서 많은 이들은 기괴한 상황과 마주하고는 한다. 군내부의 비리는 손으로는 절대 꼽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다. 작은 사회라는 말이 그냥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절대적인 계급 사회인 군에서는 불합리한 일들이 일상으로 벌어지기도 한다. 


사람이 먼저인 사회를 꿈꾸고 그렇게 만들어가려 노력하는 것과 달리, 군은 여전히 계급이 우선인 사회다. 군의 특성상 이를 부정할 수는 없다. 전쟁을 막고 혹은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는 군은 철저한 군기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군기가 해이 해지면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사회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인명 살상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무기들이 존재하고, 이를 개개인이 취급 가능한 공간은 그만큼 긴장감이 흐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빌미로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군에서 벌어지는 가혹 행위는 군기와 상관없는 범죄일 뿐이니 말이다.


2016년 홍정기 일병은 갑자기 사망했다. 국군 병원에서 치료를 다 못하고 일반 대형 병원으로 옮긴 지 이틀 만에 사망하고 말았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가족들 역시 제대로 대비도 할 수 없었다. 찾아갔을 때는 이미 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홍 일병은 갑자기 구토 증세를 보여 군의관을 찾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저 두통약이나 줄 뿐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몸에 멍 자국이 생기고 두통과 구토가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홍 일병은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을 수 없었다고 한다. 뒤늦게 군이 아닌 의원을 찾은 홍 일병은 '혈액암 의심'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진단까지 받은 상태였지만 홍 일병에 대한 치료는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일반 의원마저 빠르게 '혈액암' 진단을 내렸지만, 군의관들은 누구 하나 홍 일병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뒤늦게 상부 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늦었다. '급성백혈병'에 걸린 홍 일병은 그렇게 방치된 채 사망하고 말았다. 


홍 일병을 맞은 군의관들은 피부과와 정신과 전공의였다. 이론적으로 공부는 했지만 '급성백혈병' 증세를 실제 본 적도 없는 이들이었다. 제대로 진단할 수 있는 조건도 아닌 이들이 환자를 방치하며 결국 죽음으로 이끌었다. 물론 이들의 잘못만 탓할 수는 없다. 


군은 왜 기본적인 진단도 할 수 없는 그들에게 의무대를 맡겼냐는 근본적인 질문을 할 수밖에 없도록 한다. 군에도 사회처럼 병원들은 존재한다. 의원부터 대형 병원처럼 다양한 형태의 군인들을 위한 병원은 존재하지만 뭐 하나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기본적인 인력 시스템 문제만이 아니라 시설 역시 낙후되어 제대로 된 진단조차 할 수 없다고 한다. 기초적인 문진만 가능한 장비를 가지고 제대로 된 치료는 처음부터 불가능했다. 그리고 단기 군의관들에게 뭔가 대단한 것을 기대할 수조차 없었다. 3년 동안 의무적으로 근무를 하는 군의관은 시간만 채우면 그만이다. 그런 그들에게 의사로서 사명감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장기 군의관 제대를 두고 있지만 이 역시 무용지물이다. 국민 혈세로 1인당 3억이 넘는 지원을 해서 군의관이 되어도 그들은 그저 잿밥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제대로 된 인력과 기반 시설도 존재하지 않은 상황에서 군인들의 치료는 언제나 뒷전이다. 


팔이 부서진 병사 사례도 충격이었다. 제설작업 도중 넘어져 팔이 부어올랐다고 한다. 하지만 군의관은 인대가 늘어났을 뿐이라고 했지만 극심한 통증에 해당 병사는 급하게 휴가를 내 병원을 찾은 후 경악했다고 한다. 진료 즉시 긴급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뼈는 부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것은 해당 군의관은 이런 상황에 대해 조금의 부끄러움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치료를 잘 받았으면 되었지 무슨 문제냐고 오히려 해당 병사를 나무랐다는 군의관의 행태는 의사이기를 포기한 모습이었다. 이런 군의관들도 할 말은 많다고 했다. 일부 군의관의 문제는 있기는 하지만 자신들은 그저 '방패막'이라는 것이다. 


군이 형식적으로 군의관만 뽑아 배치를 했을 뿐 근본적으로 병사들의 안전과 치료를 위한 목적은 아니라는 것이다. 군 병원 원장이 허리 수술을 받는데 군의관을 믿지 못해 자신이 알고 있는 의사를 데려와 군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사례는 현재 군 병원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적은 비용으로 관리를 하기 위해 한 병동에 30~40명의 환자들이 함께 입원 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6인실 그런 규모가 아니라 미국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죄수들이 수용되는 공간처럼 환자들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군의 상급 병원이 이 정도면 하급 단계의 군의관들의 상태가 어떨지는 충분히 알 수 있다.


군 예산은 43조였다. 그 중 의료와 관련된 비용은 0.6%였다고 한다. 방산비리로 수십 조가 사라지는 군에서 아픈 병사들을 치료하기 위한 비용이 전체 예산의 0.6%라니 그들이 군 병원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들에게 군 병원은 형식적인 요소라는 의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 그중 남성들은 의무적으로 군에 간다. 매년 군은 일정 수준의 병사들을 제공 받고 있다. 자신들이 노력하지 않아도 병사들은 매년 일정 수준으로 유지된다. 그런 점에서 병사들에 대한 관심은 없다. 그저 사격 훈련 후 총알 회수에 전력을 기울일 수는 있어도 아픈 병사들이 죽어가는 일에는 무감각하다. 그 빈자리는 의무적으로 군에 오는 또 다른 누군가 채우면 그만이니 말이다. 


'사람이 먼저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군의 문제들도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두터운 세력들은 자신들의 이권에만 관심이 있다. 사법부 개혁이 더디고 힘들게 이어지고 있듯, 군 개혁 역시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독재 권력처럼 변화를 이끌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국민들이 보다 이런 문제들에 관심을 가져줘야만 한다. 변화의 중심에 국민이 없으면 좀처럼 개혁은 불가능한 것은 현재의 우리 모습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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